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건으로 면담 다녀왔습니다 (후기)

예준맘 조회수 : 3,236
작성일 : 2017-06-13 16:26:57

상대방 아이 거짓말로 억울하게 학폭위 가게 생겼다고 글 올렸는데요

오늘 선생님이 화해를 중재하셔서 학교 다녀왔어요

 

이번 일 겪으면서 참 많은 걸 깨닫네요

죄없이 처벌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조금이나마 그 심정이 이해되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구나 싶어서 맘이 씁쓸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애들 불러다 화해 시키면서 상대방 부모님이 당부 겸 한마디씩 하기로 했어요

먼저 그 애 아빠가 저희 딸에게 "우리 딸 왕따시키고 때리고 괴롭힌거 안다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애를 겁주더라구요

걸리기만 해보라는 식으로요

이래서 자꾸 애 얼굴 보자고 했나 싶어 덜컥했어요

 

그 다음 제 차례가 되서 입장바꿔놓고 생각하자, 서로 친하게 지내고

거짓말은 하지 말자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치네요

좋게 화해하기로 했으면서 왜 자기 딸한테 그런 얘기를 하냐면서요

 

저희 딸이 왕따시키고 때리고 욕했다는 건 그 애 거짓말로 확인됐는데도

안 믿으면서 자기는 저희 애를 가해자로 취급하면서 얘기하고

자기 딸한테 거짓말하지 말자 그랬다고 삿대질하면서 소리치네요

서로 예의지키자고 삿대질 하지 말자 그러니까

내 손 가지고 내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뭐라하냐더라구요 ㅠㅠ

 

애들 돌려보내고  마무리 하기로 했는데

정리차원에서 선생님이 조사한 내용을 다시 언급하시는데

그 애가 다른 애들 때리고 손등 할퀴었다는 말을 듣더니 또 대뜸 누가 그러더냐고

소리치네요 하.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기해도 이 정도로 답답하진 않을 것 같아요

 

자기 딸이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결과가 안좋게 나와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울컥하는데

전 오열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우리 딸은 이 상황에서도 엄마 밥도 못 먹고 힘들겠다고

제 걱정만 하는데 말이죠 ㅠㅠ

 

일단 상황은 마무리지었는데

워낙에 그 아빠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라

당분간은 맘을 못 놓겠어요

 

선생님이 좀 여리여리하셔서 쉽게 보고 그 아빠가 난리치는 것 같은데

저희 아이는 허위사실 유포 인한 명예훼손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어서

한번 더 이런 얘기 나오면 이번엔 저희가 학폭위에 신고하겠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 아이한테 피해당한 애들만 9명이고 한 애는 심리치료도 받았다는데

선생님이 그냥 넘기신 모양이더라구요

면담 내용도 다 녹음되었고 학생들 진술, 담임선생님 교과선생님 진술까지 다 확보된 상태거든요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무사히 학교생활하기 바랬는데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건지

 

오늘 가서 얘기 들어보니까 금요일날 애들끼리 다툰 뒤로(이건 선생님앞에서 싸운거라 바로 처리해주심)

월화수 3일간 사이 안좋았다고 목요일날 아빠한테 거짓말했고 그걸로 여기까지 온 거라네요

3일간 지속적으로 왕따시켰다면서 저희 딸을 아주 질나쁜 개차반을 만드는 데

너무 맘이 아파서 참아야 된다. 정리하러 온거니까 싸우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없는 얘기 지어내서 애를 모함하는데 너무 속상해서 욱했어요

 

혹시 몰라 비용들여서라도 녹취록을 만들어놓으려구요

앞으로 아이한테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맘이 무겁습니다

 

 

 

IP : 211.198.xxx.5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17.6.13 4:32 PM (114.203.xxx.157) - 삭제된댓글

    이런건 규정대로 하는거죠.
    모함으로 학폭위 열어 벌 주는게 규정이죠.

