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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5회 감상기

경주2편 조회수 : 3,665
작성일 : 2017-07-01 11:37:20
경주편 2회, 역사가 어떻게 서술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죠.
감은사지, 충의당, 문무대왕릉, 대중음악박물관, 경주타워, 버드파크가 소개되었는데요,
그 모든 볼거리보다 돋보였던 게 다섯 아재들의 수다였습니다. (배운 남자들 수다의 진수를 느꼈음. ㅋ)
아재들 케미 돋았던 그 하루를 추적해보자면....

# 지난 회 저녁 수다자리에서의 토크가 연결된 가운데
유희열이 삼국유사(일연)와 삼국사기(김부식)의 차이점을 묻자

김영하/ 사기는 정사이고, 유사는 전해져오는 이야기 모음집임.
유시민/ 사기는 사마천이 정리한 중국 사기의 편집체제를 이미테이션한 것임.
즉 고려시대의 국정교과서/ 역사서로 보면 됨.
유사는 일연이 파악한 그 시대의 다양한 풍속과 생활이 담겨 있음.

# 황교익이 단군신화 -마늘(아니고 달래)의 기록- 에 대해 설명하던 중
유시민/ 민족의 탄생에는 망각이 필요함. 다 기억하면 '민족'이 나올 수 없음.
예를 들면 삼국시대에 서로 죽이고 싸웠던 기억을 지워버리지 않으면 하나의 민족이 될 수 없음.
즉 민족은 기억의 공동체지만, 동시에 망각의 산물인 것임.

# 처음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낸 후의 아침.
김영하가 준비한 커피와 달걀 부침, 베이컨의 식사를 하면서 왜 우리는 삼겹살을 그렇게 좋아하는가를 묻자
황교익/ 일본이 한국에 양돈 하청을 주고,  지들이 필요한 부위만- 안심 등심- 뽑아가고 남은 부분을 우리가 먹게된 것에서 비롯된 것임.

# 대중음악박물관 (한 사람의 수집벽에서 비롯된 공간이라죠)에 다녀온  소회를 나누던 중 
유희열이 수집하는 심리는 어떤 것인가를 묻자,
정재승/ 저장은 생존에 유리한 행동임.
(몇 아재들이 수집은 결국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썰을 풀자)
유시민/ 비축 자체가 기쁨을 주는 경우도 있음. 
(항아리에다 아무도 모르게 돈을 모아두고 죽은 독일 할머니를 예로 듬.)   
할머니 사후, 세 아들이 돈을 발견하고 나눠갖었으나 지지부진 소비되고 맘. 
그때 독일 신문의 제목이. '그 할머니가 남긴 것은 무었이었나?'였음. (심쿵)

정재승/ 어린 시절의 결핍은 세상에 대한 인식을 결정해버림.
예를 들면 가난한 아이와 풍족한 아이에게 동전을 그려보라고 하면 크기가 다른데
가난한 아이의 동전 크기가 훨씬 큼. 

# 최진립 장군(최부잣집의 시조)의 충의당에 다녀온 유시민의 감상
유시민/ 임진왜란과(20대 때)병자호란에(60세 때) 참전한 (관군도 아닌 의병으로) 드문 장군임. 
69세 때, 그 노구로 어떻게 전장에 나갈 수 있는가를 묻자, 
'내가 늙어 싸워 이길 수 없더라도 한번 죽어 나라에 보답할 수는 있다'는 명언을 남겼음.
더 감동스러운 건, 그때 데리고  간 노비 둘이 끝까지 그와 함께하다 죽었는데, 문중에서 노비들의 제사를 함께 지내주고 있음. 
(양반들이 노비 제사 지내주는 걸 엄청 비웃었다고 함.)

#엑스포에 다녀온 얘기를 하던 중, 왜 공공지역에 낙서들을 남기는가?(유시민이 질색팔색하는 행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영하/ 사랑도 불안정하고 자아도 불안정해서 그럼. 
불안정하니까 안정돼 보이는 곳에 그짓꺼리 하는 것임. (일동 대탄복!)

# 버드파크에 다녀온 김영하의 얘기에서 비롯된 동물원의 문제점이 화제에 오르자
황교익 정재승/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인간이 생태계를 만든다는 자족감이 있었음.
유시민/ 동물원은 자연에서 동물을 떼내는 행위임(제국의 박물관 전시도 마찬가지임). 
과거에 잘못 생각해 그랬더라도 이젠 돌려줘야지~
정재승/ 가장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동물을 대면시키는 방식임. 오직 눈요기를 위해서.

# 이어서 경주의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얘기가 20 분간 이어졌는데 너무 화가나서 기록할 마음이 없음. 
다만 원자력 발전소가 생기기 전의 토함산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저도 기억하고 있음.

# 감은사지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던 중 노을이 주는 각별한 정취가 화제에 오르자
황교익/ 불가에 떠도는 이런 말이 있음, 사물들이 낮에 빛을 다 받았다가 
해가 질 때면 그 쥐고 있던 빛을 확 발산해버림. 그게 진짜 빛임.
그래서 해질녘의 사물들이 그렇게 뚜렷한 윤곽선을 가지는 것임.

