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연히 남편이 작년 8월부터 누나한테 실비보험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누나가 보험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진작에 들었지만, 뭘 가입했다는 말은 그 동안 하지 않았었고, 우리는 둘다 실비보험이 없는 상태였지만 직장에서 실비보험 적용이 되어 그 간 저는 몇 차례 직장 실비보험 혜택을 봐서 계속 이 건에 대해서는 얘기를 종종 나누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실비보험은 하루 1만원씩 공제가 되어, 이번에 받은 금액은 이것이다.
근데 옆 직원이 개인적으로 예전에 들은 실비보험은 90%까지 보장되더라..
또 며칠전에는 제가 응급실에 갔었는데, 최대 한도가 5만원이라 5만원만 받았다.
뭐 이런얘기들..
그런데도 본인은 실비보험 가입했다는 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아침에 어떤 얘기를 나누다가 누나를 통해 가입했는데 보험금이 11만원이라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설명을 들은것도 없고, 약관을 받지도 않았으며, 어떤 혜택이 있는건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단지 누나가 보험을 시작했고, 하나 들어달라고 해서 들었다는 겁니다.
남편의 이모도 보험을 해서 결혼전 가입한 종신보험으로 거의 30만원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딸도 이모를 통해 실비 3만원정도, 질병 3만원정도 해서 2개를 들었습니다.
심지어 얼마전엔 카드영업도 시작했다고 해서 제명의로 카드도 만들었습니다.
누나의 살림살이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둘이 월급쟁이라 고만고만 하지만, 누나네는 사업을 해서 빚이 있다고는 하지만,
시골 그 지역에선 유지로 속하는 집안입니다. 애들 방학때 영어캠프도 해외로 보내고,
빌라 월세도 몇 집 받고 삽니다. 생계 때문에 보험을 하는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화나는건.. 누나가 보험시작해서 들었다고 뭐라 하는게 아닙니다.
들기전이나 지금까지 상의 한 마디 없었고,
11만원도 매달 실비보험으로 지출하긴엔 우리집 형평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겁니다.
합리적으로 얼마든지 필요한 범위내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걸
그런식으로 처리하는게 정말 싫습니다.
늘 남편은 다른사람에게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저만 바보가 되고 악마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정이 떨어지고, 얘기하기도 싫습니다.
저의 이런 감정이 너무 오바인가요. 퇴근후 마주쳐야 하는 게 정말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