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가 얼마전에 주차하다가 급발진 사고가 나서 차가 좀 망가졌어요.
다행히 차만 좀 박았고 수리하긴 했지만 당연히 차 회사에선 차 자체에는 결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급발진이라는 걸 입증하기도 힘들고요.(블랙박스 없어요)
엄마는 운전경력 30년 넘으시고 연세는 환갑 정도 되셨는데 운전은 왠만한 남자보다 훨씬 잘하세요.
안그래도 차가 오래되고 평소에 문제도 많았어서 이 참에 차를 바꾸시면 좋겠는데
그걸 계속 타시겠다네요.
저는 한번 사고난 차 또 그럴 수 있는건데 불안해서 어떻게 타냐, 당장 바꾸시라고 하는데
문제는 친정아빠에요.
차가 영업용으로 쓰던거라 좋은 건 아니라도 sub 큰 차인데,
곧 죽어도 자기는 체면상 작은 차는 못 타겠다고 차라리 그 차를 계속 타겠다고 우기세요.
지금은 아빠도 은퇴하고 어디 경비직으로 근근이 생활 이어가시고 운전을 꼭 해야할 이유도 없고 해서
보험료도 그렇고 큰 차를 몰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요.
(아빠가 원래 무책임하고 안일하고, 가진 건 없어도 허세만 가득해서 곧 죽어도 명품 타령이시고 차도 남들 눈에 안 처지는 거 타겠다는 생각이 크심...... 그래서 지금 출퇴근도 버스로 하셔도 되는데 차가 편하다고 차 몰고 다니는 분이에요)
부모님과 살고 있는 미혼 남동생에게 얘기해서 이 참에 네가 가진 돈으로 차를 바꿔라, 지금 차는 불안해서 안되겠다 얘기해도
동생도 엄마도 평소에 차를 본인이 몰 일이 거의 없어서 자기 일 아니라고 먼 산 불구경하듯 하고 있고요
동생은 돈 벌고 있고 차를 살 여력도 되지만 지가 급한게 아니니 지가 모아놓은 목돈을 거기에 쓰는게 아깝다는거죠.
지금 불안해서 발 동동거리는 건 저희 부부 뿐이에요.
저희 남편은 사고 소식듣고 그 차를 계속 타시는게 말이 되냐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중고차 처분도 알아서 해줄 심산으로 그러는데,
막상 친정 식구들은 '설마 차가 또 그러겠어~ 놔둬~ '이러고 있어요....
전 그 차를 친정식구들이 타다가 사고가 나는 것도 나는거지만 혹시라도 큰 인명사고라도 내면 어쩌나
그런 생각에 너무 불안한데 다들 천하태평으로 생각하고 있는게 너무 이해가 안가고요
지금 제가 임신해서 (안정기이긴 한데) 자꾸 친정 일때매 스트레스받게 되는 것도 짜증나 죽겠어요.
게다가 오늘은 엄마가 그러네요.
니네 아빠는 차를 바꿔도 너네한테 도움을 받아서 작더라도 외제차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제가 이 말듣고 정말 열통 터져서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희 친정 외제차 몰 형편 정말 안되시고요.
저희가 작은 외제차 하나 몰고 있긴 하지만 그거 시댁에서 해주신거에요.
(저희 아빠는 그걸 알면서도 평소에 저희 차 보면서 외제차 부럽다고~ 자기도 몰아보고 싶다고~엄청 주책을 부리셨고요)
제가 생활비 매달 보내드리는 게 있긴 하지만 저도 밖에서 힘들게 일해서 버는거 어렵게 보내드리는건데
은근히 저한테 바라고 있어서 저렇게 천하태평인가 싶어서 화만 나네요.
평소에도 친정과 인연 끊고 싶을 정도로 늘 골칫덩이인데
이번 기회에 남편이랑 잘 얘기해서 친정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게 좋을까요.
(남편은 또 어떻게 그러냐고 항상 먼저 연락해서 살펴요. 그러면 친정부모님이 어려운거 토로하고....의 패턴)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에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