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긴장 됐거든요. 뉴욕 2번이랑 LA 입국이었는데
의외로 매번 순조로웠네요.
처음 입국땐 지은 죄도 없는데 까다롭단 얘길 들어서 완전 긴장하고 있었는데
먼저 농담하더라고요. 크리스마스때는 비행기 안에 있겠네.. 안됐네...이럼서
그 다음에 들어 갈땐 되게 여유있는 척 하면서 (속으론 아닌데)
이쁘장한 인도계 여자가 담당이었는데 아기 가지셨구나....반지 이쁘다 (이쁘긴 했음)
얘기 건내니 씩웃으며 묻는 것도 별로 없이 그냥 패스!!
영국도 까다로운 편인데 딸아이 동반한 저는 괜찮았는데 옆 라인 서있던 한국 여자
공부하러 온 거 같던데 담당인 백인여자애가 너무 인상쓰며 까탈스럽게
물어봐서 (거리가 살짝 있어서 자세히 들리진 않았지만 성매매하러 온 건 아닌지 캐묻는 분위기)
제가 다 안쓰럽더라고요. 정말 분위기 완전 살벌....지은 죄 없어도 괜히 위축당할 거 같더군요.
물론 제가 입국할때마다 이렇게 순조로웠던 건 아니고요.
십 수년전 버스 타고 불가리아 입국할 때 경찰 복장 입은 남자놈이 시비를 너무 걸어서 욱하는 마음에
같이 막 뭐라 그랬는데 그때 불가리아 버스 기사 둘이서 뭐라뭐라 빌다시피 하며
제 변론을 해줘서 간신히 통과했네요. (지금 생각해도 진짜 고맙네요)
같이 타고 가던 불가리아 여자애 한 명은 휴게실에서 대화도 나누고 그랬는데
입국 금지 당해서 버스 못타고 오고요. (왜 그랬을까요...못 들어가게 하더라고요.)
나중 얘기 듣고 보니 그 때 제 여권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진 이유가 여권 안에 돈이 없어서 그랬을거라고...
당시 조선족들이 그런식으로 돈을 끼워 디밀어 통과하고 그런단 얘길 현지 사는 분한테 들었거든요.
IMF터진 몇 달 후 동유럽 여행을 했는데
밤 기차를 타고 가면 여권 검사시 다른 나라애들은 안그런데 그렇게 제 여권만 들고 가더라고요.
어쩜 매 번 그럴 수가 있는지 ...
폴란드 입국시에는 자다 깨서 검사 받고 또 내꺼만 들고 가길래
정차 중인 기차 밖에 5~6명 서 있는 폴란드 경찰애들 보면서 (그 중 홍일점 여자 애가 제 꺼 들고감)
내 여권 어딨냐고 엉엉 소리치며 울었네요. 그 전날에 슬로바키아 남자애가 너네 나라 경제 개박살났지?
그 얘기 물어봐서 엄청 우울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눈물이 났나봐요.
폴란드 애들 그래도 착한 구석이 있는 민족이라 미안한 표정 지으며 갖다주더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