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통령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더 크게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문재인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재인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문재인’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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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반대하고 극복하는 것을 정치적 명분으로 삼으려면 그 대상이 일단은 거창해야 합니다. ‘반공’(반공산주의), ‘반독재’ 정도는 돼야 일생을 걸고 투쟁할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겨우 ‘반디제이’나 ‘반문재인’은 정치적 명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명분 없는 ‘안티 이데올로기’는 오히려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나치의 ‘반유대주의’처럼 기득권자들의 음모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