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뉴스룸 손학규 관전평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17-04-19 11:40:46
뉴스룸 손학규 인터뷰 보았어요.


오늘은 몇가지 이유 때문에 손석희 앵커에 대해 약간 실망이네요.
지난 번 박지원 인터뷰에서 펼친 정교한 공격은 사라지고, 시간 낭비가 많았습니다.
날카로운 공세가 곧 집착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 설령 집착이라도 결과물이 있어야겠고요.

손학규는 준비된 답변을 만연체로 술술 내놓는데 어차피 다 그려온 답안지죠.
중간쯤, 오기 전에 들은 얘기가 있는데 뉴스룸이~ 운운하는 대목도 그렇고요.
그가 쓴 '안까'라는 말은 의도적 도발이네요. 손석희가 내심 분개했다면 이 어휘가 연상시키는 수준 때문이었겠죠.
웃으면서 하는 도발에는 늘 하던대로 대처한 거 같습니다.

문제는 오늘 거의 시간 대부분을 쓴 '사드에 대한 당론 변경' 입니다. 
동영상 보기 전에 생각했어요. 반대론자 손학규가 사드는 뭐라 답할까? 짐작할 만한 하죠. 예상과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바뀌었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후보가 우선이다. 내 생각을 고집할 순 없다.
호남표, 영남표 다 가져가려고 지금 꼼수 피우는 거 아니냐? 손석희 질문의 속내죠.
이 말에 상대가 꼼짝 못하려면 훨씬 정교한 논리를 준비했어야 합니다.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질문을 접든가. (사전에 당의 정책결정 과정을 촘촘히 들여다 봤는지 의문) 

역대 모든 당이 후보에게 전권을 줍니다. 당론은 물러나고 후보 견해가 당론을 대치하죠.
일종의 비상시국 레벨이 됩니다. 민주당이라고, 새누리라고 다르지 않았고요. 핵심은 당론을 그렇담 바꾸지 왜 안바꾸고 지체하느냐, 이 지점이죠. 노련한 손학규는 당론과 후보 견해가 다르다는 걸 부인하지 않죠. 심지어 자기가 경선때 했던 주장과 현재 후보 견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든 정당들이 다 그렇게 조율하지 않았느냐. 당론과 후보 견해가 달라서 파열음이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냐, 그렇지 않다 - 뭐 이런 식이 되겠습니다. 

사실 국민당, 민주당 똑같아요. 선거전략에 대한 당론, 경선 경쟁이었다가 선대위원장이 된 상황...
전날의 박영선과 이날의 손학규도 거의 유사합니다. 민주당 선거전략: 경선후 이제 적폐에서 통합으로 180도 달라졌고, 문재인의 노선에 대해 적대적이던 박영선 역시 태세 급변합니다. 선대위원장이니까요. 하루아침에 너무 크게 바뀐 거 아니냐/ 답 없습니다. 오늘 손학규의 답변이 개운치 않은 것 처럼 박영선의 답변 역시 많이 미진했어요. 

손석희가 실망스러운 부분은 여기 있습니다. 박영선에게 거의 겨눠지지 않았던 질문, 한번 묻고 소득없이 끝냈던 질문을 손학규에게는 훨씬 길고 집요하게 가져가죠. 수확도 없으면서. 균형은 균형대로 잃고, 결과물은 결과물대로 부실했던 인터뷰. 손석희의 팬에게는 화난 손석희만 안타까워 보이겠지만요.

손석희는 방법론의 개선을 고민해야 합니다.
외국의 저명한 인터뷰어처럼 융통성 있고 웃으며 치고 받는데 능하고 완급을 구사하면 훨씬 더 좋을 거 같아요. 
 


IP : 116.40.xxx.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7.4.19 11:42 AM (223.62.xxx.61) - 삭제된댓글

    그래서 뉴스룸 안본지 오래됐어요
    인터뷰를 하는건지 취조를 하는건지
    가끔 내가 상사한테 혼나고 있는 기분도 들어요.