정재승/(어린왕자의 노을 감상 장면을 얘기하던 중)
 낮의 태양은 빛이 바로  내려오는 거고, 노을은 산란이 되는 정도가 주파수의 네제곱에 반비례하는 것임.(뭥미?)
즉 해질녘은 붉은색 주파수를 가진 사물이 산란돼서 푸른빛이 붉은빛으로 바뀌는 거라고 이해하삼~ (뭥미?) 

# 초딩 때부터 노을녘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는 우리의 유시민 선생, I agree with you~ 

유시민/ 해 넘어가는 게 시간이 정해져 있듯, 우리의 삶도 시간이 되면 저물죠. 
붉은 노을이 남아 있듯. 우리 삶의 끝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 싶어요.
잊혀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삶이 끝나고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 
노을처럼 조금의 여운이라도 남기면 괜찮은 끝일 것 같아요.

IP : 122.34.xxx.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용시민
    '17.7.1 11:43 AM (118.176.xxx.49)

    이게 제목그대로 알아두면 쓸데 없는 잡지식만 있는게 아닌 프로그램입니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을 건설한 나라는 헝가리다'와 같은 지식은 말그대로 하등의 쓸데가 없는 지식이지만, 동물원에 대한 인식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토론과 같은 것은 단순한 잡학이 아니지요.

  • 2. //,,
    '17.7.1 11:46 AM (61.106.xxx.19)

    방송 안봐도 본듯하게 정리를 잘해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전 봤지만 복습하는 느낌.
    내 삶의 노을은 없지 싶은 슬픈 생각이 드네요

  • 3. ㅎㅎ
    '17.7.1 12:03 PM (121.174.xxx.196)

    재밌게 봅니다~~~대단해요^^

  • 4. 수수엄마
    '17.7.1 12:04 PM (125.142.xxx.9)

    원글님 믿고 방송 자막 안보며 출연진들 얼굴 더 자세히 봤어요 ㅎㅎ

    이렇게 후기 읽으니 방송을 다시보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전 재방송을 잘 못 봐요 이상하게 안봐지네요
    감사합니다~

  • 5.
    '17.7.1 12:11 PM (119.194.xxx.144)

    저도 재방이라도 봐야지 하면서도 잘 안봐지네요
    다 알고 있는걸 다른 사람에게서 다른 시각 또는 몰랐던 사연들을 각자의 감성까지
    곁들이면 뭔가 달라보이긴하죠

  • 6. 왔구려!
    '17.7.1 12:24 PM (221.142.xxx.73) - 삭제된댓글

    떙큐예요. 본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이상, 원글 감상기로 알쓸신잡 너~무 잘 보고있는 사람.

  • 7. ㅇㅇ
    '17.7.1 12:27 PM (211.246.xxx.32)

    봤는데도 원글님덕에 동영상재생됩니다. ㅋㅋㅋ
    김영하작가 불안정한 자아설 탄복합니다.

  • 8. ㅇㅇ
    '17.7.1 12:56 PM (121.168.xxx.41)

    유시민 유년 시절이 부러웠어요

    놀다가 들렸던 에밀레 종소리에 어린 마음에도
    하던 거 멈추고 귀 기울였다하고

    노을을 어렸을 때도 좋아했다니..
    노을이 보이는 환경... 드물어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야 되면서 난 동산이나 언덕에 있으면
    잘 보이는..

  • 9. ---
    '17.7.1 2:52 PM (39.117.xxx.114)

    시도는 참신하나 갈수록 재미없다

  • 10. phua
    '17.7.1 3:54 PM (175.117.xxx.62)

    감상기를 읽고 다시 보면 더 새롭다능.. ㅎㅎ
    고로 고맙단 야그^^

  • 11. 이제야
    '17.7.1 7:44 PM (218.236.xxx.162)

    조각조각 몇번에 걸쳐 다 봤어요 (순서도 뒤죽박죽)
    그럼에도 넘 좋네요^^ 게다가 원글님 글을 보니 순서대로 정리가 되니 고맙습니다
    핵발전소 그리고 방폐장 (저 본 것 같아요 터널 지나 왼쪽에 멀리 있던 거대한 건물일까요..마음아프고 그랬어요)
    천년동안이나 수도였던 경주 다시 가보고 싶어요~

  • 12. 대단하삼
    '17.7.1 8:12 PM (211.107.xxx.182)

    우와 이렇게 정리하는 거 대단하세요~

  • 13. fay
    '17.7.1 10:52 PM (211.214.xxx.213)

    저도 토함산길 기억해요. 그 때엔 석굴암 안에까지 들어 갈 수도 있었어서, 불상 이마로 들어오는 새벽빛을 봐야한다고 아빠따라 힘들게 걸었었는데,
    길 양쪽 커다란 나무그림자 밑 습기찬 흙길, 그리고 새벽의 숲 냄새가 삼십년 넘어 지난 아직까지도 기억 날 만큼 좋았어요.
    그 길이 아주 없어졌단 얘기인 줄 알고 깜짝놀라 유심히 들었는데, 그런건 아니라니 다행이예요.

  • 14. 버드나무
    '18.1.9 6:30 PM (182.221.xxx.247)

    알뜰신잡 5회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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