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데리고 있던 13살 8살 모녀 강아지가 5일 동안 앞서거니 뒷서거니 제 곁을 떠났어요.
엄마 강아지는 작년 12월에 뇌종양인 것을 알았는데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울다가
그 아이의 병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딸 강아지는 11월 중순 쯤 백내장으로 인한 한쪽 눈이 실명 되었다는 것을 알고
2주일에 한 번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3월 중순 나머지 한 쪽 눈도
백내장이 급속 진행되어 실명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내내 수술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아이의 나이가 한창이어서
수술을 해주기로 한 후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은 성공했으나 그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웠는지 퇴원 후 상태가 안좋아 응급 입원을 했는데
이삼일 만에 상태가 나빠져서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너무나 견기디 힘듭니다.
평소 아이들을 키우며 반려견을 곁에 둔다는 그 사랑에 대한 무거움을 느껴왔던 터라
내가 뭐라고 내 마음대로 아이의 수술 여부를 결정했을까부터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수없는 가정을 반복하며 아이의 부재로 인한 그리움에 미칠 것 같았어요.
죽어야 이 괴로움이 끝나리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오열하고 발버둥 치고...
그런 와중에 엄마 강아지는 전 날 아침을 먹고 산책을 다녀와 종일 잠을 푹 자는 모습이
참 좋았더랬죠. 뇌종양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져 깨어있는 시간이면 쉬지도 않고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고 이런 모습이 맘이 아팠기때문에 편안히 자는 모습에
그래도 한동안 제 곁에 있어주리라 생각핬었죠.
그러나 그 날 밤부터 아이가 불안한 듯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며 토하더니.. 결국 아침에 곁을 떠낫습니다.
건강할 때의 상태는 아니었으나 잘 먹고 잘 다니고 잘 자서 이렇게 급하게 갈 줄 몰랐습니다.
혼자 있을 딸이 걱정 되어서 급히 떠났을까요.
실재 했던 어떤 것이 어느 한순간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인지 몰랐습니다.
견디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앞으로 살며 당할 고통들이 두렵고 내가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받지만 극복도 잘 되고 나름 멘탈이 강하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스케쥴 조정해가며 저와 시간 보내주고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해주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족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서 추스리려 하는데 눈만 감으면 저절로 강아지를 생각에
다시 눈이 번쩍 떠져서 잠을 이룰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는 성격이 아니고 집순이라 집안엔 온통 그아이들과의 추억뿐이라
때떄로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괴롭습니다.
이렇게까지 길게 징징댈 생각이 아니었는데, 그냥 용건만 간단히 쓸 생각이었는데 죄송합니다.
반려견이 떠난 후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배변패드 등 많은 아이용품들(물론 개봉 하지 않은 것들) 기부할 곳 없을까요.
몇군데 찾아보긴 했는데 받아줄 지 잘 몰라서요.
서울이었으면 더 좋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