  • 2. . . .
    '17.4.19 11:44 AM (117.111.xxx.26)

    방송 안보셨네요
    박영선 압박면접하듯 했습니다
    박영선이 방송인이여서 좀 더 노련했을 뿐 당황해서 버벅거릴 정도로 코너로 몰았습니다

  • 3. ..
    '17.4.19 11:46 AM (180.229.xxx.230)

    글쎄요 박영선과 비교하는건 체급이 안맞지 않나요?
    무려 손학규인데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표때문에 태세 전환한것이요
    손학규씨의 인터뷰는 좀더 진지했어야 했어요
    노련하지도않았고 품위마저 없었던 인터뷰로 기억에 남을겁니다.

  • 4. ..
    '17.4.19 11:47 AM (211.177.xxx.228)

    동의하기 어렵네요.
    어제 손학규님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없었습니다.
    인터뷰라는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질문만 받는게 아닙니다.
    둘만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못마땅한 질문이 오더라도 논리적 설명없이 짜증만 낼거면 나오지 말았어야.

  • 5. ..
    '17.4.19 11:48 AM (61.80.xxx.147)

    손학규 느물느물....노인네 같더만...

    국민이 진짜 궁금한 점 물어 본 거죠.

  • 6. ㅇㅇ
    '17.4.19 11:51 AM (121.170.xxx.232)

    저도 동의하기 어렵네요
    인터뷰하러 나온사람 태도가 문제였죠
    그런사람한테 질문하기가 그렇게 쉬워보이나요?

  • 7. 여튼
    '17.4.19 11:52 AM (203.128.xxx.49) - 삭제된댓글

    보기불편한건 맞습니다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물고늘어지는...
    취조하듯 초대손님 불러놓고 바득바득 대하는것도
    그렇고

    그사람 불렀으면 그 사람 얘기 들으면 되는겁니다
    평가하거나 비판하거나 하지말고
    그건 시청자들이 할터이니

  • 8. ㅇㅇ
    '17.4.19 11:52 AM (119.67.xxx.145)

    손학규 인상좋고 호감형이라는거 처음 알았네요ㅎ 말씀도 잘하시고 손석희가 무능해보였어요. 그연세에도 유연핸 사고와 수용할줄도 아는 모습이 보여 팬됐네요 ㅎㅎ

  • 9.
    '17.4.19 11:53 AM (116.40.xxx.2)

    박영선 인터뷰 안보고 이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그게 압박이라면.... 파리도 새죠.
    코너에 갔는데, 그냥 경기장 떠나게 하네요.

    민주당의 정책항로 급변침이나 국민당의 사드 찬성전환이나 똑같아요.
    다 표때문이죠. 유권자 누구나 내용은 아는데, 전 단지 인터뷰 자체에 대해서만 말한 것이고요.

  • 10. 취조하듯?
    '17.4.19 12:00 PM (182.225.xxx.22)

    당연히 날카롭게 질문해야죠
    전국민이 궁금해 하고, 정치인들은 느물느물하다가 말 바꾸는게 한두번이 아닌데
    이것도 나름의 검증인거예요.
    거지같은 공중파 보다가
    날카로운 뉴스룸 보니 살것 같더구만

  • 11. ㅇㅇ
    '17.4.19 12:02 PM (1.232.xxx.25)

    정당정치에서 당론이 중요하지 않다는식으로
    횡설수설 하는데 계속 질문할수 밖에 없죠
    일주일전 당론 바꿀거라는 박지원의 말도 있었구요
    하여튼 웃기는 당 당대표 선대위원장
    셋트로 엉망이었어요

  • 12. 근데말이지요
    '17.4.19 12:05 PM (203.128.xxx.49) - 삭제된댓글

    가끔보면 전에는 이러더니 지금은 왜이러냐~~~하는건이
    종종 있어요 보면...

    근데 상황이 변하고 달라졌다면 그에따라 말도
    달라져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상황과 입장이 달라졌음에도 예전에 했던 말들로
    오히려 나아가지 못하고 발목잡히는 경우엔
    그건도 어찌 해결해야냐 싶은거죠

    어느당이든 마구 이랬다가 더랬다가 요랬다 저랬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덕을 부리는거면 짜증
    지대로지만 피치못한 항로변경은 인정해야한다고 보여요

  • 13. 어차피
    '17.4.19 12:14 PM (116.40.xxx.2)

    A후보 지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태세전환이 엄청난 잘못으로 보이고
    B후보 지지자 입장에서는 역시 상대방의 갑작스런 변경이 큰 죄로 보입니다.

