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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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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동 동방고개 어린 시절 추억이야기

추억 조회수 : 3,740
작성일 : 2017-07-05 20:52:41
이런 이야기 여기 써도 될지 모르겠네요.ㅎㅎ
며칠 전 장위동 어떤지 묻는 글이 있었어요. 
이후 어린시절 장위동 동방고개 주택가에 살던 생각이 나는데 너무 그러워 집니다. 
그때 70년대 후반이었요. 저희 가족은 80년에 이사 나왔구요. 

생각해보면 지금 제 딸이 노는거랑 정말 다르게 놀면서 컸어요.
집 앞에서 동네 아이들과 늘 고무줄을 했었고 
지금은 북서울 꿈의 숲이죠. 그때는 공주능이라고 불렀는데 
겨울방학때는 스케이트 매고  공주능 스케이트 장으로 매일 출근해서 폐장시간까지 놀다가 오곤 했었어요. 
또 저희 앞집에는 음대생 언니랑 그 언니 엄마 아빠 사셨는데 초등생이었던 전 심심하면 그냥 놀러갔던 기억이 있어요.
언니가 노래도 불러주고 간식도 주고 아주머니랑 놀면서 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웃겨요. 초등생이 동네 대학생 언니네 놀러 가고..그걸 또 스스럼 없이 생각해서 놀아주고..
따뜻했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그동네가 옛날 그모습 그대로 낡기만 했다네요. 
내일 한 번 드라이브 어라운드 해볼까 싶어요.

혹시 장위동에 사셨던 분들 계세요? 


IP : 121.138.xxx.1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7.5 8:55 PM (175.223.xxx.10)

    예전엔 드림랜드로 야간 청룡열차도 타도 수영도.했던 기억납니다.

  • 2. 추억
    '17.7.5 9:00 PM (121.138.xxx.15)

    아, 저 대학때 드림랜드 생겼던거 같은데... 한 번 간 적있었어요.
    그때도 공주능 시절하고 비교하면 역변했다고 놀라워했었어요. ㅎㅎ

  • 3.
    '17.7.5 9:10 PM (221.148.xxx.8)

    장위동산 적은 없고
    경희대 앞에 살았는데 드림랜드 오픈한 날 (어린이날 개장이었어요) 아빠랑 다녀왔었어요
    생각보다 멀고 힘들었던 기억이.
    그리고 ㅋ 그 당시 중학교 좀 성적 좋은 애들을 학교에서 뽑아서 서울대병원 옆 과학관에서 이런 저런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 장위중 에서 온 오빠가 넘 잘 생겨서 그 당시 48번 버스가 집 바로 앞으로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그 오빠랑 같은 버스 타려고 기다렸다 타고 그랬던 기억.
    대학때 과외를 그 근처로 다니며 정말 굽이굽이 시내버스가 마을버스 같은 길을 다니는 거에 약간 충격 받은 기억.
    등등이 있네요.
    그 건너 월계동도 요즘 재건축 이슈가 있고 그렇더군욬

  • 4. ㅎㅎ
    '17.7.5 9:32 PM (12.161.xxx.130)

    추억 돋는 글이네요. 저도 80년대 학번인지라..
    그땐 다 그러고 살았던거 같아요. 저도 애기때 앞집 마실다녔는데 언니가 이화여고생에 참 예뻣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 동네는 재개빌되서 흔적이 없을거 같아요..

  • 5. ff
    '17.7.5 9:36 PM (39.115.xxx.152)

    동방고개가 어디인진 모르겠지만. 저 애기때 살던곳이 하월곡동 북서울공고 뒷편이였어요 제 애기땐데^3살 동네애들 따라서 장위동 고개까지 따라갔다 놀다오곤 했다는데. 종종 길도 잊어버리고.
    괘 먼곳인가요?

