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커피 + 꼬냑 드셔보셨나요.. 은근 중독..;;

Coffee 조회수 : 4,435
작성일 : 2011-08-27 13:22:57
제가요,이 부족한 제가요,두 아이의 엄마에요.오늘 오전에도 한건했죠.백일지난 작은애가 오늘따라 보채고 우는 통에 겨우 달래 재우니 기운 빠지고어느새 점심 때 돌아와서 세살짜리 큰애 밥 먹이는데얘도 오늘따라 밥을 입에 물고 딴청을 피우네요.그러지말자 마음 단단히 먹고 다짐했지만 역시 또버럭 버럭 소리지르며 꾸역 꾸역 먹였네요.졸려서 그랬는지 밥 먹고 큰애는 바로 잠들었어요.아... 또 밀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얼른 떨치고 기운내려 커피 한잔을 탔는데, 얼음 잔뜩넣구요.얼음을 너무 많이 넣어 싱거워서 커피를 더 넣을까하다가커피 옆에 있는 꼬냑을 조군 부어봤어요.아아아아.. 꼬냑향이나는 커피라니..얼음 동동 굴리며 한잔 마시고나니 커피때문인지 꼬냑때문인지 기운은 나네요.저는 왜 이렇게 부족한 엄마일까요.내 감정 내가 다스리지 못해 이제 겨우 30개월 살아온 꼬맹이한테 소리나 지르고내분에 못이겨 애 앞에서 징징 울기나 하구요.늘 다짐하고 조복기하며 다정한 엄마가 되자 되뇌이는데도날이 갈수록 좋은 엄마와는 멀어지고찌푸린 얼굴 앙칼진 목소리 험악한 손동작..이건 뭐 매만 안들었다 뿐이지 폭력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육아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밖에 나간다한들뭐 특졀한 재주가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집에서 애기들 보는게 왜 이리 몸에 익지않고 어려운걸까요.저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두 눈 크게 뜨면 일단 무서운 엄마가 되어버리는 이 부족한 사람이요..아이구 커피 얘기하려다가 삼천포로 빠졌네요.이래저래 저는 부족한 사람인가 봅니다.
IP : 59.0.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전문점..
    '11.8.27 2:05 PM (114.200.xxx.81)

    지금은 없겠지만 홍대앞에 커피 전문점에서 그렇게도 만들어줬어요.
    (스타벅스나 체인점이 들어서기 훨씬 전인, 90년대 이야기랍니다.)

    그때 그 홍대 커피 전문점 이름도 잊어먹었는데 (지하에 있었고)
    커피만 수십종이었어요. 버터커피, 무슨 커피 등등..

    암튼 커피에 위스키 살짝 떨어뜨린 커피도 있었는데
    그 향기에 취하기도 했더랬죠.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위스키나 코냑 한두방울 떨어드리면 새로운 향의 세계가..)

  • 2. 풍경
    '11.8.27 2:39 PM (112.150.xxx.142)

    지금이 더 힘들때지요.....
    두돌 넘어가는 아이 하나로도 그 고집이랄까 그런거때매 힘겨운데, 둘째까지...
    힘든거 당연하니까 통과!!

    커피에 양주의 특유의 향이 더해지면 그것 또 맛있죠
    예전에 카페로얄이란 커피를 먹어봤는데, 그것도 양주를 이용한 거였어요
    위스키인지 꼬냑인지 종류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커피가 담긴 잔에 잔 위에 걸쳐놓을 수 있는 특수한 스푼에 양주를 조금 따르고 거기에 불을 붙여요
    파란 불꽃이 잠시 붙었다 사라지면서 알콜은 사라지고 향만 주로 남는거죠

    암튼................ 뭘로라도 잠시 힘을 낼 수 있으면 될거같아요
    아이가 잘못하는건 아니고, 내가 배우는중이니까 ^^

  • 3. *&*
    '11.8.27 7:58 PM (175.124.xxx.31)

    십몇년 전 저의 모습이네요.
    어찌 그리 부족했던지..... 누군가에세 사정사정해서라도 맡기고 잠시 쉬세요. 하루만이라도

    내가 편안해야 아이들에게도 여유가 생겨요. 식사 거르지 말고 꼭 많이 드시고.
    제가 옆에 있다면 봐드리고 싶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엄마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거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04 속보!! 고대 성추행 학생 3명 출교 확정 15 만세! 2011/09/05 2,744
11503 추석때 고속버스로 서울 - 부산 탈만한가요? 3 우성맘 2011/09/05 2,594
11502 초등 아이들 낮잠 어떻게 하시나요? 6 웃음조각*^.. 2011/09/05 1,947
11501 1회용 도시락 구매하시는 분 계세요?? 2 도시락용기 2011/09/05 1,829
11500 사랑받지도 하지도 못한 여자...ㅠㅠ 35 엉뚱이 2011/09/05 16,657
11499 요즘 코스닥쪽은 어떤가요? 주식 2011/09/05 1,107
11498 온누리상품권쓸수 있는 시장있나요? 4 강남쪽에 2011/09/05 2,960
11497 남편 승진. 2 5 -__- 2011/09/05 2,219
11496 바뀐 82쿡 어플있나요? 3 ........ 2011/09/05 1,486
11495 고대사건 드뎌 가해학생 3명 출교로 마무리되었네요... 39 행복하기 2011/09/05 3,167
11494 꽈리고추와 멸치로..할수 있는 요리가...뭐죠???????? 4 ㅇ,ㅁ// 2011/09/05 1,699
11493 82 접속 상태가...저만 이상한가요? 1 2011/09/05 1,209
11492 해외(미국)근무와 아이교육(중3) 문제.... 12 아가다 2011/09/05 2,027
11491 여쭈어요 mmm 2011/09/05 1,025
11490 얼굴에 무를 갈아 얹었는데 따가워요 ㅠ.ㅠ 3 검은버섯 2011/09/05 1,951
11489 올 핸 명절 선물이 거의 없네요. 2 선물 2011/09/05 1,642
11488 추석 때 시댁에 얼마나 드려야 하나요?? 23 0909 2011/09/05 3,163
11487 휴.......이럴때는 결혼 하고 싶어요 4 -_- 2011/09/05 2,042
11486 혹시 불당카페 회원이신분..지금 들어가지나요? 3 야쟁이 2011/09/05 2,046
11485 안철수, "한나라당은 선거로 응징해야...야권 단일화도 가능" 12 음음 2011/09/05 2,343
11484 장터상품권판매자와연락되었어요. 7 푸른바다 2011/09/05 1,710
11483 진짜 궁금~ 그러면 고등학교 선생님 월급은 얼마정도에요? 6 왕소금 2011/09/05 26,081
11482 보통 학원에서 형제할인 얼마정도 해주시나요?? 6 777 2011/09/05 2,317
11481 기름에 안재워진 김.관리 어떻게 할까요? 3 리자 2011/09/05 1,353
11480 살이너무 쪄서 입고갈 옷이 5 없어요 2011/09/05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