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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요.

.... 조회수 : 4,276
작성일 : 2017-06-10 01:19:45
작년 11월부터 촛불집회를 12번 정도 갔었어요. 저와 아이가 못 갈때는 남편만 보내기도 하고 저하고 아이만 갈때도 있었는데 왠만하면 빠지지 않고 갔던 것 같아요. 정말 두꺼운 패딩으로 애 꽁꽁 싸매고 담요도 둘러주고 사람이 적게 모일까봐 탄핵이 안 될까봐 정말 열심히 갔었죠. 갔던 사진 몇장을 카스에 올렸었는데. 저는 그걸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었거든요. 아이가 꼭 기억하길 바라면서

그러다가 4월쯤이었나 엄마하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아픈 동생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한테 그랬어요. 동생 생각을 해서라도 이번엔 선거 좀 제대로 하시라고. 벌컥 화를 내시더니 그 이후론 전화를 안 받네요. 5월에 어버이날에도 전화 안 받아서 아버지하고만 식사했구요. 그때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가 봄에 내내 엄마는 태극기 집회 나갔었다고. 제가 카스에 올린 사진을 보고 그렇게 길길이 뛰더래요. 이런 상태에서 저도 도저히 엄마 만나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5월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이번달엔 엄마 생신이 있는데 역시나 며칠째 전화를 안 받아요. 매일 같은 시간 오늘도 퇴근하는 길에 전화를 했는데 오늘은 왠일로 전화를 받더라구요. 그리고는 나는 부모에게 들이받는 자식은 자식으로 생각 안 한다고. 한숨이 저절로 나서 그럼 전화 왜 받으셨냐고 하니 또 벌컥 화내면서 끊으시고 낼 모레가 생신인데 저도 별로 연락 하고 싶지가 않네요. 그래도 또 계속 매일 전화를 해야 할까요?

자식에게 원래 폭력적인 사람이고 곁에 있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어요. 같이 살 때는 정말 입 한 번 안 벙끗거리고 살았어요. 너무 힘드니까. 결혼하고는 남편한테 제 할말 하고 사니 너무 행복했구요 . 그리고 저도 산전 수전 겪다 보니 이젠 엄마한테 눌려 지내는게 지긋지긋하고 해서 작년에 몇 번 부딪혔는데 이제 이렇게 복수를 하시네요. 그냥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을 끊자 싶기도 하고. 아 귀찮네요. 못 된 딸인 것 알지만 이렇게 스트레스 주는 부모 정말 힘드네요.
IP : 223.62.xxx.1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17.6.10 1:22 AM (218.50.xxx.219)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위로밖에...

  • 2. 궁금
    '17.6.10 1:23 AM (125.190.xxx.161) - 삭제된댓글

    전화 받기 싫다는데 뭐하러 하시는지
    주변에서 아무도 원글님 나쁘다 안해요
    그정도 했으면 충분해요
    당분간 지우고 지내세요
    노인네 아쉬우면 연락하겠죠

  • 3. 중증이네요.
    '17.6.10 1:24 AM (211.243.xxx.4) - 삭제된댓글

    친박집회 나갈 정도면...그만 잡은 손을 놓길.

  • 4. ...
    '17.6.10 1:25 AM (110.70.xxx.226) - 삭제된댓글

    자기애성 인격장애...

    에휴
    원글님 연락 안해도 괜찮아요.
    저도 식구들 중에 성격장애 있는 사람 있어서 알아요..

  • 5. ㅜㅜ
    '17.6.10 1:31 AM (175.116.xxx.236)

    ... 원글님 부모복이...ㅠㅠ

  • 6. ....
    '17.6.10 1:32 AM (49.172.xxx.87) - 삭제된댓글

    못 된 딸은 무슨.....
    해방된 딸인 거죠.
    편히 사셈.

  • 7. 원글
    '17.6.10 1:40 AM (223.62.xxx.130) - 삭제된댓글

    네. 엄마 생각하면 전혀 연락 안 하고 싶은데 평생 참고 사신 아버지는 불쌍하고 그렇네요. 당분간은 형식적으로 전화만 하고 안 받아주면 그냥 말려구요.

  • 8. ㅇㅇㅇ
    '17.6.10 9:34 AM (121.160.xxx.107) - 삭제된댓글

    그만 전화하시고 원글님 마음 편히 사세요.
    부모 자식 사이도 오고가는정이 있어야 관계가 유지 된다
    생각합니다.

  • 9. ,,
    '17.6.10 12:10 PM (61.75.xxx.94)

    다 받아주다 보면 본인이 병납니다.
    그냥 인연이 여기까지다 하고 사세요.

  • 10. 유동성
    '17.6.10 12:15 PM (121.140.xxx.226) - 삭제된댓글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100%가 아닐 때는, 누군가 반대자도 있는 겁니다.
    자기 지지가 옳다고 다들 떠들면, 얼마나 어지럽겠습니까?
    특히 가족에게요....

    나는 선거때마다 바늘 방석입니다.
    조용히 자기 지지자나 정당을 얘기하면서 주고 받는 성숙한 가족들이 아닌지라,
    무조건 내거만 옳다고 큰소리 납니다.

    내가 20대 일때는, 내 부모님과의 지지 정당이 달라서 혼자 조용히 응원했고요.
    남편과는 다행이 지지 정당이 같아서 같이 으샤으샤 했는데...
    중간 중간에 다른 의견이 나오면, 그냥 각자 알아서 조용히 지지 했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남동생과 지지 정당이 달라서, 남편이나 동생이나 강성이라 만나면 시끄러워요.
    칼부림 날까 걱정될 정도로요.
    아예 선거 즈음에는 만나지 않는 걸로..그래도 동생이 많이 참아서 견딜만 해요.

    아이들이 결혼 전에는 본인 지지 정당을 얘기하면 아빠가 버럭하니까,
    조용히 지네끼리 알아서 선거합니다.
    결혼하니까....정당색이 제각각이네요.
    그래도 조용한 사람들은 괜찮아요.
    남편이 버럭이라서....사위들은 선거때 못오게 하고, 뉴스도 안 틀어놓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또 조용합니다.

    살면서 부모님과 어찌 같은 정치성향을 가질까요?
    그 분들 바꾸기도 쉽지 않고요.
    나는 내 지지자가 따로 있고,
    내가 더 젊으니까, 감정 통제를 할 수 있으니까, 내색하지 않고 지내면 됩니다.

  • 11. ...
    '17.6.14 11:55 PM (39.117.xxx.187)

    엄마에게 누구 찍으라고 강요를 한 것도 협박을 한 것도 아니고 의견을 얘기한 것 뿐인데요. 의견을 얘기한 것 만으로 자식 취급을 하지 않는게 정상인가요? 몇 십년을 참고 살다 처음으로 한 한 마디였네요. 그리고 젊다고 감정 통제를 더 잘하니 내색하지 말라는 건 결국 그냥 참으라는 이야기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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