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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려견 용품 기부할 곳과 펫로즈 증후군 도움 받을 곳 아시는지요

레인아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7-04-10 17:56:34

안녕하세요


제가 데리고 있던 13살 8살 모녀 강아지가  5일 동안 앞서거니 뒷서거니 제 곁을 떠났어요.

엄마 강아지는 작년 12월에 뇌종양인 것을 알았는데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울다가

그 아이의 병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딸 강아지는 11월 중순 쯤 백내장으로 인한 한쪽 눈이 실명 되었다는 것을 알고

2주일에 한 번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3월 중순 나머지 한 쪽 눈도

백내장이 급속 진행되어 실명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내내 수술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아이의 나이가 한창이어서

수술을 해주기로 한 후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은 성공했으나 그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웠는지 퇴원 후 상태가 안좋아 응급 입원을 했는데

이삼일 만에 상태가 나빠져서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고... 너무나 견기디 힘듭니다.

평소 아이들을 키우며 반려견을 곁에 둔다는 그 사랑에 대한 무거움을 느껴왔던 터라

내가 뭐라고 내 마음대로 아이의 수술 여부를 결정했을까부터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수없는 가정을 반복하며 아이의 부재로 인한 그리움에 미칠 것 같았어요.

죽어야 이 괴로움이 끝나리란 생각을 했을 정도로 오열하고 발버둥 치고...


그런 와중에 엄마 강아지는 전 날 아침을 먹고 산책을 다녀와 종일 잠을 푹 자는 모습이

참 좋았더랬죠. 뇌종양으로 인지 능력이 떨어져 깨어있는 시간이면 쉬지도 않고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고 이런 모습이 맘이 아팠기때문에 편안히 자는 모습에

그래도 한동안 제 곁에 있어주리라 생각핬었죠.


그러나 그 날 밤부터 아이가 불안한 듯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며 토하더니.. 결국 아침에 곁을 떠낫습니다.

 

건강할 때의 상태는 아니었으나 잘 먹고 잘 다니고 잘 자서 이렇게 급하게 갈 줄 몰랐습니다.

혼자 있을 딸이 걱정 되어서 급히 떠났을까요.

실재 했던 어떤 것이 어느 한순간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아픈 것인지 몰랐습니다.

견디기가 너무 고통스러워 앞으로 살며 당할 고통들이 두렵고 내가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받지만 극복도 잘 되고 나름 멘탈이 강하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아이들과 남편이 스케쥴 조정해가며 저와 시간 보내주고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 해주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족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서 추스리려 하는데 눈만 감으면 저절로 강아지를 생각에

다시 눈이 번쩍 떠져서 잠을 이룰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는 성격이 아니고 집순이라 집안엔 온통 그아이들과의 추억뿐이라

때떄로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괴롭습니다.


이렇게까지 길게 징징댈 생각이 아니었는데, 그냥 용건만 간단히 쓸 생각이었는데 죄송합니다.

반려견이 떠난 후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배변패드 등 많은 아이용품들(물론 개봉 하지 않은 것들) 기부할 곳 없을까요.

몇군데 찾아보긴 했는데 받아줄 지 잘 몰라서요.

서울이었으면 더 좋구요.


감사합니다.




IP : 121.129.xxx.2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4.10 6:00 PM (175.223.xxx.100)

    해마루 병원과 우리동생(반려동물생협)에서 펫로스 지원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2. vhvh
    '17.4.10 6:06 PM (223.39.xxx.96)

    힘내세요
    저도 15살 애 오늘 자궁축농증 땜에 수술중입니다 눈물이 계속 흐릅니다
    태어나면 죽는것이 살아있는 존재가 겪어야할 일이기에 마음을 다잡지만
    늘 이별은 아프죠
    저도 노견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희도 부부 둘만 살아 애들 보낼때마도 그 상실감을 몇번째 겪고 있네요
    그래도 애들이 좋은 엄마아빠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애들도 고마워하고 진심 님 부부를 사랑했을겁니다
    우리 힘을 내요

  • 3. vhvh
    '17.4.10 6:08 PM (223.39.xxx.96)

    그리고 용품 필요한 보호소 많이 있으니
    꼭 좋은곳으로 보내시기 바래요

  • 4. 네이버에 펫로스 까페도
    '17.4.10 6:08 PM (123.111.xxx.250)

    있어요.

    아무쪼록 잘 이겨내시길...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저도 1년사이 년년생 노견 세넘을 병원을 전전하다가 보낸터라..얼마나 힘드실지..ㅠㅠ
    그런데, 어찌 백내장 수술로 8살이면 아직 무지개 다리 건너기에는 이른 연령인데, 너무 안타깝네요.
    백내장 시술시 문제는 없었는지..마취등 무리했던게 아닌지 의아하네요.

  • 5. ....
    '17.4.10 6:10 PM (1.231.xxx.48)

    5일 동안 연달아 큰 슬픔을 겪으셨네요.
    지금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고 슬프실지...
    그래도 이렇게 슬픔을 이겨낼 방법을 찾고 계신 걸
    하늘의 아이들도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을 거에요.
    부디 힘내세요!

    서울 유기견보호센터 같은 곳에 펫용품을 기부하고
    그 곳으로 자원봉사 다니며
    다른 아이들 돌보면서 마음을 다독이시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지역은 다르지만 오래 키우던 아이 보낸 뒤
    유기견보호센터로 자원봉사 다니면서 마음을 달랜 지인이 있어요.
    나중에 그 곳에서 정이 많이 든 아이들을 집으로 맞이했고,
    그 곳에 남은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그 뒤에도 주2회씩 자원봉사 다닌다고 하더군요.