  • 2. ???
    '17.6.13 4:47 PM (39.7.xxx.181)

    그게 무슨 정린가요??? 피해자 많고 가해자 부모는 여전히 자기 아이 말만 믿고 오히려 다른 아이를 가해자 취급하고 변한게 없는데 어른들 편하자고 그냥 덮는게 무슨 해결인비 모르겠어요

  • 3. 샘이 .
    '17.6.13 4:56 PM (111.118.xxx.253)

    담임샘이 초보신가요?
    저런 경우 부모 대면하면 쌈만 나요.
    각자 자기 아이편 들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서로 화해시키고 조심시키면 되는데 처리가 미숙하네요.
    부모는 샘이 각각 이해시키고 마무리해야 서로 기분 안나쁜데.

  • 4. 중1
    '17.6.13 4:59 PM (221.148.xxx.13)

    토닥토닥 고생하셨어요.. 어제 댓글 단 사람이예요. 겪으신게 저희랑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신고자 아버지는 저희가 겪은 그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경우 신고당한 아이들 5명과 저희 부모들 10명...아주 상처를 많이 받았었어요..학폭위 후에 학교 위클래스에서 학생들을 상담해줬구요...저희 부모들은 모여서 술마시며 털어내려 애썼고..하지만 여전히 그때 생각하면 화같은게 올라와요...ㅠ 그러나 분명한건 애들이나 저희들이나 느끼고 배운점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울러...이런경우엔 우리 아이는 부모인 우리가 지켜야한다는거...학교는 그저 행정적인 절차와 처리에 급급해요...

  • 5. 중1
    '17.6.13 5:09 PM (221.148.xxx.13)

    참 ,혹시모르니 증거 될만한 자료 꼭 보관해두세요 .
    저희도 학주쌤 중재로 (담임쌤은 너무 유약하신분이라 신고자 아뻐지의 폭언에 휘둘리고 계셨죠) 화해를 시도했지만 신고자 아버지가 이랫다 저랫다하기도 하고 완전 자기 딸 발아래 무릎꿇고 빌어라 식이여서 결국 학폭위까지 갈 수 밖에 없었어요 ㅎ 우리아이들을 완전히 문제아들 마냥 매도하는데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우리 아이들은 협의없음으로 결과 나왔구요)....
    당분간 꼭 추이를 살펴보시고 적절한 대응을 민첩하게 하실 수 있기를 바래요.....

  • 6. 무명
    '17.6.13 5:16 PM (175.117.xxx.15)

    정말 고구마 100개ㅜ먹은양 답답하네요.
    진짜 학폭도 있겠지만...
    예민하고 사이코같은 아이(부모)한테 잘못 걸리면 학폭위가 너무 남용되는거같아요. 진짜 문제 많은 학폭위.
    그냥 그 아이를 상대하지 말라면....
    그래서 상대를 안하면 그것도 왕따에 학폭인가요???

  • 7. 경험
    '17.6.13 5:22 PM (219.251.xxx.55)

    문제있는 아이 뒤에는 더 문제있는 부모가 있어요.
    대학생맘인데 정말 초중고 다니면서 많이 봤습니다.

  • 8. 예선맘
    '17.6.13 5:50 PM (211.198.xxx.58)

    다들 감사합니다 ㅠㅠ
    중1님~ 어쩜 저희 상황이랑 그렇게 똑같을까요
    현재 담임쌤도 그 아빠 폭언에 괴로워하고 계시는 중이고 이 상황이 얼른 정리되기만을 바라신대요
    혹시 학폭위는 누가 먼저 신고해서 진행됐을까요?
    저희는 혼자 싸우는거라 많이 지치네요 ㅠㅠ

  • 9. 이거
    '17.6.13 6:18 PM (39.7.xxx.61) - 삭제된댓글

    가해자 엄마의 정신구조?

  • 10. 가해자
    '17.6.13 7:51 PM (119.71.xxx.132)

    가해자의 부모를 보면 그 아이가 왜 그런지 알겠드라구요
    학폭위는 cctv 없는 곳에서 일어난 일은 진실이 묻힙니다.
    말그대로 목소리 큰 놈이 이기죠
    교실 구석 구석 복도 구석구석 cctv 내 돈 주고 설치 하고 싶습니다.

