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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어가는 길냥이 구조했는데....후기입니다.^^

북극곰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17-07-17 05:06:56

6월 9일 고름으로 눈도 못뜨고 뼈만 남은 앙상한 길냥이 구조했다 일주일동안 별다른 치료없이 수액만 3일맞고 각종 검사로 동물병원비폭탄 맞고 발치수술하려고해도 일단은 살부터 찌워야한다고 해서 16일 데리고 나왔다고 글쓴 캣맘이예요
동네 사람이 안다니는 길 앞 사무소앞에 철창 놔두는 것을 7일-10일정도 허락받아서 일단 설치했어요. 사무소앞에 cctv가 작동중이고 2미터정도 앞에 철창을 설치해서 안심이 됐고 더위도 그렇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해꼬지할까 싶어 옆면과 윗면 덥지않게 방한 은박비닐로 다 두르고 앞면 반과 옆면 1면만 남겨두고 철창을 설치했어요
첫 며칠은 정말 똥과 오줌도 화장실에 얌전히 싸놓고...이동장위에서 쉬다가 저한테 한번 들킨후로는 제 발소리를 들으면 들어가는지 약간 우당탕 들어가는 소리나고 항상 이동장안에 있더라고요.
그당시 갑자기 폭염이였는데....다행히 거기가 나무랑 풀있고 큰건물 사이라서 시원한 바람도 불고 덥지는 않았어요.
강아지만 키우고 길냥이만 밥주던 캣맘이라 예전 단독살때 정원에 길냥이똥은 치워봤어도 모래화장실은 처음 치워봤는데....아침마다 청소하는데....고양이 한마리가 정말 많은 오줌과 똥을 생산해내더군요. ㅠㅠ
게다가 일주일후 힘이 생겨난 깜냥이가 온갖 모래를 사방에 뿌려서 아침마다 이동장안까지 모로 세워서 모래를 털어내야해서 정말 힘들었어요....그러다가 비가 오니 깜냥이가 사방팔방 뿌려놓은 모래가 비에 젖어...아침마다 사무소앞 청소하느라...더 힘들어지고요.ㅠㅠ

댓글주신분들이 같이가치나 카라 말씀하셔서 길냥이 치료비지원 신청했던 분께 알아보니 이미 데리고 나와서 안될거라고 하셔서...더이상 알아보지는 않았어요. 완전히 부러진 윗송곳니 발치수술이 이전 비용이외에 추가적으로 1주일 입원포함 140이라고 해서...ㅠㅠ동물병원에 몇군데 물어보니 발치해야한다 ,사료 먹으면 발치 안해도 된다로 의견이 갈리고...솔직히 너무 금전적 부담이 커서 뒷다리도 절고 앞 송곳니 2개도 완전히 부러진 녀석에게 너무 너무 미안한데도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은 3주 가까이 케이지안에서 보살펴줄수밖에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며 7월5일 방사했어요.
7월3일 4일 원룸건물주인인듯한 할아버지가 길냥이 아프면 죽게 내버려두지 뭐하는 짓이냐고 왜 도로에 철창을 두냐고 해서 ...혹시 민원넣으면 사무소분들도 곤란해지시고 해꼬지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고민하다 방사했어요. 그날 방사해줄 생각이긴 했는데 사무소앞 청소겸 정리하고 있는데 ...문열어놔도 이동장안에서 안나오길래 방심한 틈에 도망갔어요.
그리고 3일정도 주변을 다 찾아다녔는데도 안보이더니 4일째 되는 날 다른 밥자리에 나타나 먹고 가고 일주일동안 2-3번 보이더니 지난주 초부터 아예 밥시간에 구내염자매와 미묘 노랑이와 같이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먹는것도 잘먹고요. 키튼과 베이비캣 사료 섞어서 캔 얹고 닭가슴살이나 참치살 얹어주면 엄청 잘먹어요.

제가 케이지에서 보살피는 동안 소리도 안내고 있어서 옆 원룸건물에 사시는 분이 고양이 소리도 아예 안난다고 있기는 한건가 할정도 였고...생각보다 순한것 같아요. 덕분에 1주일 허락이 3주가까이로 늘어난거고요. 그저께 밥준비하고 있는데 빨리 달라고 준비하던 내손을 탁 쳤는데....발톱집어넣고 손으로 쳤어요.ㅎㅎ 오늘은 주차된 차밑에 있길래 비닐봉지에 줬더니 주자마자 훽 나꿔채서 물고갔고요.
다른 약하고 아픈 길냥이한테도 자기도 먹고싶을텐데 순서양보도 잘하고...제가 보기있는 착하고 의리있고 약자를 보호할 줄도 아는 야옹이같아요.
저녀석 땜에 안보이던 흰머리가 많이 생겼지만....살려놓고보니 잘했다 싶긴 하네요. ^^