  • 6. 방가방가
    '17.7.5 9:37 PM (122.37.xxx.121)

    원글님 저 공주능을 놀이터삼아 놀던사람입니다 ㅎㅎ
    전 번동(공주능바로앞)살고 친구들이 거의 동방고개에 살았어요
    그동네가 당시에는 나름 부촌이었어요 ㅋㅋ
    넖은 2층집들 줄지어있고 애들은 월계초(사립,지금은광운대부속초) 다녔죠
    그동네가 진짜 개발이 안돼서 좀 복잡해졌을뿐 시간이 멈쭌듯하단얘기를 제 사촌언니한테 들었는데
    어제 글 보고 새삼 또 그리워했네요

  • 7. ...
    '17.7.5 9:41 PM (211.117.xxx.76)

    장위동에서 80년대 후반에 5년 정도 살았었어요.
    당시 제가 비디오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영화배우 박노식씨가 마도로스 복장을 하고 들러서 자기가 출연한 비디오테이프가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사실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멋모르고 비디오가게를 차렸던 터라 박노식이라는 배우를 알아볼 리가 없었죠.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보고도 모르면 어떡하냐고...
    (같이 온 젊은 사람이 얘기해서 나중에 알았음.)
    당연히 그 비디오가게는 얼마 못가서 문닫았죠.ㅠㅠ

  • 8. 바이올
    '17.7.5 10:17 PM (211.36.xxx.30)

    저요 저!
    오랫만에 듣는 동방고개입니다.
    장위동 동방고개를 20년간 넘나든 사람이에요. 장위동 옆 상월곡동에 살았는데 월계초, 염광여중, 창문여고 다니다보니 학창시절을 거의 그곳에서..
    친척, 친구들도 많이 살았고요.
    그당시는 꽤 가파른 고개였는데 지금도 그럴까 싶어요. 제가 살던 동네를 어른되어 가봤더니 길다란 골목길이 그렇게 짧을 수가 없더라고요.
    님 말처럼 그땐 친구집이든 친척집이든 말안하고 불쑥불쑥 찾아가도 어색하지 않은 때 였네요. 동네 산 근처 무덤이 있어 미끄럼도 탔고 친구가 성냥을 그어 불붙는 바람에 울면서 불끄던.. (무서워서 집에와선 아무말도 못했어요.) 수십 년간 잊고있던 기억이 열리는 느낌이에요.

  • 9. 원글
    '17.7.5 10:27 PM (121.138.xxx.15)

    네~~ 정말 옛날생각 많이 나네요.
    공주능에서 놀던 생각, 아이들끼리 동네 휘젓고 놀러다니던 생각..ㅋㅋ
    저도 월계초를 나왔는데 애들이랑 ㅎㅎ 교장선생님댁도 마실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 옛날 그 동네는 뭐랄까.. 마을같은 개념이 있었던것 같아요. 애들에겐 지형도 고개가 너무 높아서 동방고개가 마치 무슨 경계처럼 그 이상가면 너무 먼곳으로 여겨지곤 했었구요. 고 즈음에 성당도 있었어요.

  • 10. 원글
    '17.7.5 10:29 PM (121.138.xxx.15)

    윗님 비디오가게 이야기 재미있네요.
    동방고개 큰길에 반도 스타킹가게에서 스타킹 팔던 오빠가 있었는데
    나중에 대학와서 보니 선배가 되어 있어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는데.ㅋㅋㅋ

  • 11. 반가워요
    '17.7.5 10:47 PM (223.38.xxx.184)

    동방고개 드림랜드 공주능 염광여중 창문여고 48번 버스...
    다 반가운 단어예요~제 어린시절이 모두 거기에 있어요
    장위동은 빈부격차가 심했던 동네였어요
    잔디깔린 마당있는 2층집도 많았지만 사람둘이 겨우 오갈수있는 골목에 다닥다닥 여러가구 사는 집도 많은^^;;;;
    가끔 버스타고 가보고싶어요~

  • 12. wow
    '17.7.5 11:19 PM (122.35.xxx.94)

    장위동225-20에 살았어요
    연배도 비슷
    동창일지도 ㅎㅎ
    월계초 나왔는데,,,
    맞아요 70년대에는 그동네 나름 부촌이었는데
    우리집에 큰 오동나무가 있어서 그네를 메어놨거든요
    우리집이 동네 놀이터였어요
    동네 동생 친구네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하러 다녔어요
    저두 82년쯤 그동네 떠나서 로드뷰로 찾아본적있어요
    다세대가구가 많아졌는데 몇몇집은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 13. 반가워라
    '17.7.6 12:36 AM (182.228.xxx.184)

    1990년 11월에 결혼해 신혼살림을 시작한 곳이 동방고개 주택가 2층독채였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첫 서울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향같이 느껴지는 곳이죠. 작년에 우연히 그 가까이에 갈 일이 있어 창문여고 앞에서부터 슬슬 걸어 올라 옛날 살던 동방고개(영천교회 앞) 동방주택가쪽으로 가봤더니 그 때 살던 집은 문패만 바뀐채 그대로 있어 반갑고 신기했어요. 꽤 근사한 주택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헐고 빌라를 올린 집이 많더군요. 거의 빌라촌이 되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연초록색 마을버스를 타고 시장이며 은행을 갔던 기억이. 서울생활에 낯선 새댁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주인댁 아주머니 안부도 궁금하고 학교갔다오면 아기보러 뛰어올라왔던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명화도 지금은 마흔살 가까워진 엄마가 되었겠네요. 그리워요. 그 곳, 그 사람들.

