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집을 샀는지 후회 막심이에요..
이사와서 보니 베란다쪽으로 물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천정 바로위가 타일로 마감된 노출베란다인데 6년전에 하자보증보험금 찾아서 타일 뜯어내고 다시 방수한 다음 원래대로
타일 마감을 했었어요. 하자보수금 찾으면서도 윗집 주인이 동의 않해준다고 해서 한참을 속 끓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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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윗집이 건물 올리기전 땅주인이었는데, 빌라 완공 허가 나오는 과정에서 건축주가 되었던 모양이에요.
하자보수금을 않찾으면 윗집이 도로 그 돈을 갖을 수 있어서인지 저희를 자꾸 피하고 그집 아저씨는 저희한테 눈
부라리며 동의 못해준다고 해서 속 많이 상했어요. 어찌어찌해서 윗집 동의 받고 수리 들어갔는데 빌라의 다른 세대들도 자기들이 수리하고 싶은 곳을 같이 하다보니 정작 저희 윗쪽 베란다는 원래 이야기했던 수리비용을 줄여 수리했어요.
거기다가 윗집에 세든 사람이 공사땜에 먼지 날리고 윗집주인이 세입자인 자기들이 해달라는 것을 않해준다고 문을 않열어줘서 방수액만 바르고 1년을 있다가 타일 마감을 하는 악재까지 겹쳤어요.
근데 타일 마감을 하고 난 후에 베란다 다른쪽에서 계속 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더라구요.
공사업체한테 AS 요구했더니 건물에 금 간 곳이 많아서 어디서 물이 스며드는건지 못찾겠다면서
실리콘으로 금간 곳에 덧칠만 해주길 2년..
한번 불러서 그렇게 덧칠 하고 가는데 보통 3-4개월 걸리니 제가 지쳐서 공사업체에 연락하는건 포기해버렸어요.
다행히 집안으론 새지 않으니깐 돈이 좀 모이면 외벽 방수를 다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 장마때
거실쪽으로 비가 새기 시작한거에요. 그래서 윗집에 이야기 했더니 윗집 아저씨는 아예 전화를 피하고
아줌마는 자기랑 업체 알아보자고 하대요.
그집에서 2군데 부르고 저도 한군데 불렀는데 업자들 의견이 첨 건물 올리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집을 잘못 지었다고 하면서 지난 공사때 아예 밑바닥이 드러나도록 완전히 뜯어낸 다음 방수를 다시 했어야 했다고 말하드라구요.
(그때 당시에 견적내러 온 업체들은 다들 타일만 뜯어내고 방수를 다시하면 된다고 하고 그중에 저희가 선정한
업체가 가장 싸게 불렀어요.)
윗집이 원래 베란다 바닥이 집안 바닥보다 높은 상태였는데 그것땜에 빗물이 집안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바닥을 다시 다 뜯고 방수를 다시한 다음 우레탄 방수를 덧바르는 형태로 하자고 하드라구요.
견적은 두 곳은 500만원 부르고 한곳만 300만원 불렀는데 윗집 아줌마가 300만원 부른 곳이 자기들과 잘 아는 사람이니
거기로 하자 하드라구요. 근데 날씨가 5일 이상 맑아야 한다면서 비 그치면 하자고..
그래서 비 새는 곳이 점점 다른방으로까지 늘어나는데도 참고 기다리다가 2주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지난주 내내 날씨가 괜찮은 걸로 나오길래 공사를 서둘러달라고 연락했어요.
윗집 아줌마 알겠다고 하더니 아무 연락이 없는거에요. 그렇게 일주일 그냥 지나가고 이번주도 역시 날씨 괜찮길래
문자로 일기예보에 비 않온다고 하니 공사 해달라고 했는데 아무 답이 없어요.
어제 우연히 윗집 아줌마 만나서 언제 공사하는거냐고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수리비를 자기네들이 다 부담 못하겠다고 하네요.
예전에 공사를 했는데 또 샌다는건 예전 업체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그 업체를 정했던 저희도 책임을 지라는 식이더라구요. 그래서 노출베란다인데다 공사를 하고 6년이 넘었고 비가 새는 곳도 전과는 다르다고 했더니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공사하기로한 사람을 불러서 그 사람이 예전 업체가 잘못한 거라고 하면 우리도 수리비를 내라고 하는 겁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시멘트에 섞어 방수 같은건 5-10년 가고 우레탄 방수도 3-5년 수명이라는데...)
그러면서 공사업자를 다음주 일요일에 불러서 물어보기로 했으니 그때 우리집 남편이랑 그 집 남편이랑 다 모여서 의견을 듣자 하대요.
제가 가능한 빨리 결정해서 얼른 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제 저녁에 바로 그 업자를 부르겠답니다.
그래서 저녁엔 계속 집에 있으면서 기다렸어요. 그런데 아무 연락이 없어요.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구요.
오늘 문자하고 기다리다 아무 연락이 없길래 다시 또 전화했더니 공사업자가 어젠 전화를 않받았다며 "지금 다시 해볼께요"
하길래 끊고 30분 넘게 기다리다 다시 했어요. 그랬더니 첫마디가
"뭐가 그렇게 급해요? 나 지금 월말이라 바쁜데.. 공사하는 사람도 일정 맞추고 해야 할건데.. "
이러는 겁니다. 순간 뻥쪄서..
"이러다 또 비오면 저흰 또 날씨 괜찮아질때까지 기다리라는 .."
하는데
"알았아요. 점심 시간에 내가 전화해 볼께요" 하곤 툭 끊네요..
잠시뒤에 문자로 '수요일에 온대요' 라고 왔어요.
베란다 말고도 2-3년마다 한번씩 겨울에 윗집 온수에서 물이 새서 며칠씩 거실 한쪽벽에 폭포가 생기는 꼴을 보고 살았는데 그때마다 윗집 화장실만 고치고 저희집 벽과 천정에 물자국나고 걸레받이 들뜨는 건 아예 수리비 요구 하지도 얂고 그쪽도 물어주겠다는 이야기 없이 넘어갔어요.
지금 저희집에 비 새는 곳도 벽결이 에어컨이랑 보일러 조절장치, 인터폰이 있는 바로 위쪽에서 비가 새고 작은방 비새는 곳은 컴퓨터 책상이 있는 곳이라 이러다 전자제품까지 망가질까봐 걱정인데..
어쩜 저렇게 당당하게 수리비 나눠 내자 하고 "뭐가 급하냐"고 짜증을 낼 수 있는지 기가 막히네요..
아마도 추석 지난 후에나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공사할 사람이 윗집과 잘 아는 사람이라니 그쪽 편들 것 같아요. 속상해 죽겠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