  • 6. 아.............
    '17.4.10 6:22 PM (58.226.xxx.68)

    펫로스증후군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쉽게 넘어가는 분도 계시지만
    몇년을 앓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아는 아저씨는
    따라 죽으려고까지 하셨어요...............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까요...............

    전 출장땜에 하루만 멀리나와도

    집에있는 제 여동생이(멍멍이) 너무 보고 싶은데...........

    엄마한테 수시로 사진찍어 보내달라고 하고...........


    두마리가 비슷하게 떠났다니......ㅠㅠ
    그래도
    두마리가 같이 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기운내세요.

    아유...........

    얼마나 힘드실지.............

    부디 잘 견디시길 바랍니다.

  • 7. 오늘하루
    '17.4.10 6:46 PM (124.50.xxx.215)

    어떡하나요? 원글님 슬픔이 저에게까지 전해져 오네요...좋은 곳에서 아프지 않고 다들 잘 지낼거에요. 원글님이 슬퍼하시면 떠난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을 거에요. 맘 추스리시고 육개월 이상 지나면 조금씩 나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안아드릴께요..토닥토닥

  • 8. 찰리호두맘
    '17.4.10 7:31 PM (211.36.xxx.25)

    힘내세요 15살 9살 아이들을 키우는사람이라
    남일같지 않아요ㅠㅠ
    행복했던 일만 기억하시길♥

  • 9. 레인아
    '17.4.10 7:33 PM (121.129.xxx.202)

    따뜻한 답변 감사합니다.
    읽고 다른 분들의 아픔과 제 아픔에 울었어요.
    한차례 이렇게 심하게 고통스러우면 몸이 덜덜 떨리고 뜨거운 피가 뒷목을 타고 흐르는 것 같고..그리고 나면 온 몸에 기운이 빠져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이제야 답글 답니다.

    알려주신 해마루, 우리동생, 네이버 카페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힘든 일 있어도 혼자 견디면 된다고 생각해서 며칠 전만 해도 같은 아픔 겪는 모임을 통해
    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겨우겨우 참고 견디고 있는데 다시 꺼내 돌아볼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연달아 같은 일이 일어나니 제가 혼자 견딜 자신이 없었거든요.

    집에 들어오면 허전하고 마음이 이상해서 일찍 들어오기 싫은데
    엄마 혼자 울고 있을까봐 일찍 들어온다는 딸의 말에 기운을 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보려구요.
    생각해보면 저만 괴로운게 아닌데말입니다.

    자궁축농증 수술 받는 아이.. 수술 잘 되고 건강히 회복되어서 더 오랫동안 vhvh님 곁에서 행복하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퇴원할 때 보기에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좋아 보이면 병원에서 검사 철저히 받고
    퇴원시키세요.

    네이버 펫로스 카페 알려주신 분 말씀처럼, 돌이켜 생각하면 퇴원 당시에 아이가 구토 증세가 있었어요.
    의사썜에게 얘기를 바로 물었더니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 중이라 속이 불편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데려왔었는데 더 이상 구토 증상도 없고 식사도 하고 했지만 계속 낑낑거리고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는데
    전 그것이 넥카라가 싫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전에도 넥카라때문에 힘들어했던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수술 후 약을 다 먹은 다음날부터 식사도 못하고 구토를 하기 시작해서 병원을 갔는데
    약 기운 때문에 그렇다고 위장약을 처방 받아 왔지만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해서 응급으로 입원을 했던 터였어요. 결과는 췌장염이었구요.
    돌이켜보면 퇴원할 떄 제가 우겨서라도 혈액 검사를 왜 안우겼는지...모든 경우를 수를 다 따져보면
    그렇게 하지 못한것이 제일 괴롭습니다. 그랬으면 지금 곁에 있었겠지요.
    응급 입원을 시키며 수술 후 췌장 상태를 걱정 했다면 왜 확실히 검사 후에 퇴원시키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그때 검사했어도 결과가 췌장염이라고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답변을 들었어요.
    아이가 떠난 후 따지고 싶었지만 그런다고 돌아올 아이도 아니고 또 그럴 기운 조차 없었어요.
    아이만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서든 이유를 밝히자고 했을거예요.
    그러나 그냥...상대할 기운도 없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병원의 말만 듣지 마시고 수술 후 아이 상태가 완전히 좋아진 것 확인 후 퇴원시키세요.
    말로 의사전달을 할 수 없는 아이라 항상 가까이 지냈던 견주가 아이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유기견 봉사도 염두에 두겠습니다.
    아직은 길이나 매체를 통해 다른 아이들 보는 것도 고통스러워 당장은 자신이 없지만
    조금 기운 차리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따스한 답변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10. 예약
    '17.4.10 7:59 PM (61.254.xxx.195) - 삭제된댓글

    아이디 알려주시면 쪽지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설보호소로 물품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고 유용하게 쓰일 곳을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은 아니고 가까운 부천입니다.

  • 11. 예약
    '17.4.10 8:01 PM (61.254.xxx.195)

    아이디 알려주시면 쪽지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설보호소로 물품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고 유용하게 쓰일 곳을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서울은 아니고 가까운 부천입니다.

    갑자기 두 아이를 한번에 보내셨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감히 짐작이 갑니다.
    저도 몇달 사이에 두아이를 보내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거든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아이들의 별나라 여행을 빌어드릴께요.

  • 12. 레인아
    '17.4.10 9:49 PM (223.33.xxx.35) - 삭제된댓글


    여기서 쪽지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네이버로 보내주세요

    raina62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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