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daisyduck 조회수 : 2,399
작성일 : 2017-06-08 18:23:31

휴직을 하고 동네에 사는 반 엄마들과 자주 모임을 했었어요.

처음엔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신세계가 다 있구나 싶었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선생님, 엄마들, 아이들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점점 같이 있기가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결국 웃긴 말을 듣고 박장대소하고 왔는데 혼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 뒷담화네요.

그 와중에 자기 아이는 착한데 다른 친구들이 나쁘게 물들인다는 엄마,

사람좋은 척 웃긴 말하면서 슬쩍슬쩍 이 말 저 말 여기저기 옮기는 엄마.

사람좋은 척 순진한 얼굴하면서 이 엄마, 저 엄마한테 붙어서 편을 가르는 엄마.

회사 조직생활에서 만났던 싸이코 상사, 후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별별 사람들 다 있구나 싶었네요.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며 계속 다녀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서서히 거리를 두고 이제 혼자 다니고 있는데

제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안쓰러운 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버거워하는 성격나쁜 엄마 때문에

우리 집 애들이 친구들과 애매한 관계가 되어 버린거죠.

그래도 저학년만 엄마들이 친구그룹을 만들어 주는 거고,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들 논다는 말에 위안을 삼으며 '불가근불가원'을 외치고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하고도 의미있는 건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예순 쯤 되면 인간관계에서 초연해질 수 있을라나 내 포용력과 온화함을 키워야 겠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애도 자라듯이 엄마도 자란다는 육아선배님들의 말을 믿어볼랍니다.

IP : 1.238.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uhoo
    '17.6.8 6:41 PM (119.148.xxx.93)

    아이들 사이가 중학교 들어가 다른 동네 아이들과 섞이니까 다들 친해지더라고요
    저도 같은 이유로 혼자 다니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지만 굳이 친구 사이를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지금은 고등학생이지만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2. //////////
    '17.6.8 7:30 P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관계에서 오는 자유로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저도 갱년기 접어드니 모든 인간관계가 다 지겹고 피곤해져서
    다 접고 현재 일년 반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나 홀가분한지
    모르겠어요.
    그대신 미니멀리즘에 빠져 집구석에 박혀 있는 온갖 구질스런 물건들 정리해서
    버리고 있는데 이또한 홀가분하네요.

  • 3.
    '17.6.8 7:44 PM (121.171.xxx.92)

    3,4학년만 봐도 자기랑맞는 아이랑 놀려고 하지 엄마가 친하다고 애들도 친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래된 관계, 좋은 엄마들이였다 해도 막상 이사거거나 멀어지면 영영 멀어지더라구요
    미련두실 필요없어요.
    그시간에 나와 내 아이에게 집중하시면되요

  • 4. 동네 엄마들
    '17.6.8 10:42 PM (124.53.xxx.131) - 삭제된댓글

    많이 알게되면 자유롭지 못해요.
    뒷담화 주인공이 되 있기도 하고...
    적당히 좀 거리가 떨어진 사람과 친한것이 백배 낫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1907 집 산지 얼마 안되서 내놓으면 이상해 할까요? 7 2017/06/25 2,461
701906 사귀는 사람이 있는데도 외롭다면 그만 하는 게 맞는 거죠 5 ... 2017/06/25 1,502
701905 세입자에게 집 보는거 요청했는데 답이 없는 경우 18 .. 2017/06/25 2,275
701904 "박근혜 때문에.." 시민 9500여명, '위.. 15 샬랄라 2017/06/25 2,281
701903 광교 지역색?이 뭐에요? 15 궁금 2017/06/25 3,540
701902 소나기는 아직도 계속이네요. 센치해지는 밤 14 ㅋㅋ 2017/06/25 1,797
701901 연기자들이 발음을 뭉개는걸 자연스런 연기라고 생각하나봐요 ... 2017/06/25 678
701900 아 진짜 흡착걸이 떨어져서 못 쓰겠어요. 11 ㅁㅁㅁ 2017/06/25 3,407
701899 아파트 올대출 가능할까요? 5 대출인생 2017/06/25 5,403
701898 효리네 민박 재미있어요? 61 재미 2017/06/25 24,679
701897 컴대기)오피스텔 임대사업자 등록되려면 몇일 걸리나요? 2 기간 2017/06/25 853
701896 (급질)후종 인대 골화증에 대해서 3 아시는분 계.. 2017/06/25 1,086
701895 (급질 컴앞대기) 한쪽 눈 실핏줄이 다 터져서 흰자가 안 보여요.. 6 심각한 상황.. 2017/06/25 1,548
701894 제 엄마는 무슨 장애에 해당하는걸까요? 39 상담 다녀왔.. 2017/06/25 9,333
701893 저만 보면 성격 고쳐라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라 하는 사람이 있.. 4 ㄹㄹㄹㄹ 2017/06/25 1,181
701892 수원/분당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2 귀국엄마 2017/06/25 658
701891 효리네 민박 나와요 14 . . 2017/06/25 7,525
701890 제가 너무한건가요? 답변 부탁드려요 10 ... 2017/06/25 2,135
701889 미드 지정된 생존자보는데 이니가 보입니다. 14 2017/06/25 1,704
701888 무한도전 김수현 재수없지않나요? 20 ㅇㅇ 2017/06/25 13,672
701887 팔다리 계속 긁어 상처나는데 방법 없을까요? ㅇㅇㅇㄹㄹ 2017/06/25 722
701886 얼마전에 결혼한 성유리-안성현 커플 잘 어울리는건가요? 15 궁금 2017/06/25 7,336
701885 배아프고 열나는증세가 뭘까요?? 1 ㅇㅇ 2017/06/25 816
701884 은행5천만원 대출받으면 한 달 이자가 얼마일까요 7 조언부탁드려.. 2017/06/25 3,655
701883 41살, 키 163, 몸무게 50.. 25 308H 2017/06/25 5,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