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친구에게나 가족들에게 별로 고민 얘기를 안하는 편이예요.
한 친구는 그런 게 서운하다고 친구로 생각 안하냐 울먹이기까지...
속으로 이리 생각했어요.
난 네 고민 죽어도 입 밖에 안내는 스타일이니 니가 고민 털어놓기 편하겠지...더구나 넋두리 들어주는 선이 아니라 실제로 매번 해결이나 도움을 주니 계속 오는거고...
반면 너는 내가 싫다는데도 괜찮다 그게 뭐가 싫냐 하면서
내 일인데도 철저하게 니 맘대로 판단하고 그걸 날 위한다는 식의 이유라며 기이한 우정론을 펼쳤지.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들어는 줘도 내 고민 얘기 안하죠.
가족들요...나름 서로 잘 챙기는 편이예요.
그런데도 전 고민 말 안해요.
일단 엄마...나보다 더 속상해 하며 언성 높히며 혈압 올리는 스타일
그냥 말 안하는 게 엄마 건강 위해 효도하는 거라 생각해요.
형제간에도 나 빼곤 결혼했으니 자기 가정에 충실하게 놔두는 거죠.
안부 전화 오면 응 다 좋아 잘지내 고마워...편하게 전화 끊게 말해요.
맏이라 그런지 혼자 해결하는 게 속 편하고 그게 익숙해요.
인생사 롤러코스터 타듯 뭐 혼자 해결 못할 큰 고민이 있을 것도 아니고요.
나이 왠만큼 들었는지라 경험 없는 경우도 연륜으로 해결책 찾게도 되고요.
뭐 정작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자체가 아니 누군가 내 고민을 들어준다는 게 위로가 된다고 하더군요.
방금 TV 방송에서 그러네요 소히 전문가들이...
진짜 다들 그래야만 하는 건가요?
사람들 유형이 여러가지인데 왜 저렇게 절대적으로 한가지만 정답이다 하는건지...
심지어 사회에 주로 그런 의견이 만연한 거 같아요.
그것도 일반화의 오류 및 무례함 이죠.
어젠 정형외과를 갔어요.
어깨관절이 아파서 갔는데 여러가지 묻더니 의사가 잠을 안자서 그런 거라네요.
전문의가 하는 말이니 이해는 안가지만 뭐 그런가보다 하려는데 친구 많냐고 물어요.
컴퓨터로 집에서 늦게까지 일했다고 말한 뒤에 묻더라고요.
갑자기 왜 질문이 그리로 튀나 싶다가 많다는 기준이 얼마나일까 생각하느라 잠깐 텀을 두고 뭐 어느 정도 있다고 했네요.
그랬더니 의사왈 그럼 친구 없다는 말이네 하곤 바로 모니터 보면서 스트레스 쌓여서 그렇다는 둥...
허참, 뭐 그럼 친구랑 수다 안떨어서 스트레스 쌓였단 거?
꼭 어디 털어놓고 징징대야 정상인듯 하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그게 더 스트레스네요.
그렇다고 냉정한 스타일이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내 속 네 속 다 뒤집어 보여야 한다는 게 강요될 게 아니란 의미예요.
오히려 내 고민 남이 아는 게 싫고 어른스럽게 혼자 의연히 극복하려는 게 왜 보편적이지 않은듯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지...
나도 털어놓고 사는데 너는 뭐 잘나서 왜 그렇냐는 식의 발상인가?
내가 고민 얘기 안한다고 해서 내게 고민 말하는 사람 무시하거나 불성실하게 대한적도 없거든요.
82에 저같은 스타일 없으신가요? ㅎ
누군가에게 꼭 말해야 하는 건가요?
haha 조회수 : 715
작성일 : 2017-03-09 22:44:00
IP : 122.45.xxx.1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그래요
'17.3.9 10:48 PM (1.231.xxx.187)좋은 성격이기도 하고
모자란 성격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50중반입니다2. haha
'17.3.9 11:48 PM (122.45.xxx.129)음...저도 그래요님
저같은 스타일이라시니 우선 반갑기까지 하네요 ㅎ
연세가 있으신 만큼 그간 경험으로 좋기도 하고 미련한 성격이라 하신 거겠어요.
전 앞으로도 이리 살 생각인데 어떤 의미로 미련하다신 걸까 궁금하네요.
혼자 끙끙 앓느니 밖으로 드러내고 머리 맞대서 해결책 찾는게 효율적이란 의미실까요?
전 막 속앓이 하는 편도 아니거든요.
겉으로도 항상 웃는 얼굴이니 티도 안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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