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돌봄노동자는 누가돌보나? #안철수

예원맘 조회수 : 732
작성일 : 2017-04-26 12:21:3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142058005&code=...

돌봄노동자는 누가돌보나?

국가가 돌보아야죠!!

돌봄 노동자가 즐겁게 일하는세상!!

돌봄 노동자 처우개선!!

http://naver.me/FmrcFw4S


# 더 좋은 정권교체 안철수와 함께 합시다!!


얼마 전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병원이 코앞이었고 채 삼십분도 안 흘렀건만 나는 그새 동네 언니가 모는 휠체어에 반쯤 눕다시피 쓰러져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 멋진 동네 언니는 방향감각을 잃어 좌우로 쓰러지는 나를 몸으로 막아가며,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토사물을 처리해가며, 외래부터 입원까지 종합병원의 복잡한 절차를 대행했고, 내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동시에 당장 몇 시간 뒤에 잡혀 있던 나의 업무 스케줄까지 정리해주었다. 

                   

언니는 가족에게 나를 인계하면서도 종합 입원세트처럼 꾸러미를 챙겨놓고 갔다. 수건, 티슈와 같은 생필품은 물론 마실 물, 당분이 필요할 때 마실 주스, 갈증을 느낄 때를 대비해 입에 물고 있을 작은 각얼음 한 컵까지 나란히 세워두었다. 좀 전까지 함께 차를 나눠 마시며 회의를 준비하던 사람이 예고도 없이 쓰러졌는데 이 언니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능숙할 수 있는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 엄마가 종종 어지럽다고 하셔서 잘 알아’였다. 결국 이 사람의 능숙한 대처는 엄마를 돌보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고 이 경험은 그날의 나를 살렸다. 돌봄노동은 기르는 일뿐만 아니라 이렇게 종종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를, 노인을, 환자를 혹은 다른 누군가를 돌보는 일들은 종종 너무 숨어 있어서 그 가치를 잊어버리기 쉽다. ‘일단 낳아놓으면 아이는 저절로 큰다’거나 집안 살림과 양육을 도맡고 있는 전업주부를 ‘집에서 논다’고 표현하는 일은 드물지도 않다. 돌봄은 그림자노동의 대표주자다. 잘 드러나지도 않고 보수가 따라오지도 않는다. 엄마나 딸, 할머니라는 이유로 가족 안에서 당연스레 돌봄의 임무를 부여받기도 한다. 돌봄을 온전한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돌봄노동자의 처우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초록상상과 중랑구 보건소, 노동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보육교사들은 연차, 병가, 휴게시간과 같은 노동자로서의 법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거나 학부모나 사회로부터 직업군의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비단 보육교사뿐만이 아니다. 돌봄직종에 종사하려면 대부분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가능하지만 사회는 돌봄노동을 아무나 하는 허드렛일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돌봄노동이 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분명히 있다. 허리나 어깨에 만성 통증질환을 가져오는 돌봄은 엄청난 강도의 육체적 노동이며 동시에 대상자의 마음을 꾸준히 만져주고 달래주는 감정노동이기도 하다. 어제까지 한 선생님이 다섯명의 아이를 담당하다가 오늘부터 여덟명을 맡게 되어 돌봄이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없으니 경제적 효율에 대해 논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지치고 까다로운 돌봄을 계속하게 되는 동력은 실제 돌봄을 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애착과 유대이다. 그러니 해본 사람이 또 하게 되고 하던 사람에게 일이 더 몰리게 된다. 그래서 돌봄은 대충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며 그래서 돌봄을 하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존경받아 마땅하다.


돌봄 문제는 내 아이를 맡길 가깝고 믿음직한 어린이집을 찾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계신 분의 노모나 아이들 역시 같은 시간 동안 동등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사회가 건강하게 돌아간다. 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존중받는 삶을 누릴 수 있으려면 나를 도와줄 그 사람이 자부심을 갖고 건강한 상태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한국 사회는 개별가정에서 돌봄을 해결할 수 없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고 비혼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피붙이 가족이 없는 사람도, 돈이 없는 사람도, 필요할 때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래도 돌봄을 엄마에게만 미룰 것인가. 돌봄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모른 척할 것인가



 

IP : 27.120.xxx.19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0162 쇼핑몰인데 물건을 받고 돈을 안보내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3 .. 2017/04/26 1,164
680161 심상정은 너무 몸을 사려요 27 입진보 2017/04/26 2,434
680160 정유라 가니 문유라 오네요?? 20 .. 2017/04/26 1,760
680159 발바닥이 편한 폭신한 슬리퍼 찾아요 9 족저근막 2017/04/26 2,227
680158 남의 집 진동벨소리가 우리집 안방에서 4 뭐지 2017/04/26 1,554
680157 40대 중반의 이야기.... 50은 어떤 기분인가요... 2 정치이야기 .. 2017/04/26 3,931
680156 주변에서 어이없는 죽음 보신분들 계신가요? 16 ... 2017/04/26 7,563
680155 박지원 올해로 76세네요 9 아인스보리 2017/04/26 1,464
680154 ; 이 기호 무슨 의미인가요? 5 ;;;;; 2017/04/26 2,664
680153 환불이 안되는 학원도 있나요? 4 .. 2017/04/26 1,020
680152 영상찍으며 웃는미군, 통곡하는 소성리할매 4 ........ 2017/04/26 1,107
680151 대학병원 학과장은 순수 실력으로 되는거 아니죠? 대학병원 2017/04/26 678
680150 셀프 여권사진 찍는법 문의 3 알사 2017/04/26 1,275
680149 남대문 시장에서 옷을 샀는데 사이즈를 다른걸 줬네요? 어떡할까요.. 6 .. 2017/04/26 1,178
680148 파리))몽마르뜨에 있는 숙소 취소해야하나요? 12 ㅠㅠ 2017/04/26 2,013
680147 우리동네, 홍준표만 광고해요 4 2017/04/26 897
680146 와인이 남아 코코뱅 만들어봤는데 ㅠㅠ 3 redang.. 2017/04/26 1,203
680145 카@라떼 이런 커피도 믹스처럼 살찌겠죠? 7 !! 2017/04/26 1,998
680144 한국이 캐나다 미국보다 여성인권이 높나요??? 4 ... 2017/04/26 1,040
680143 국민의당 "고용정보원, 文아들 의혹 덮으려 변칙 인사&.. 20 양파네요 2017/04/26 1,065
680142 미국의 한밤중 기습적 사드 반입에 대선후보들 입장 1 각후보입장 2017/04/26 674
680141 홍준표 나이 엄청 많은 줄 알았어요. 20 ㅋㅋ 2017/04/26 2,240
680140 급질)돈까스는 식용유에 튀기나요? 6 요리바보 2017/04/26 2,605
680139 오유 난리 났습니다. 54 ..... 2017/04/26 21,915
680138 비번을 잊어버려서 휴대증 인증한다면 돈 1100 날아가요ㅠㅠ 1 .... 2017/04/26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