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황혼 이혼 하고싶다는 엄마...

.. 조회수 : 6,144
작성일 : 2017-05-22 09:55:09
어제 저녁에 엄마가 울면서 전화하셨어요
아빠랑 그만 살고 싶다고....

자식이 저랑 오빠랑 둘인데 오빤 결혼했고 전 아직인데 직장때문에 떨어져 살았어요.
저희아빠는... 엄청난 애주가에요.
술먹고 폭행을 하거나 바람을 피거나 이런건 없었는데. 정말 지독한 애주가에요.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드실때마다 완전히 취할때까지 드세요.

술 때문에 배 가르는 큰 수술을 두번이나 받았는데도 잠시 그때뿐..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또 술을 드셨어요.
엄마는 평생 아빠 술먹는 모습이 스트레스였던 분이고..

저도 그게 너무 싫어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 핑계대고 집을 나왔어요.
고등학교 때 소원이 대학은 최대한 집에서 멀리 가기였거든요.

술만 먹는거면 본인 몸만 망가지는거니까 뭐.. 어쩌겠어 하겠는데
문제는 한시도 엄마를 가만두지 않아요.
엄마가 친구분들 만나러 나가면 끝날 시간 맞춰서 그 앞에 가서 기다려요.
수영장 다니시는데 평소보다 5분 10분만 늦어도 왜 늦었느냐 추궁 들어와요.

속 모르는 사람들은 아빠가 엄마를 끔찍히 사랑해서 그런 줄 아는데
사실은 엄마가 없으면 본인이 불편하고 심심하니까 그런거에요
엄마는 올해 60인데 내가 이 나이먹도록 자유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다며 너무 답답하데요.
그 예전에 디마프 드라마에 나왔던 나문희님.. 그런 느낌이라면 좀 이해가 되실까요?

제가 혼자 사니까 가끔 저한테 와서 놀다가고 싶어하시는데 그럼 아빠가 처음엔 보내줬다가 밤에 꼭 기어이 따라와요.
엄마는 아빠를 벗어나서 자유를 느끼고 싶은건데 그럴 기회가 없이 졸졸 따라다녀요.

그러면서 본인이 본인 하고싶은 거 할땐 연락도 없고요.
제가 봐도 세상 참 이기적으로 사는 남자에요.
저는 절대 아빠같은 사람하고 결혼 안할거에요. 혼자살면 혼자살았지...

떨어져 살면서 엄마가 혼자 힘들거 알면서도 눈감고 귀막고 모른 척 살았는데 어제 전화받고 너무 답답하네요.
그래도 이왕 이렇게 산 거 엄마가 조금만 더 참아줬으면 싶은 마음과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인생이 너무 안쓰러워서 별거라도 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싸우네요.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223.38.xxx.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7.5.22 10:10 AM (59.15.xxx.138) - 삭제된댓글

    뭔 방법이 잇겟어요? 안 사는게 답이죠
    저희 친정아버지 늙어서까지 엄마가
    다른 사람들이랑 놀러다니는 꼴을 못봣어요
    늘상 못가게하고~그러다 아버지 쓰러져
    요양병원 계시는데 진짜 너무 평화로워요
    저희 엄만 그놈의 정땜에 못헤어졋는데
    원글님 엄만 이혼결심햇을때 하라 그러세요
    숨막혀 못살아요

  • 2. ..
    '17.5.22 10:11 AM (221.142.xxx.196)

    근데 왜 더 참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신 거죠?
    전 그게 궁금하네요....
    본인 혼사 때문이신가요? 아님 남들의 시선?
    이제 자식들도 다 키우셨으면 당연히 엄마 의사가 중요한 거 아닌가 해서요..
    결혼 안하신 원글님이 보기에도 너무 힘들어보였다면서요.

  • 3. ㅁㅁ
    '17.5.22 10:12 AM (39.155.xxx.67)

    따로 사시면 엄마는 어디에 누구랑 사나요?
    님이랑 결국 살아야할텐데
    엄마 안됐네요

  • 4. 그냥
    '17.5.22 10:13 AM (123.215.xxx.204)

    그냥 엄마일은 엄마가 해결하게
    둬 두세요
    세상을 그만큼 살아왔는데
    어머님이 알아서 결정하실겁니다

    지금까지 살고나서
    이혼한대도 그렇고
    같이 산대도 그런겁니다
    인생을 더 많이 사셨으니
    이혼을 한대도
    같이 산대도 엄마가 판단해야 할 몫입니다

    그긴 시간을 같이 지내고도
    어찌할지 모르겠어서
    딸에게 의견을 구하는 엄마인생에
    원글님의 어떤 결정은 그냥 짧은 의견일뿐입니다

    엄마가 결정하시게 두시고
    그냥 하소연만 여러번 말고
    어쩌다 한번씩 그냥 들어주시기만 해도
    좋은딸입니다

  • 5. 원하시는대로
    '17.5.22 10:16 AM (58.227.xxx.173)

    하시라 할거에요
    얼마전 가족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보니
    잘 살아야겠다 더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0이면 참을만큼 참으셨지 싶네요

  • 6. 딸이 참 이기적이네
    '17.5.22 10:18 AM (118.38.xxx.231) - 삭제된댓글

    엄마가 조금만 더 참아줬으면.. 이라니
    부부는 헤어지면 남아라 엄마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만
    본인이 그 짐을 질까봐 그러는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이기적이라도
    인간적으로 엄마가 가엾다는 생각은 안드세요
    하루하루가 지옥일거 같은데..

