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올해 3년차에요. 바로 며칠전에 돌지난 딸내미 하나 있구요.
이번 11월초가 3번째 결혼기념일입니다.
저희는 신혼여행때부터 매년 결혼기념일때는 여행을 가자고 약속을 했었구요. 그래서 첫번째 결혼기념일때는 제주도로, 두번째 결혼기념일때는 일본 여행을 다녀왔었어요.
작년 결혼기념일때는 울 딸 낳고 100일상 차려준 직후였네요. ㅎㅎㅎ
100일 치르고, 출산휴가 끝나서 복직하기 직전에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이번 결혼기념일 여행 계획을 슬슬 세워보고 있는데 신랑이랑 저랑 의견이 안맞아요. 일단 여행에 맞추어 휴가낼수 있는건 주말포함해서 5일정도에요. 주말 제외하고 내는 연차는 3일이나 길어야 4일.(신랑이랑 저랑 마찬가지)
신랑은 아기 데려가지않고 둘만 가는 여행을 원해요. 푸켓이나 홍콩 쪽을 알아보더라구요.
첫번째는 '결혼기념일'은 우리 둘 사이의 기념일이고 이건 나중에도 변치않을거래요. 아기가 더 커도, 혹은 식구가 더 늘어도 결혼기념일땐 우리 둘만 서로 축하하면 될 일이라고;;
두번째 이유는 그때쯤 되면 14개월되는 우리 딸이 비행기안에서 잘 버틸지 어떨지 모르겠다는 이유에요. 다른 승객들한테 민폐되기 싫다고요.
저는 우리 딸 데려가고 싶어요.
블로그나 까페 찾아보니 두돌 미만의 아기들 데리고 비행기 많이들 타시더라구요. 의외로 아이들이 잘 타고 잘 논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좀 용기가 나기도 하고요.
괌이나 세부 정도로 비행시간 많이 길지 않은 휴양지로 가면 세식구 오붓하게 놀고 올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뭐 딱히 신혼여행도 아닌데 신랑이랑 둘이 굳이 여행갈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도 좀 있어요. -_-;
(뭣보다 호시탐탐 신랑이 울 딸 동생을 제작할 기회를 엿보는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우리 딸한테도 비행기란 거 한번 태워줘보고싶고, 휴양지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노는거 사진 많이 찍어주고 싶기도 하고요.ㅎㅎ(상상만해도 괜히 뿌듯한ㅠㅠ 고슴도치 엄마인가봐요)
안그래도 워킹맘이라 아기랑 실질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주말밖에 없는데, 휴가라도 같이 보내고 같이 놀러가고 싶어요.
서로 이렇게 얘기하다가 절충을 못하고 있는데 어제 신랑이 회유책을 꺼내놨어요.
알아보니까 대한항공에서 3박5일로 몰디브 직항이 뜨나봐요.
몰디브를 가자고 하니 갑자기 귀가 확 팔락거리네요.
근데 아무리 직항이어도 몰디브면 비행시간이 9시간인데, 아기 데려가는건 무리겠지요?
휴양지면 아기 데려가도 될거 같단 생각도 들고...
딸을 떼어놓고라도 가고싶었던 몰디브를 가느냐
아님 무리가 조금 되더라도 아기 데리고 몰디브를 가느냐
것도 아님 아예 아기 데리고 조금 가까운 곳을 가느냐...
어떤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