    제가 흥분했네요. 기운내시고 상처 받은 아이 토닥해주세요
    얼마나 힘들까

  • 11. 중1
    '17.6.14 12:17 PM (221.148.xxx.13)

    학폭위는 그쪽 학생이 먼저 학교에 신고했고 연이어 그아버지는 117에 신고했지요. (117에 신고 들어가면 담당 경찰관이 별도 조사와 진술서를 받아요. ) 경찰관 앞에 아이들을 모으니 애들은 울면서 부모들한테 전화했고...ㅠ...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학폭위는 신고자 위주로 판이 돌아가요. 왕따 시키지 않았음을 증명해야하는게 신고당한 우리의 몫이였으니 준비하기도 만만치 않았죠... 저희도 그애가 상처받았다면 그냥 미안하다라고 사과문쓰고 마무리 지을까도 했는데 그 아버지 하는게 너무 꽤심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로 해서 학폭위까지 갔던거예요..(학폭위 개최일전까지 쌍방 협의하면 학폭위가 열리지 않을수 있거든요)

  • 12. 중1
    '17.6.14 12:19 PM (221.148.xxx.13)

    결국 학폭위까지 잘 간거죠...진실을 밝혔으니깐...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 힘들었어요...ㅠ.ㅠ....더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저도 그때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였어요...ㅠ 그리고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3639 BBK김경준 “기획입국 수사 최종 타겟 노무현이라고 했다(강추!.. 11 관심가져주세.. 2017/06/30 2,097
703638 미 하원의원 ...한국, 사드와 주한미군중 선택하라. 19 ..... 2017/06/30 1,809
703637 요즘 듣는 얘기 5 닮았다고? 2017/06/30 1,446
703636 해외 여행 자주 다니시는 분들, 얼마나 자주 다니세요? 33 bb 2017/06/30 5,633
703635 바람핀 남편이 하는말 이해되시나요? 7 .. 2017/06/30 4,255
703634 죽어가는 길냥이 구조했는데 ....참 짠하네요.ㅠㅠ 10 Catmom.. 2017/06/30 1,902
703633 인천 사시는 분 계신가요? 5 쥬디 2017/06/30 1,194
703632 싱가폴서 사올만한게 20 출장 2017/06/30 4,371
703631 10년동안 너무 노화된것같아요ㅠ 6 40 2017/06/30 3,249
703630 중2브라 사이즈? 1 아라 2017/06/30 1,275
703629 초등 1학년 선생님 원래 이런가요? 23 .. 2017/06/30 4,179
703628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작은나라에서 문화컨텐츠가 잘 발달했을까요?.. 13 ㅇㅇ 2017/06/30 3,852
703627 손석희 앵커 지킵시다. 87 안티 안철수.. 2017/06/30 3,853
703626 냉동실에서 깨진(터진)병맥주 4 미침 2017/06/29 1,547
703625 전희경의 빨갱이 색깔공세를 부숴버리는 표창원 의원 6 인사청문회 2017/06/29 1,850
703624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랑 피자 사먹었는데 32 2017/06/29 7,461
703623 초파리가 적어진 이유 2 1층아짐 2017/06/29 3,240
703622 좋은 매트리스는 어떤 매트리스인가요? ... 2017/06/29 437
703621 문재인 대통령 장진호 전투 기념비 참배와 訪美 SNS반응 1 ... 2017/06/29 958
703620 이혜훈,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MB - 건강한 중도보수돼야.. 12 고딩맘 2017/06/29 1,718
703619 부동산복비요 3 이런경우 2017/06/29 1,065
703618 어깨 너르신 분들.... 옷 뭐 입으세요? 18 어깨야좀자라.. 2017/06/29 3,270
703617 3류 양아치 영화가 울고갈 자유발목당 전당대회. 14 달.라.질... 2017/06/29 1,959
703616 요즘 뜨는 유아용품 브랜드 5 질문있어요 2017/06/29 1,519
703615 결혼예물 팔고싶어요. 6 팔까 말까 2017/06/29 3,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