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반 친구가 아이에게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하더랍니다.
무슨 말이냐 물으니, 다음 주에 내 생일파티 하는데, 인원이 다 차서 넌 초대하지 못하게 됐어...이러더래요.
아이는 그 친구 생일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크게 친하지도 않아 초대 안 받아도 별 상관이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굳이 그런 말을 하니, 아이도 저도 기분이 살짝 좋지는 않더군요.
큰 일은 아니라, 그냥저냥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그 아이가 와서 인원을 추가하게 돼서 너도 들어갔으니 와...그러더래요.
알고 보니, 생일이 겹친 다른 아이(저희 아이와 친한 친구)와 급작스럽게 같이 생일파티를 하게 되면서 저희 아이도 추가되게 된 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장소가 처음에 초대하지 못한단 말한 그 아이네집입니다.
아이는 일단 가서 놀 건수가 생겼으니 지난 주 일은 잊고 신나서 얘기하는데, 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네요.
아이가 전학오자마자 반대표로 선출되고 그랬지만, 텃세때문에 지난 학기 아이도 저도 좀 힘든 상황을 겪었거든요.
그런데, 그 중심에 그 초대못한단 아이 엄마도 끼어 있었거든요.
전 내일 외출 계획도 있었고 하니 그냥 우리 일정대로 하자...라고 말하면서 은근슬쩍...
지난 주에는 초대 못한다고 했다가 인원이 추가되면 그 어머니께서 힘드실 거야...이렇게 말했더니, 아이도 지난 주 살짝 기분 상했던 게 기억났는지 안 간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잔뜩 풀이 죽어 있습니다.
이 초대 보내야 할까요? 말까요?
아이를 위해 제 감정은 한 수 접어야 맞을까요?
아이 기르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