IP : 1.229.xxx.1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북극곰
    '17.7.17 5:07 AM (1.229.xxx.15)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animal&no=184636

  • 2. 북극곰
    '17.7.17 5:09 AM (1.229.xxx.15)

    제가 전에 82와 오유에 올려서 조언받았는데 오유엔 사진도 올릴수 있어서 링크추가했어요.^^

  • 3. ^^
    '17.7.17 5:29 AM (70.121.xxx.86)

    저도 작년 봄에 우연찮게 눈 못뜬 아깽이 한달 꼬박 밤중 수유해서 냐옹이 꼴 만들어 놨더랬죠..사정상 딴 집에 보냈는데 얼마나 뻔뻔한 냥이 녀석으로 자랐는지 ㅎㅎ 집사형님 브려먹으며 잘 먹고 잘 지낸대요 ^^ 우유 먹일때 참 몸무게 안늘고 응가 안한다고 병원 문 드나들며 안달박달하던 제가 참 우스워요 ~ 그리 잘 클 녀석을..

  • 4. 연락2
    '17.7.17 5:50 AM (114.204.xxx.21)

    아이고..정말 고생하셨습니다..복 받으실거예요

  • 5. 에고
    '17.7.17 5:53 AM (110.70.xxx.217)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시는 모습 감동적이구요
    고양이들이 보은할겁니다.
    그리고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6.
    '17.7.17 5:53 AM (119.149.xxx.236)

    냥이 건강해졌네요
    정말 훌륭하세요~

  • 7. ///
    '17.7.17 6:10 AM (58.231.xxx.175) - 삭제된댓글

    님은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시네요.
    사실 올 봄에 비슷한 고양이 봤는데 저는 비겁하게 외면했어요.
    결국 죽었다는 소릴 들었는데 몇날 밤을 죄책감에..잠 못 이루었어요.

    그용기와 마음씨가 부러워요

  • 8. 고마워요
    '17.7.17 7:10 AM (211.36.xxx.9)

    하늘도 신들도...가장 약하고 힘없는 존재에게 베푼건 잊지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길냥이 녀석 살아나줘서 기특하네요.

  • 9. 관음자비
    '17.7.17 7:17 AM (59.22.xxx.78)

    복 받으세요.

  • 10.
    '17.7.17 7:56 AM (222.233.xxx.7)

    정말 같은 고양이 맞나요?
    눈물나게 감사해요.
    세상 근사한 턱시도가 되었네요.

  • 11.
    '17.7.17 8:03 AM (24.246.xxx.215)

    원글님은 정말 복 받으실겁니다.
    누구도 못하는 대단한 일을 하셨어요.

  • 12.
    '17.7.17 8:35 AM (125.185.xxx.178)

    원글님 복받으세요~♡♡♡♡

  • 13. ...........
    '17.7.17 8:57 AM (218.52.xxx.49)

    before after가 놀라울 정도네요,
    앙상하고 눈도 엉망이던 냥이가 건강하고 예쁜 냥이가 되었네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14. 세상에
    '17.7.17 9:14 AM (211.192.xxx.1)

    정말 대단하세요. 저렇게 멋진 고양이 였다니 놀랍구요^^ 좋은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 15. 대단
    '17.7.17 9:29 AM (115.139.xxx.243) - 삭제된댓글

    큰일 하셨어요.
    그고양이가 그고양이 맏나 싶게 환골탈태해서 보람도 느끼시겠고요.
    더운데 고양이꼴 만드느라 고생하셨어요.

  • 16. ..
    '17.7.17 9:31 AM (59.6.xxx.110)

    정말 용기있는 일을 하셨습니다.
    고양이가 정말 좋아졌네요.
    고맙습니다.

  • 17. 믿을수없을만큼
    '17.7.17 9:55 AM (175.213.xxx.182)

    Before after가 완전 다르네요.
    대단히 착한분이셔요^^

  • 18. ㅠㅠㅠㅠ
    '17.7.17 10:58 AM (188.11.xxx.231)

    와 정말 살려놓으셨네요. 턱시도냥이 성격 짱이에요. 잘 하셨습니다. 원글님 최고!!

  • 19. 와!!!!
    '17.7.17 11:09 AM (220.80.xxx.68)

    원글님처럼 세상 한편에서 지구를 수호하는 천사분들이 계셔서 오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요.
    죽어가는 깜냥이에게서 아름다운 생명의 불꽃을 발견하고 살려주신 원글님에게 정말 세상의 모든 축복과 기쁨이 따르시기를 기도합니다.
    깜냥이도 앞으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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