    그 경중은 여기서 달아볼 필요도 없고...
    그러나 뉴스 앵커의 잣대는 하나이어야 해요.

  • 14. ggg
    '17.4.19 12:18 PM (211.43.xxx.2) - 삭제된댓글

    무슨 아침마당인지, 초대손님에게 바득댄다고요?
    압박편접하듯이 해야 진심이 나오지, 어서오세요, 엄머 멋있고 잘하네요? 그러나요?

    특히 손석희 맘에 안드는 점 많지만
    어쨋든, 아나운서, 토크마당이 아니라. 뉴스룸 앵커입니다.
    앵커는 특히 자기만의 스타일이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 15. 원글님
    '17.4.19 3:58 PM (125.176.xxx.95)

    의견에 동의합니다.

    손학규는 교수 출신이어서인지 강의하듯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가 좀 아쉬었어요.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자신보다는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맞다고 하는 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어요.
    이렇게 경륜있는 분은 선거 후에 큰 역할을 하시기를

    손석희의 인터뷰 태도는 모든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대한다는 자세는 좋았지만 안철수 후보에 대해 질문해야할 문제들이 얼마나 많은 데 사드에 대한 당론 하나로 아까운 시간을 다 보내다니 노련한 손석희도 다 잘 할 수는 없구나 하고 느꼈어요.

  • 16. 손학규씨 인터뷰
    '17.4.19 4:41 PM (121.132.xxx.225)

    김어준이랑 할때보니 이미 인터뷰스타일 나오더만요.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만 하려는 스타일이고. 좀 난처한 질문만 나오면 대답은 안하고 뭉개고 하하 웃어버리고. 인터뷰 별로던데. 뉴스룸 안봤지만 어찌했을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7849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3 gg 2017/04/20 454
677848 청주 사는 분들~ 좀이따 성안길에서 만나요!! 3 ㅇㅇ 2017/04/20 558
677847 건강보험 떼어갔네요 2 ... 2017/04/20 1,309
677846 오늘 혹 주식장 왜 저런가요? wntlr 2017/04/20 1,125
677845 유승민의 계산식 3 2017/04/20 538
677844 좋아하는 분 있나 찾아보세요 ! 1 고딩맘 2017/04/20 372
677843 피부가 찢어질 둣 건조해요 17 Pibupi.. 2017/04/20 3,100
677842 신안 여교사 사건 감형 된 이유가 23 hum 2017/04/20 15,355
677841 안철수 남대문 유세사진 26 ㅇㅇ 2017/04/20 4,018
677840 간단동치미로 하루 세 끼 먹고 있어요 38 .... 2017/04/20 6,128
677839 무능력한사람이 이익때문에 나쁜짓하거나 열등감많은사람이 괴롭히는거.. 2 아이린뚱둥 2017/04/20 627
677838 안철수는 갑철수- 문 선대위 네거티브 지시 18 충격 2017/04/20 1,090
677837 국민의당 페북 라이브 시청자수 진짜 적네요 14 2017/04/20 856
677836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5 궁금맘 2017/04/20 1,887
677835 문깨끗 안아동틱 7 ㅇㅇ 2017/04/20 1,094
677834 청소도우미 아줌마 부르려는데요... 3 저질체력 2017/04/20 1,841
677833 원주 - 문후보에게 꽃 주신 금자씨의 사연 감동이네요 12 무무 2017/04/20 1,828
677832 빡친 분들 잠깐 마음 풀고 가세요~ 5 악몽 2017/04/20 1,000
677831 아파트 천정 에어컨 청소 여름대비 2017/04/20 925
677830 김정란 교수 페북&트윗 -안철수는 초록 괴물이 되어 버렸.. 18 ㅇㅇ 2017/04/20 2,138
677829 문지지자 누가 전인권한테 적폐라했습니까 34 도대체 2017/04/20 2,082
677828 한반도 향한다던 칼빈슨호, 사실은 가짜뉴스 거짓말 2017/04/20 425
677827 샌드위치 전날저녁에 싸놔도 될까요? 9 방울 2017/04/20 4,946
677826 집 보러 두번 왔는데요... 7 .. 2017/04/20 2,782
677825 플러스 특수기호 이거 쓰세요 .. 1+1 11 dandi 2017/04/20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