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집안형편이 어려웠지만 한번도 그렇게 생각안했어요
부모님 아프시고 가세 어려웠어도 꿈도 있었고 도덕적인 정신과 강한 정신력으로
힘든 장사하시면서 키우시는 부모님밑에서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갔죠..
그런데 대학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몸이 아프면서
세상에 나가 직업인으로 사는일에 지장이 많았어요
여차저차 머리는 좋고 학벌은 좋아서 회사다니고 남한테 흠 잡히지 않을만큼은
발버둥치며 살아왔지만 현재 휴직이에요
착하고 존경하는 남편 만나 서로 사랑하고 살고 아이들도 키워요
그런데 사실 어린시절부터 30대 초반까지만해도
생각만해도 가슴뛰던 어떤 야심찬 계획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뭔가가 잘 안되면서 조금씩 포기하거나 잊는거 같더니..
40대 초반이 되자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가슴도 뛰지 않고
물론 생활만을 걱정하며 살다가
이제 우울증도 오네요
가장 무서운건 제 자신이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도 없고 의욕이 없어진다는거..
돈없고 힘들었어도 영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회에서 자잘한 일에 치이며 나이먹다가 이렇게 죽게되나 싶어요
인생 별거 없다지만.. 그냥 돈없고 아프고 구질한 삶에 치여 하루하루 신경질적인
본인의 중년의 모습을 마주하는가 싶어..
이제 이직해야하는데 이력서 한 장 쓰기 힘든 심정이고
왜 이러고 살까하는 생각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