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조기총선 승부수는 결국 역풍이 됐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은 과반의석을 지키지 못해 동력을 잃었고 메이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었다. 청년 유권자가 주축이 된 표심이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를 거부하면서 열흘 뒤 시작될 브렉시트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선거에서 보수당은 317석을 얻어 기존(330석)보다 의석수가 13석 줄었다. 반면 노동당은 266석으로 29석을 더 얻었다. 보수당이 다수당이지만 과반엔 미치지 못해 ‘헝(hung) 의회’가 구성되면서 연정 없이는 정책 추진도 어려워졌다. 야당들의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반발을 압도할 ‘강력하고 안정적인 협상권’을 위해 조기총선을 요청했던 메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토니 트래버스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선거를 치른 이유와 완전히 상반된 결과”라며 “이제 (영국은) 힘을 잃은 채 브렉시트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AFP에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의 사퇴를 촉구했다.
9일 현지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지만 총리직을 유지해도 열흘 뒤 시작되는 유럽연합 회원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거로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임이 확인됐고, 보수당은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하려면 야당들의 브렉시트에 대한 요구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이 EU와 경제 공동체는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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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6091753001&co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