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될 당시 92년도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면
이모들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저 드라마를 보면서
맞아! 진짜 저랬다! 면서 서로 맞장구치고 아주 분개해하던 기억이 있었어요, 당시 저는 초등생;
1남6녀...
아들 하나 보겠다고 딸을 내리 5명을 낳고 여섯째가 외삼촌, 일곱째 막내는 또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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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9화가 재방해주길래 그냥 우연히 다시 보게 됐어요
이 드라마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이 났는지 대충 기억이 나요
엄마와 후남이가 화해모드 비슷하게 났던걸로;
엄마는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고
후남이는 엄마의 진짜 마음(진심?)을 깨닫고 어쩌고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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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화보니까
엄마(정혜선)가 아빠(백일섭)의 외도(썸)를 의심하면서
아빠의 직장(이발관)까지 가서 불만을 터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저수지에 가득한 안개? 암튼 그걸 보면서
아들 귀남이의 사랑스럽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위로하고-위로받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그 모습을 보니까
아들사랑=자기애(자기과시욕 포함;)에 불과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결국 아들 귀남이는 그 옛날 대졸자면 인텔리-엘리트임에도 대학물 먹은 어떤 성과도 보람도 없이
그냥 비리비리하게 자기네 식구들 입에 풀칠 하는 정도로만 나오구요
마지막에 엄마랑 후남이랑 화해비슷하게 끝나는것도
후남이가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작가)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엄마가 노후 비빌언덕 보험으로 생각했던 아들 귀남이는 부도수표로 판명이 낫기 때문에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제 아들과 딸 재방은 안보려구요
9회 단 한편만으로 충분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