  • 14. 아.. 눈물이
    '17.7.6 3:02 AM (122.60.xxx.21)

    저도 월계초 나왔어요. 아마도 1, 2학년 때는 스쿨버스를 탔던 거 같고, 고학년이 되서는 161번 버스타고 다니거나, 동방고개 내려와서 국민은행 지나 장위시장 지나... 걸어와 보기도 했네요.

    6학년때 담임선생님 별명이 송딱이었는데... 아직도 그곳이 그 모습 그대로 낡기만 했다니..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네요.

    외국으로 나와 산 지 20여년 됐는데.. 꼭 한 번 가서 보고 싶어요. 울어버릴것 같아요...ㅠ.ㅠ

  • 15. ...
    '17.7.6 4:19 AM (66.87.xxx.183)

    동방고개는 부촌중의 부촌이었죠. 월계초는 사립이었구요. 80년대 들어서면서 동방고개 친구들이 강남으로 압구정동으로 이사떠나곤 했죠. 그쪽이 지하철이 들어갈 수 없는 이상한 지형이라 개발될 수 없던 아픔이 있고 그래서 그곳을 다시찾는 이에게 아련함을 주는 곳인가봐요.

    아주 어린시절에도 그 반경인 국민은행 앞에서 버스들이 고저가 심한 도로를 달리다 속력을 주체못해 사람이 죽었다. 조심해라 그런기억이 있네요. 서울 어느곳도 그렇게 도로가 산을 깎아 만든것처럼 곡예운전을 해야하는 곳이 없는것 같은데. 어릴때 기억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원글님 다녀오시고 아직도 그렇게 위험한지 나누어 주세요.

    지금 장위동은 역사속 유적지 같은 느낌이지만 그때 그시절은 나쁘지 않은 곳이었어요. 다 지하철 때문이예요 역사의 뒤안길로 간건.

  • 16. 바이올
    '17.7.6 6:57 AM (211.36.xxx.30)

    아.. 눈물이님과 저는 같은 시공간에 있었던 거 같네요. 월계초 스쿨버스와 161번 버스. 국민은행 지나 장위시장 등 그리고 까리따스 유치원이 있었어요. 저 송딱이 누구신지 알거 같아요ㅜ 안경쓰고 깡마르신 선생님 맞나요? 끝에 헌자가 들어가는? 저도 6학년 담임이셨는데...

  • 17. 아아~
    '17.7.6 1:06 PM (114.206.xxx.174)

    추억의 동네~ 장위국민학교. 염광여중고 나왔어요^^
    동방고개 주택가 ... 나름 부촌이었죠? 친구 집에 갔더니 마당에
    작은 수영장도 있었고 이층침대를 그집에서 처음 봤는데 무지 부러웠던 기억. 80년대 초 친구들이 강남으로 이사를 많이 갔던 기억.
    그 친구들과 편지도 주고받고 ^^

  • 18. 아아
    '21.8.9 9:25 PM (58.121.xxx.69)

    시간이 지났지만
    적어봅니다

    저도 광운초 ㅡ 원래 월계초였죠
    나온 사람이고 동방고개 동방어린이놀이터 근처
    살았어요

    여기 월계초나온분들이 많네요
    아 진짜 뵙고 동창회라도 하고 싶네요

    당시에는 나름 부촌이었는데
    우째 요새는 완전 아닌듯 ㅜㅜ

  • 19. 아아
    '21.8.9 9:27 PM (58.121.xxx.69)

    저 위에 까리타스 유치원 ㅋㅋ
    국민은행 다들 어쩜 기억력이 이리 좋으실까

    송딱샘은 저희때 아마 교감선생님이신듯한데
    조회때 입다물어요가 아닌 입다물여요라고
    말한 그 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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