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작가 김유정이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던 시절
-20대 초반
목욕탕..그 당시 목간통에 갈때 여탕에서 한 여자가 하얀 저고리에 하얀 치마를 입고
화장끼 없는 얼굴로 세수대야를 들고 나왔다고 해요
머리를 대충 동여매고 가는 그녀의 뒷모습..목덜미가 너무 하얗고 이뻐서 막 쫒아갔고
앞에서 본 그녀의 얼굴은 창백할 정도로 하얗고 그런 모습에 첫눈에 반함
그녀의 이름은 박녹주
일반인은 아니고 판소리의 대가였고 김유정보다 6살 연상
거기다 이미 한 남자의 소실로 들어간 상태
이후 김유정은 매일 매일 편지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햇으나 녹주는 남동생과 동갑네기인 김유정을 거부
처음엔 선생님으로 시작하던 편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칭이 당신에서 다음에는 부인에게나 칭하는 너로 바뀜
그리고 편지의 끝에는 자신의 피로 글을 적어서 보냄
처음엔 짝사랑을 심하게 앓았구나 했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스토킹 수준이었네요
박녹주가 판소리 대가라 여기저기 행사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김유정이 어찌 알았는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나중에는 몽둥이를 들고 죽인다고 그러고
이에 박녹주가 대차가 나는 너를 연모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뭔가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모습을 감췄다고 하고요
후자들은 그때 박녹주가 그 사랑을 받아 주지 않아 구구절절한 그의 소설이 탄생했다고 까지 하는데..
박녹주가 자살시도를 하고 6일후 병원에서 깨어낫는데 그때도 처음본건 김유정이었을 정도..
녹주를 보기 위해 그녀의 남동생과 친구먹고 매일 그녀의 집에 드나들고
집에와서 녹주에 대한 연모로 너무 힘들어 엉엉 울어대고
오죽하면 녹주 동생이 사랑좀 받아 달라고 애걸까지 했다함
김유정 하면 동백꽃만 생각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늑막염과 폐결핵 그리고 치질이 너무 심했다는거 보면
그 당시는 치질을 고칠 방법이 별로 없었나 봐요
저 병으로 나이 30에 사망했으니
어떤이는 결혼했다고도 하고 어떤이는 그냥 총각으로 죽었다 그러기도 하고
위에 녹주에 대한 짝사랑?은 완화시켜 쓴거고
암튼 젊은 혈기에 대단했나 봐요
박녹주가 그리 미인은 아니고 그 분 역시 처음 편지를 받앗을때 도성에 있던 또다른 미인으로 소문났던 기녀인
동명이인 박녹주한테 갈 편지가 자기한테 잘못 온줄 알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