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을 둔 새댁입니다.
결혼하면서 일 그만두고 좀 쉬다가 요즘은 남편 사무실에서 회사 일을 돕고 있어요.
남편이 업무차 소개로 A님을 만났습니다. 남편보다는 7~8세 위의 큰형님 같은 분입니다.
벌써 큰 계약건도 몇 번 도와주시고...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면 무척 고마우신 분입니다.
사무실에 한 자리 마련해 드렸어요.
그분은 본인 사무실도 있긴 한데... 외부 미팅이 많아서 어짜피 하루종일 밖에 계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사무실 쪽으로 오시면 계시라고 자리도 마련해 드렸더니 일주일에 4번은 오시는 것 같아요.
미팅도 우리 사무실 근처에서 하시고...
A님은 기러기아빠신데... 남편과 만나는걸 너무 좋아하십니다.
그분과 남편 모두 술 안마십니다.
A님이 커피는 좀 좋아해서 남자 둘이 카페에 앉아 몇 시간씩 이야기도 하더군요.
조금은 자랑도, 조금은 고민도 그렇게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남편 말로는 A님이 아무에게나 하소연이나 고민이야기나 자랑을 쉽게 하겠냐고
다 자기를 좋게 봐서.. 동생처럼 생각해서 그러는것 같다고 합니다.
마침.. 남편도 형제가 없고.. 여동생들만 있는 상태라서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 A님이 좀 불편합니다.
남편은 저랑 카페에 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랑 가면 30분 이상 못 앉아있어요.
그런 사람이.. 아무리 A님이 사업에 도움이 된다 해도 그렇게 오래 앉아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게 너무 이상합니다.
사무실에 다들 외근 나가고 남편과 저만 있다가 A님이 오면 저보고 혼자 밥 먹으라 하고 둘이 나가는 날도 있습니다.
연애할 때 부터 제가 혼자 밥을 잘 안먹는다는걸 알면서도 말이죠.
오늘은 A님이 사무실에 오셨다가
내일 이사갈 아파트를 보러 갈꺼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인터넷으로 남편에게 막 보여주면서.. 평형이 크다는 둥, 교통이 좋다는 둥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희도 내년초 쯤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걸 기억하고는
남편보고 같이 가보겠냐고 하더라구요. 남편은 또.. 아무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시누 가족들이 옵니다. 총 6명.
일요일날 돌아가는데... 내일 하루종일 저 혼자 뒤치닥거리 하게 생겼습니다.
전 그분이 불편해요. 무척..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