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조언 좀 부탁드려요

[ddd]

얼마전에 한 남자분을 소개받았어요.

그 분은 창원 저는 서울이라 남자분이 창원에서 직접 서울까지 와서 만났어요.

서로 호감을 어느 정도 가진 터라 헤어진 후 지금까지 문자 전화 계속 주고받고 있는데요.

그 분 하는 일이 좀 복잡해서 주말에도 늦게까지 바쁠 수밖에 없는 업무 구조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보고 한달 반이 지나도록 서로 못 만나고 있어요.

이번 연휴철에도 업무 일정이 복잡하게 꼬여서 연휴 기간 내내 바쁘게 된 것 같아요.

(간보고 있는 다른 여자가 있는 건 확실히 아니에요. 그 분 가족들이랑 저희 이모랑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서 ㅋㅋ 그냥 일밖에 모르는 분 ...)

전 연휴 때 한가하니 제가 직접 창원으로 내려갈까 했었는데요. 남자분도 제가 직접 놀러오는 것 어떻겠냐 넌지시 떠 본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아빠가 질겁하고 말리시네요.

결혼이란 건 그냥 남녀가 만나 좋아하는 거랑 다르다고 .. 그 이상이라고...

결혼이 되려면 남자가 여자한테 일방적으로 매달려야 결혼까지 가는 거라고 ...

솔직히 그 남자가 저한테 호감 이상으로 진지하게 마음이 있었다면 아무리 바빠도 진작에 한번 왔다 갔을 거라고..

서너번 본 사이면 모를까 고작 한 번 봤는데 여자가 섣불리 남자 보러 멀리까지 가는 건 안된다고 하세요.

여태껏 선 수십번 넘게 본 터라 저도 그건 잘 아는데요.

근데 제 생각은 또 다르거든요.

그 남자분을 관찰? 해 본 결과 그냥 여자, 연애의 재미라는 걸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김태희가 온다 해도 딱 지금 정도의 호감만 표시할 스타일 ... 대화 나눠 보면 여자한테 어떻게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십 다 돼 가도록 여자 잘 못 만나고 장가도 못 가신 거 아닌가 싶은데...

그런 스타일한테는 차라리 여자가 조금 더 능동적으로 액션을 취해서 땡겨 주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ㅎ

다른 분들 의견을 여쭙고 싶어요.

어쩌면 답정너 질문인 거 같기도 하지만요 ..;;

[. .]

남자가 맘에 들면 가보세요

[ㅇㅇ]

정말 답정너시다 ㅎㅎ
그냥 가고 싶은데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해주길 바라시는거죠?
뭐 어때요.. 남자 나이가 마흔이면 원글님 나이도 30대 중반은 되셨을거 같은데...
가는게 뭐 그리 흠이겠어요?
꼭 결혼하고 싶으면 자존심 접고라도 가시는거죠.
갔는데 결혼이 안됐다 할지라도 후회 없으시다면 (가서 결혼이 안된게 아니고.. 결혼이 꼭 되라는 법은 없으니)
가보세요~~~ 가고 싶으시면 가야죠!

[...]

아빠 말 들어요...

[원글]

아 정확히 제가 고민하는 건요.
아빠가 우려하시는 것도 그렇고, 이런 경우는 '어차피 잘 안될 꺼다' 는 거죠.
그래서 제가 꾸역꾸역 창원까지 내려가서 상처받고 올까봐요.. 그게 사실 겁이 나긴 해요.
맞선 수십번 봐도 잘 안됐는데 이번에도 잘 될 꺼란 기대 .. 사실 힘들긴 하거든요 ㅠ

[ㅇㅇ]

근데 그건 있어요.
처음에는 어쨌건 서울에 그분이 오신거잖아요.
그때도 바빴겠지만 희망을 가지고 온거죠. 근데 지금은 이런 저런 바쁜 일정때문에 못오고 있다?
처음에 서울에 왔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거고..
지금 미루고 못오고 있는건 그래서 안?혹은 못?오고 있는거고~
즉 보기전보단 마음이 조금 식긴 한것 같아요. 만나러 가시더라도 그건 감안하고 만나러 가세요.

[...]

김태희면 매일 올라 오죠..순진하신건지...자신감 넘치는 건지...

[ㅇㅇ]

어차피 답정너라고 하셨으니..
정해진 답대로 한번 해보심이...
창원과 서울은 너무 머니까 이번 연휴에 승부수를 한번 띄우셔야
결혼을 하던 그만 만나던 하게 될 듯
부모님의 말씀은 맞긴 한데
세상사 정해진대로만 흘러갈 수 없으니..
그렇다고 창원까지 너무 달려 간것처럼 행동하지 마시고
시간이 되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 뿐
창원 근처 여행삼아 온 것처럼 하시고 ..
아시죠? 밀당~~~

[원글]

처음에는 출장차 들러서 오셨었어요.
그냥 연애라는 데 딱히 관심이 없는 분 같더라구요.
선으로 남자 하도 많이 봐 봐서 성향 파악은 대충 해요...

