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 남구 용호동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 중단 촉구 및 부산 핵항모 입항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미, 남북 간 대화가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부산운동본부는 “사소한 일도 확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훈련 엿새째인 이날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달 1일 시작된 한미 독수리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른바 군사적 대치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산운동본부는 “군사적 압박과 제재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검증됐다”며 “전쟁을 할 게 아니라면 평화를 위한 대화와 행동에 나서는 것이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없애는 유일한 길”이라고 진단했다.
핵항모 입항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부산운동본부는 “부산 시민은 평화의 도시에 살길 원한다. 원전이 밀집해있는 부산에 해마다 핵전력이 들어오는 것은 또 다른 핵 재앙을 부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20여 분간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전쟁연습 중단하라”라고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해군작전사령부 입구를 에워싸는 등 평화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NO WAR’, ‘전쟁연습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해군작전사령부 입구 바닥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뒤로는 ‘PEACE(평화)’라고 적힌 펼침막이 나부꼈다.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인 방영식 목사는 트럼펫을 들고나와 평화의 노래를 연주했다
이런 시민사회의 반전행동은 오는 15일 미 핵항모 칼빈슨호 입항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호(9만3400t급)는 오는 15일 백운포에 입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 입항에는 2개의 항모비행단과 구축함 전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메이어함(DDG-108) 등 항모전단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