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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관계

창밖에 소나무 조회수 : 2,148
작성일 : 2017-08-01 17:22:20

지금은 전화도 하지않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가끔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시큰둥해져버린 동갑내기 엄마가 있었는데.

 

한때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지냈었어요.

 

과하다 싶을정도로 남편자랑도 많이 하고

10억,20억씩의 매출을 1년마다 올린다고 만날때마다 자랑하는게

흠이긴했지만 늦둥이까지 키우느라고 그리 젊지도 않은 나이에

커피한잔 하자고 전화할 친구도 마땅히 없는 처지에 우연히 제삶에

들어온 그 친구가 고맙고 황송했지요.

 

그러다가 그친구가 약속을 번번히 잘 뒤집고

한시간뒤에 만나서 칼국수 먹자는 말에 급하게 준비다한뒤

전화를 하니깐 후다닥 끊어버리기도 하고

그런 똑같은 일들을 횟수가 생각나지않을정도로 잘 당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연락없다가

잊혀질즈음이면

다시 전화와서 얼굴이나, 보자 ,밥한번 먹자,

요즘 너는 무슨 반찬해먹니.

 

가끔

그 친구는 내게 했던 지켜지지않았던 약속들과 그 후의 일들을 한번

생각이라도 했을까.

의구심이 종종 들었죠.

 

그런데 그친구는 전혀 개의치않는듯

전혀 그런적이 없었다는듯

제게 전화할때마다 혹은 길거리에서 만날때마다

제손을 부여잡고 너무 반가워하는거에요.

 

그런 친구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저는 그런 친구에게 원망하는 맘도 가졌었지요.

그러다가, 아직 손많이 가는 늦둥이도 두었고

사실 43세나 되는 나이가 되다보니,

이젠 그런 일에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많이 없어졌어요.

 

그보다는 비가 올때

미처 걷지 못한 빨래들이 젖어있는것에

 더 발이 동동 굴려지더라구요.

 

그렇게 일년쯤 지나고 나니까

그 친구에 대한 생각들은 완전히 뇌리에서 없어진것같았어요.

한번 맘을 쏟으면 세심해지는 지난날의 제 성격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같은 동네이다 보니까

우연찮게 그 친구를 마주치게 되는거에요.

예전같으면 무척 반가웠을텐데

 

갑자기 예기찮게 마주친 그 상황이

저는 싫고

 

그러면서도

허울껍데기뿐인 인사치례만 하는것도

너무 힘들어서

며칠동안은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거에요.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또렷이 생각나는 그 친구 전화번호.

끈질기게도 지워지지 않네요.

 

이제 한살만 더 먹으면

등뒤에 선 귀신도 본다는 44세를 앞두고

애기도 둘이나 낳아보고

 

결혼생활도 15년동안 하면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보았으면서도

아직도 그 친구에게 전화해보면 받지않거나 끊어버리던

일들이 생각나서 괴로운거에요.

 

앞으로 그 친구를 보더라도

그런 허울뿐인 인사도 집어치우고

정말 관심없으면 좋겠는데

 

번번이 맘에도 없는 인사를 하고

억지로 웃어야 하고.

그런 제자신이 참 비굴해 못살겠어요.

IP : 121.184.xxx.1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서 조용히 욕해요
    '17.8.1 5:29 PM (220.81.xxx.2)

    내가 겉으론 웃지만 넌 아웃된지 오래야
    착각말고 기분나쁘게 친한 척하지 말아줄래
    인생 그렇게 살다가 넌 죽을 때 아무도 안찾아올껄..

    좀 오버하면서 유치하지만 그렇게 욕하고 나면 풀리더라구요
    인사 안받고 싫은티 내고 그게 더 자존심 상할걸요?
    그냥 마음에서만 재끼면 되어요..

  • 2. ㅡㅡㅡ
    '17.8.1 5:30 PM (116.37.xxx.66)

    그래도 동네에서 마주쳤을때 유령본것처럼 놀라는거보단
    영혼없는 인사하고 지나가는게 나아요

  • 3. ㆍㆍ
    '17.8.1 5:31 PM (210.178.xxx.192)

    그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녀ㄴ한테 뭐하러 굳이 신경을 쓰시나요? 길에서 보게되면 그쪽서 인사하면 어 안녕? 이러고 쓱 지나가시고 인사안하면 같이 쌩까세요.

  • 4. 원글
    '17.8.1 5:35 PM (121.184.xxx.163)

    어떻게 아셨어요. 처음 마주쳤을때
    유령본것처럼 놀라다가 영혼없는 인사하고 지나가거든요~
    근데 그 친구도 절 유령본것처럼 놀라는 얼굴로 잠깐 서있어요.
    그리고 서로 얼굴표정 고치고. 서로 1%의 영혼전혀 없는 푸석푸석한 강냉이같은 인사만 짧게 해요.
    번번히 약속시간에 맞춰서 전화하면 끊고 안받고 피하던 그 친구가 저와 똑같은 표정으로
    놀라는 얼굴을 하면 저도 상처받아요.
    기분나쁘고요.
    좀 그친구도 잘못을 알아주면 좋았을텐데.
    슬퍼요.

  • 5. ...
    '17.8.1 5:55 PM (115.86.xxx.154)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약속해놓고 그렇게 전화 끊는일은 하지 않아요 못해요 설령 사정이 생겨서 그랬다해도 어쩌다 한번이고 바로 사과하죠 그런일을 반복한건 그 사람이 이미 정도를 넘어선 사람이라는거고 원글님이 바라는 뉘우침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예요 저런사람은 그저 피하는게 상책이죠

  • 6. 그런 경험
    '17.8.1 6:03 PM (14.41.xxx.158) - 삭제된댓글

    있셈 그사람에 행동에 대해 지적했고 연락 끊었, 물론 자긴 그런 기억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지만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을 본 관계에서 그런 시덥잖은 변명이 통하지 않죠

    차피 안보는거 상대에 싸가지없는 부분 지적하고 가는게 더이상 미적대며 오는 연락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는것 같아요 경험상 그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정말 오해가 있었다면 오래로 푼다지만? 알고도 한 고의적 행동에 대해선 한번 짚어줘야

  • 7. 소피아
    '17.8.1 8:14 PM (220.127.xxx.253) - 삭제된댓글

    그런 사람은 두번째 그런 행동 했을때 아웃 당해야 합니다
    저는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싫어져요 친부모라고 해도요
    착하신 분 같은데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만남을 가져 보세요
    취미 동아리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또 다를거예요
    어찌 그런 이상한 사람을 만났을까요?
    제가 다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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