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맘 한구석이 계속 무겁습니다.

나쁜딸 조회수 : 1,520
작성일 : 2011-09-01 09:22:50

4남매에 장년입니다.

 

저만 결혼해..지금 4학년 아들녀석 있구요.. (다들 나름 전문직이라..결혼 꿈들을 안꾸네요..싱글이 편하다고..)

 

그러다 보니 친가 외가 제애가 첫 손주이자 아직까진 마지막 손주 이기도 합니다.

 

양가의 아이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아이가 이번에 회장이 되어 왔습니다. 작년 2학에도 했으니..저는 그냥 그런데..

 

양가 어른들은 정말 동네잔치할 분위기 입니다..그렇다고 잔치를 한다는 얘긴 아니구요..^^;;

 

아이가 회장되고 어른들께 자랑하네요..저 또 회장 됐다고..다들 축하해 주시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울 친정아버지..

 

평소엔 정말 좋으세요..요즘 나이 드시고 점점 짜증이 많아 지시긴 했지만..그래도.

 

그런데 약주만 하시면 성격이 확~~변하시네요. 자꾸 드실려고 하고..

 

친정 엄마도 이런 아버지 때문에 지금 병이 생겨 그걸 안 아빠도 되도록이면 안 드실려고 자제를 하시는데..

 

아이 회장 됐다고 축하전화 받고 이런저런 말끝에 임원 수련회를 이번주 금,토에 간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아버지께서..이번주 토욜에 서울 모임이 있어 우리집에서 주무시고 가실려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그러니..그냥 가야겠다 하시네요.. 아이 보러 오시는 거라 아이가 없음...그냥 가시겠다고..아이 없어도 그냥

 

오시라고는 했는데..그래도 싫으시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나중에 학교 일정 보니 담주네요..임원수련회가..

 

그런데요..저.................정말 나쁜딸인거 아는데...ㅠ.ㅠ

 

이번주 그냥 아이 수련회 갔다고 거짓말 하고 싶어요.

 

분명 친구분들 만나시고 엄마도 안 계시니까...술을 엄청 드실거고..그럼 거의 인사불성 되셔서..

 

택시 타고 어찌어찌 저희집까지 찾아 오시긴 하는데..또 동네 슈퍼에 들려 아이 과자 사준다는 핑계로 술을 사오세요.

 

그럼 저희 신랑 밤새 아빠 앞에서 꾸벅 꾸벅 졸면서..술 마셔 줘야 하구요.. 술 드심 안하시던 역정을 엄청 내시고..밤새 크

 

게 떠드시고 발 소린 왜이리 크신지..개인주택 사셔서..아파트에서 조심해야 한다는걸 이해 못하십니다..ㅠ.ㅠ

 

또 술 드심 담배를 엄청 피우셔서..다행히 나가서 피시긴 하지만 복도인데..옆집 사람들 신경도 쓰입니다..계속 왔다갔다

 

하시면서 피우세요.

 

아이가 어릴땐 아빠랑 술 때문에 엄청 싸우기도 했어요..그만 좀 드시라고..

 

그럼 화 나셔서 나가서 또 사오세요..ㅠ.ㅠ 지금은 술 드심 그냥 가만 있구요..

 

아이가 커 가니..이런 아빠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몇달 전에도 아이 앞에서 친정 엄마 아빠께서 크게 싸우셨어요.

 

술 때문에....아이도 안 그런거 같더니..요즘들어 외할아버지를 은근 무시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한테 혼나기도 했네요.

 

에휴~~아이 임원 수련회 안가니 오세요~하는게 맞는데요...정말 맘으론 그러고 싶은데..

 

머리속은 계속 거짓말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네요..

 

분명 담주에 전화 하셔서..아이한테 수련회 잘 갔다 왔냐고 하실텐데..아이보고 거짓말 하라고 할수도 없고..

 

맘이 무겁습니다....ㅠ.ㅠ

 

 

 

IP : 59.29.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착하시네요
    '11.9.1 9:35 AM (125.177.xxx.143)

    그냥 일정이 미뤄졌다고 하세요.
    아니면 술버릇 고치기 전엔 오지 말라고 하시든가..
    모든 걸 받아주는 게 효도가 아닙니다.
    예전에 82에서 본 말 중 너무나 맘에 들었던 글이 있어요.
    선이 선이 아니고 악이 악이 아니다...
    어르신들 분탕질을 무조건 받아주다 보면 어느 날 한꺼번에 터져버려요.
    전 하루에도 몇 번씩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시모 전화에 정신병 걸리기 직전이었는데
    어느 날 그냥 전화 코드를 뽑아놓으니까 모든 게 해결되더라구요.
    너 전화해도 안 받더라 하시면 아 오늘 외출했었어요 하고 거짓말해요.
    근데 그러고 나니까 시모도 별로 전화 안 하시고 저도 시모에 대한 미움이 조금 풀어졌어요.
    어르신들 행동 무조건 받아주며 우울증 걸리는 것보단 때론 거짓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원글
    '11.9.1 9:40 AM (59.29.xxx.23)

    님..댓글 감사합니다..그제부터 계속,,하루에도 몇번씩 맘이 왔다갔다 하네요.

