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이 있어 우체국에 갔습니다.
대기표 뽑고 제 차례가 되어 어느 창구에 갔는데 여성 직원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나이대는 30대 중반 ~ 40대 초반 같았고요.
저는 쓸데 없는 오지랍으로 그 여성분을 "마음속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하나로 묶었지만 돌보지 않았는지 거의 산발상태이며,
화장은 대충한 것 같은데 마스카라도 번져 있으며, 근무 중임에도 옆의 직원과 얘기를 나누는 등... '하면서요...
물론 이렇게 다른 사람 평가하는 것이 좋지 않은 습관인건 알지만, 나이들수록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과 대면하게 되었는데
옆의 직원과 대화를 나누다, 제가 다가가자 정말 환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하는데
그 산발한 머리며 번진 마스카라며 하나도 눈에 안들어 오고 평범한 외모도 이뻐보이더라고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과 말투에 저도 그렇게 대응해서 빠르고 기분 좋게 일처리하고 왔습니다.
그 서비스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물론 본인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말투와 표정으로 인해 외모가 묻히기도 하는구나라는 걸 실감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