  • 7. 오트밀
    '17.5.22 10:29 AM (183.98.xxx.163) - 삭제된댓글

    엄마가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응원해주세요.. 따님 혼사때문에 참고사시는건가요?

  • 8. 나이들수록
    '17.5.22 10:31 AM (1.234.xxx.114)

    여잔 남편이 필요없는듯해요
    엄마를응원해주세요

  • 9. ㅇㅇ
    '17.5.22 10:36 AM (1.232.xxx.25)

    졸혼이 필요하네요
    얘기만 들어도 짜증나요
    어머니에게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니
    일단 따로 살아보시게 하는게 좋을듯

  • 10. ...
    '17.5.22 10:38 AM (219.251.xxx.79)

    원글님이 모른척 하고 싶은 마음, 엄마가 참고 그냥 살아줬으면 하는 마음 이해해요..
    어머님이 제일 힘드셨겠지만 평생 지켜보고 산 자식도 힘들거든요..

    그래도 엄마가 하고싶은대로 하시라고 응원해주세요222

  • 11. ....
    '17.5.22 10:42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아버지가 절대 이혼 안해주실걸요.
    님이 딸로써 아빠한테 한소리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왜 그렇게 엄마를 귀찮게 하느냐
    술좀 그만 좀 퍼마셔라
    그러다 처자식한테 버림받는다
    이런 얘기라도 강하게 해보세요

  • 12. .;..
    '17.5.22 10:59 AM (125.128.xxx.114)

    정식으로 통보를 하고 말미를 좀 줘 보세요....이러이러하게 안 하면 이혼할 것이다....그러고 나서도 계속 그렇다면 이혼하시고, 정신차리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참고 사시구요..

  • 13. 언덕
    '17.5.22 11:13 AM (210.117.xxx.178) - 삭제된댓글

    왜 좀 참아줬음 싶은데요,
    여기 익명이니 좀 써 보세요.

  • 14. 사실
    '17.5.22 11:16 AM (124.49.xxx.246)

    엄마도 엄마 삶을 사셔야죠 더 늦기전에요
    다만 경제적 어려움이 없으신지 그게 관건이네요

  • 15. ..
    '17.5.22 11:17 AM (211.176.xxx.46)

    그냥 관심끄세요. 남이사 이혼하든말든. 어차피 그 집구석(?)과 관계없이 살고 싶으신 분이면서. 그냥 남이 이혼하고 싶어하나보네 하시길. 알아서 하시겠죠. 어차피 관심갖고 싶지 않은 집구석 이야기 아닌가요? 모친이 이혼하시면 혹시 모친과는 잘 맞으면 친구처럼 지내면 되죠. 지금은 문제아때매 모친과도 거리두지 않으세요? 그냥 두세요.

  • 16. ..
    '17.5.22 11:25 AM (211.176.xxx.46) - 삭제된댓글

    여자나 남자나 고정된 섹스파트너를 가질 필요가 없어요. 혼인신고 제도 자체가 불필요해요. 사적 복지 개념으로 유지된거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느낌. 그럼 연애의 의미도 대폭 축소될 거고.

    어머님이 피해사실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게 중요. 그래야 확실하게 떼어내죠. 저런 거머리는 잘 떨어지지도 않음. 뭐낙 지배욕을 행사하던 상대라 이혼 후에도 진상 부릴 확률 높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함. 경찰 힘 빌려서라도 확실히 제압해야 할 거임. 의처증이나 스토커 기질도 보이고.

  • 17. ,,,
    '17.5.22 11:26 AM (121.128.xxx.51)

    경제력만 되면 이혼 하는것도 괜찮아요.
    자식들은 괴롭지요.
    두군데로 신경써야 하고 아빠가 혼자 생활을 해결 못하면
    자식들 오라 가라 하면 힘들고요.

  • 18. ..
    '17.5.22 11:26 AM (211.176.xxx.46)

    여자나 남자나 고정된 섹스파트너를 가질 필요가 없어요. 혼인신고 제도 자체가 불필요해요. 사적 복지 개념으로 유지된거지. 이제 한계에 도달한 느낌. 그럼 연애의 의미도 대폭 축소될 거고.

