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튀자!
촛불들이여!
이 꼴을 보려고 그 추운겨울 내내 촛불 켜 들었습니까?
불도저 진동소리와 강산이 썩어 가는 냄새가 그칠 날이 없었던 이명박 5년 → 쇠귀에 경 읽기가 아니라 암탉 귀에 대고 꽹과리 두드리기에 바빴던 박근혜 4년 → 마침내 암탉이 닭장에 갇혀 목 비틀려 펄펄 끓는 가마솥 물에 목욕하고 털 뽑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질이도 못난 것들이 누가 더 못났는지 못난이 선발대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못난 것들을 둘러싸고 더 못난 것들이 덩달아서 못난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아-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김근태님이시여!
왜 그렇게 서둘러 가시었습니까?
하기는 그 모진 고문 견뎌내시고 60을 넘긴 것만도 기적입니다.
못난 것들의 못난 짓거리를 보는 요즈음 당신이 더더욱 그립습니다.
그 화사하고 천사와도 같은 해맑은 웃음 짓는 그 얼굴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에라-!
나도 나 살 구멍이나 찾아야 되겠다.
잘못 하다가는 목 설 비틀린 암탉이 가마솥에 담겨지는 순간 “꼬꼬댁!” 하고 날개를 퍼덕이며 튀어나오다 튕기는 뜨거운 물에 아랫도리 메추리 알 두 개 삶은 메추리알 되기 전에 나 살 방도나 찾아야 되겠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뭔 영화를 보자고 그 추운 겨울 내내 촛불 켜들고 해 떨어진 광화문광장을 헤매었던가?
어디 한 번 만져보자.
아직은 메추리알이 멀쩡하구나.
더 늦기 전에 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