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된 푸들 수컷을 키우고 있어요. 유기견이였던 강아지였고, 저랑은 3개월때쯤 만났어요.
여기저기 다리에 골절많아서 길가에 버려졌었구요., 못움직이는거 데려다가. 수술 시키고, 이제는 잘 걸어다니지만 휴유증이 남아서
다리뼈가 일반인이 봐도 살짝 휘어져있어요.
올때부터 다리문제부터 각종 설사증상, 구토증상, 식분증 등등 여러가지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저희집에 와서 근 2달 내내 동물 병원만 다녀야 했구요.
이제는 그런문제들은, 어느정도 치료가 되어서 병원을 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음 문제가 생겼습니다.
식욕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사료도 맛있다는 사료만 골라서 4,5번을 바꿨는데도 늘 반응이 똑같아요.
사료를 그릇에 부어주면,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냥 빈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서 눈감아요.
강아지를 며칠 굶겨보라는 조언도 있어서 이틀을 굶겨도 봤는데. 전혀 식탐을 내지 않아요.
식사시간에도 식탁에 와서 달라는것도 없어요.
이렇게 하다간 굶어 죽겠다 싶어서 먹을수 있는건 차라리 뭐든 먹여보자해서 관심보이는 식품들을 먹여보기 시작했는데
이 강아지가 좋아하는 몇가지를 알아냈어요.
일단 야채파예요. 야채를 굉장히 좋아해요.
생배추를 주면 그자리에서 작은배추 한통은 다 먹을정도로 배추를 아삭아삭 먹어요.
개풀뜯어먹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풀 뜯어먹는 강아지예요.
배추 이외에도 부추, 봄동 이런것도 엄청 좋아해요.
그리고 밀가루 제품도 좋아해요.
라면을 물에 헹거서 주는건 안먹고, 소면 삶아주는건 너무 잘먹어요.
그리고 고기도 좋아하는데, 절대 캔에든 애견용 캔고기는 절대로 입에도 안대요.
오직 사람이 먹는 바로 삶은 고기만 선별해서 먹어요.
보쌈용 고기 바로 삶아서, 사료에 섞어주면 너무나 맛있게 먹지만 캔고기랑 사료 비벼주면 안먹어요.
계란도 싫어해서 안먹구요.
한동안은 참치에 환장해서 참치를 물로 씻어서 사료에 비벼주니 너무 맛있게 먹었지만, 요샌 참치에 사료 비벼줘도 나오지도 않고 잠자요.
신랑이, 이 아이가 먹는것만 먹으면 인간도 건강해질정도로, 고급 유기농 입맛에 최적화된 상태예요.
애견 간식, 애견껌, 애견 사료 등등 애견붙은건 식품은 뭐든다 거부해요. 싫답니다.
사실 제가 어떻게 사료를 주면 너무 맛있게 먹는다는것도, 아주 적은양이예요.
아무리 맛있는것도 자기배가 어느정도 차면, 절대로 조금의 양도 더 먹지 않고 바로 중지해서 살이 거의 붙지도 않았어요.
끊임없이 좋아하는건, 당근쥬스예요.
아침마다 당근착즙주스,사과착즙주스가 배달오는데, 당근주스를 그릇에 따라주면 이건 졸졸 따라다니면서 달라고 할정도로 애정해요.
대체로 야채와, 갓 삶은 살코기 보쌈 수육 정도를 줘야 먹지. 그게 조금이라도 식으면 먹지 않아요.
개들이 보통 이런경우가 많은가요?
제가 생각하는 강아지들은 먹는거 좋아하고 식탐도 좀 있고, 사료만 봐도 꼬리치는 그런 그림이라
아직도 잘 적응이 안돼요.
문제는 제가 집에 있으면 사실 이렇게 해주면서 평생 살수도 있겠지만 전 직장인이예요.
아침에 밥 먹이고 출근하려고 해도, 아침엔 저작운동 자체를 안하려고 해서 당근쥬스만 먹어요.
그리고 저는 저녁에 들어오면, 그제서야 이 강아지는 하루에 한끼를 먹는건데.
녹초가 되어들어와서, 매일매일 야채쌈 씻고 보쌈 삶을 기운이 사실 없어요. 가끔은 저도 편하게 배달음식 시켜먹고 싶을떄도 있구요.
보쌈이나 싱싱한 야채가 없으면 이 강아지는 저녁도 거부하고 하루종일 암것도 먹지 않아요.
이렇게 이틀을 보내고, 이 강아지는 이틀쨰 굶고 있는데도 밥달라고 낑낑대지도 않고. 그냥 잘지내요. 티비도 보고 남편이 오면 부리나게 뛰어나가구요.
집 근처에 산이 있어서, 일주일에 2번은 등산 같이 가는데, 등산 다녀온 날은 본인도 힘든지 이날은 대강 그럭저럭 저녁에 잘 먹어요.
제가 직장 계속 다니면, 애가 영양실조로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정말 퇴사라도 해야하는건가 싶은 극단적인 생각도 들어요.. 저는 회사는 가급적 다니면서
강아지 식습관도 고쳐서 잘 살고 싶어요.
저희 강아지 어떻게 키워야 제가 퇴사하지 않고, 강아지도 잘 먹으면서 살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