    어머님이 피해사실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는 게 중요. 그래야 확실하게 떼어내죠. 저런 거머리는 잘 떨어지지도 않음. 워낙 지배욕을 행사하던 상대라 이혼 후에도 진상 부릴 확률 높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함. 경찰 힘 빌려서라도 확실히 제압해야 할 거임. 의처증이나 스토커 기질도 보이고.

  • 19. ..
    '17.5.22 11:34 AM (118.221.xxx.32) - 삭제된댓글

    결제력이 있어야지요
    자식들만 힘들어집니다

  • 20. 자식입장에선
    '17.5.22 11:39 AM (61.80.xxx.33)

    부모가 이혼안하고 사셨음 하는맘이 당연한거지 뭘 그렇게 따지고 드세요들
    엄마가 조금 철이 없으시네요
    힘들다고 딸한테 울면서 전화하는거 아니예요
    아무리 하소연할데가 없어도ㅡ

    엄마가 하소연할땐 그냥 들어만 주세요
    해결은 몇십년 같이 산 엄마아빠가 알아서 합니다

    갑갑해 하실 필요도 없고 그냥 내 일만 생각하며 사세요

  • 21. ..
    '17.5.22 12:22 PM (73.241.xxx.176)

    애주가는 무슨. 알콜중독에 의처증.

  • 22. ..
    '17.5.22 1:27 PM (180.134.xxx.121)

    못됐다... 직장다니게 키워줬음됐지 독립했으면서 엄마가 뭘 참아주긴 참아줘요. 저렇게 참고 살다 암이라도 걸려 죽으면 그 인생 참.. 얼마 남지 않은 인생 그 나마라도 훨훨 자유롭게 살다 가시게 하고 싶구만. 저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를 지지한다 하겠네요.

  • 23. ..
    '17.5.22 1:30 PM (180.134.xxx.121)

    다른 님들도 자식 생각해서 죽을때까지 참고 살다 가시길... 자식한테 절대 연락하지마시고요. 부모로 희생하고 죽어야ㅈ

  • 24. ??
    '17.5.22 1:37 PM (223.62.xxx.185)

    뭘참아요 지지나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3072 하루 한끼만 드시는 분은 6 메뉴 2017/05/30 2,825
693071 문재인 대통령 지금도 눈이 크지만 5 왕눈이 2017/05/30 1,602
693070 근친상간 이름만 들어도 소름돋고 치가 떨리는데 51 마쥐 2017/05/30 22,357
693069 쇠고기 양지 국거리 (썰어진 거) 로 장조림 만들어도 되나요?.. 3 요리 2017/05/30 734
693068 입원기간 계산법좀 알려주세요 2 . 2017/05/30 1,184
693067 직장맘 이사 조언 부탁드려요. 6 ㅇㅇ 2017/05/30 562
693066 입시가 학종시대가 되면 강남 교육특구 보다 강북이 유리 하죠 7 아직5학년 2017/05/30 1,164
693065 비릅나물데쳤는데 꺼끌꺼끌해요 2 봄나물 2017/05/30 654
693064 혹시 로마에 사시는 유학생분이나 교포분 계실까요. ㅇㅇ 2017/05/30 371
693063 주진형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볼 부분이 있죠 31 ㅇㅇ 2017/05/30 3,156
693062 요즘엔 참 다양한 라면들이 출시되서 좋아요 6 2017/05/30 1,137
693061 요즘 해 본 것들 중에 효과 있었던 것들 바다 2017/05/30 631
693060 체육교육과 나오면 어떤 일들 할 수 있나요? 6 체교 2017/05/30 1,714
693059 라디오에 재밌는 사연보내서 당첨돼보셨나요 ㅋㅋ 7 저요 2017/05/30 1,027
693058 자한당 생각할수록 화나네요 4 ㅇㅇ 2017/05/30 567
693057 미세먼지 오늘 더 나빠요ㅠ 4 최악 2017/05/30 1,447
693056 학종의 개선 방향 5 학종 2017/05/30 670
693055 자연주의 브라런닝 입어보신분 계세요? 브라만 하면 왜 이렇게 가.. 2 뽀리 2017/05/30 1,977
693054 문자항의 못버티고 번호바꾼 의원 5 .... 2017/05/30 1,028
693053 학원원장이 기분나쁜 말을 하네요 2 ㅇㅇ 2017/05/30 1,655
693052 커피를 사고 싶은데 스타벅스는 정말 싫고~ 6 커피 2017/05/30 1,564
693051 영화보고 인생이 달라졌다는게 사실일까요 2 2017/05/30 923
693050 오레가노를 다양하게 써보고싶습니다 오레가노 2017/05/30 330
693049 근육염증? 인대염증? 에 좋은것좀 알려주세요 휴휴휴 2017/05/30 737
693048 6월초 홍콩 괜찮을까요? 2 well 2017/05/30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