    친정아버지라..더 짠하고..내가 이렇게 대하면 사위는 또 어떨까..싶기도 하다가..

    아이 생각하면..그런 아빠 모습 보이기 싫구요..ㅠ.ㅠ

    아이에게도 안 좋은 영향 끼칠거 같고..일정이 미뤄졌다 할까요?

    그래도 된다면 하고 싶어요...워낙에 예민한 분이시라..제 거짓말 들통날까..싶어 걱정이기도 하구요..

  • 2. 착하시네요
    '11.9.1 9:55 AM (125.177.xxx.143)

    전화 코드 뽑아놓고 저도 첨엔 님처럼 그랬어요.
    이래도 되나? 나중에 아시면 어떡하지?
    근데 결과적으로는 별일없었고 시모나 저나 지금은 관계가 더 좋아졌어요.
    님 아버님이 님 거짓말을 알아챌 수도 있어요.
    근데 대놓고 따지지는 못하실 거예요. 대신 다음부턴 님 눈치를 보게 되고,
    당신 행동을 조심하실 수는 있을 거예요.
    아버님이 이번에 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하고 가셨다면
    님은 점점 아버님에게 질리게 될 수밖에 없어요.
    또 그걸 보는 손자나 사위나 좋은 인상을 받겠어요?
    어르신들도 나이 들면 자식 눈치를 봐야 해요. 그게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님이 계속 아버님을 받아만 준다면 아버님은 절대로 당신의 행동 못 고치실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44 급급질문 뒤늦은휴가 어디로갈까요? (무플절망) 9 급해요 2011/09/01 1,607
10143 남자3피스 드라이크리닝가격 얼마쯤 하나요? 5 한복 2011/09/01 2,977
10142 돈없으며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 2011/09/01 1,226
10141 벽에 걸 그림 파는 사이트 있나요? 2 궁금이; 2011/09/01 2,041
10140 여자로서 가장 불편한점은 20 2011/09/01 5,129
10139 팬티스타킹서 알레르기 유발 염료 검출 16 제이엘 2011/09/01 1,935
10138 어머니.. 수술후 회복기간에 모셔야할까요? 5 맏며느리 2011/09/01 2,252
10137 우리집가족보장보험으로 119,700원씩 십년을 납부했는데, 자녀.. 2 .. 2011/09/01 1,827
10136 진중권의 까칠한 발언 수긍하는 바도 있다..그러나 22 블루 2011/09/01 2,440
10135 선생님과 상담시 열매야들만세.. 2011/09/01 1,431
10134 어이없는 일로 싸웠어요 ㅠㅠ 3 ... 2011/09/01 1,799
10133 강용석의 처벌 잣대는.."죄 없는자, 돌 던져라" 6 ... 2011/09/01 1,194
10132 류우익, 6월 북측과 비밀접촉 세우실 2011/09/01 1,014
10131 카카는 카카기준으로 곽노현은 곽노현 기준으로 봐야죠. ㅇㅇ 2011/09/01 1,030
10130 논산훈련소에서 핸폰되나요? 2 현수기 2011/09/01 1,303
10129 떨면서 좋아 죽어요 9 재수생엄마 2011/09/01 3,199
10128 자동차 팔고 싶은데, 어디다 ~~ 4 결단이필요해.. 2011/09/01 1,340
10127 미드 브라더스앤시스터즈 다운 가능한곳좀 알려주세요. 유무료 상관.. ... 2011/09/01 1,013
10126 곽교육감 사퇴하라고 하는 이유? 4 ggg 2011/09/01 1,268
10125 오작교 형제들 보시는님? 답변좀 .. 6 질문있어요 2011/09/01 1,637
10124 흑염소 달인 거~ 효과있나요? 12 에고 2011/09/01 3,823
10123 나꼼수와 김어준을 다 믿지는 말라는 분들! 42 햇살가득 2011/09/01 3,461
10122 딸아이 친구집에서 자게하시나요? 17 꽁이엄마 2011/09/01 5,797
10121 간장게장 먹고 싶어요. 어디서 사먹어야 맛있을까요? 8 모카초코럽 2011/09/01 2,048
10120 한국일보 "곽노현 처벌, 쉽지 않을듯"(펌) 3 ㅎㅎ 2011/09/01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