[원글]

하긴, 처음 만나는 것도 서로 문자 주고받고 한달 뒤에서야 만났어요 ㅠ 그 분 출장 날짜에 맞추어서..
처음부터 잘 되긴 힘든 거였는지도 ㅠ

[...]

남자분이 그닥 관심 없어요..그렇다고..싫은 것도 아니고..선 많이 본다고 성향 파악 잘 하는건 아니에요..

[ㅋㅋ]

솔직히 남자가 님한테 큰 관심 없는거 같은데요
버리긴 아깝고 아쉬우니 그냥 연락은 하는거 같고
님이 오히려 남자한테 목메는거 같아요 한번 봤는데
먼저 반한사람이 뭐 가야죠

[ㅇㅇ]

아아
처음에도 그정도였어요?
그냥... 안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돌직구로 말씀드리자면.. 그 남자에게 원글님은 별로 여자로 느껴지지도 않고,
남자 자체 성향이 약간 초식남이네요...

[원글]

댓글들 보니 제 마음이 좀 정리가 돼요 ㅎ
남자가 일에 찌들어 있는 사람이라... 가서 만나면 좀 활기도 얻고 저랑 만나는 데 재미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도 연애초보 잼병이라 무리수일 것 같긴 합니다 ㅠ
조언 정말 감사해요~

[...]

요즘 세상에 쉬는 날 없는 회사가 어딨어요?
교통도 ktx타면 ..비행기타면 몇시간이면...오고 가는데...소개해주신 분이 서로 아는 분이라...미지근하게 반응하는거에요..남자들 나이들면 귀찮아 해도...연애경험 없는 남자는 더 열심히 올라와요..

[그]

절대 가지 마세요.
여자가 내려가는 것과 적극적인 건 달라요.
남자가 여자 마음에 들면
제주도라도 달려옵니다.

아버지 말 들으세요.
서울로 오면 만났을 때 잘해주고
호감 표시하고 상황봐가면서 하세요.

[원글]

댓글님들 덕분에 안 가기로 맘먹었어요.
그런데.. 그럼 연락 계속 받아줘야 하나요? 몇시간 간격으로 계속 일상 보고 해요..

[노노]

아닙니다~ 아니예요
남자가 딱히 그정도만 관심있는거요

[ㅇㅇ]

그냥 한번 질러보세요. 어차피 안될 사람인데..
그만 연락하자고요~ 그쪽에서 정말 이여자 놓치기 싫다 하면 적극적으로 태세변환 할테고..
지금처럼 지지부진 행동은 그대로고 연락만 하자면 연락 끊으세요..

[ᆢ]

어장관리 차원으로 연락 당분간 하세요
원래 거리가 멀면 한두번 보고 결혼 결정 내려야 진전이 있는데요 그러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요
결혼해서 창원에 살게 돼면 지금처럼 일이 바쁘면 원글님 외로워서 힘들어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세요

[원글]

맞네요 . 어차피 안될 사람인데 ... 여태까지 아무랑도
잘된 적 없었는데 새삼 겁먹을 게 뭐 있다고. ㅎ
걍 또 맘 쿨하게 비워야지요..
댓글로 많이 배우네요 정말 감사해요.

[...]

이 아가씨 엄청 순진하네ㅜㅜ
전화가 오면 한두번은 걍 넘기고...바로 꼬박 꼬박 받지 말아봐요...안 받고 살짝...밀면..반응 와요...땡기거나...걍 가거나...

[ㅇㅇ]

그러지 마세요 지금까지 잘 된적이 없다면 더더욱...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보세요 그분이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조금이라도괜찮다면..

한번 질러 보세요
인생 뭐 있나요 소극적으로 아우 것도 안됩니다
여자도 연애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죠

[^^]

남자분이 관심이 있으면 산골짜기에서도 여자 만나러 옵니다.
예전 제 남친(현 남편)이 근무가 24시간/하루오프/24시간 이었는데도 그 먼데서 서울까지 오더라구요.
그냥 맘이 없는거에요...

[...]

순진해서...아빠가 걱정이시겠네ㅠㅠ

[...]

이런 분은..적극적인 남자를 만나야 돼요..
광주에서 서울까지..넘 바빠서 시간없어도..점심 먹으러...비행기타고 왔다가..공항에서 점심 먹고 헤어진 적도 있어요...확 정리하진 말고...물밑으로 다른 분 찾아보세요...저렇게 나오는데..양다리라고 욕할 사람 없어요..

[dlfjs]

가까이 사는 사람만나요
장거리 연애 어려워요

[ㅎㅎ]

아는동생 남자친구도 장거리
3시간 거리였나 그랫는데
평일에 잠깐 퇴근하고 와서 저녁만 먹고 가더라고요
저는 그런남자를 못만나봐서 부러웠어요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니 저렇게까지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

아빠말 들으세요.
한번 보고 한달반이나 안보다니... 남자가 딱히 마음이 없구만요..

[핑계]

울 남편 주말에 6시간 운전해서 거의 매주 왔어요.
아빠 말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