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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슨 낙으로 사시나요?

여생 조회수 : 7,302
작성일 : 2017-02-17 23:00:13
어려서는 부모님 가정 불화로 늘 마음 졸이며 살았어요
집에서 합법적으로 탈출하고 싶어 공부했고 서울대 진학했어요
졸업 후 원하던 직장 들어가는 데 실패하고 일반 대기업 취직해서 10년 열심히 다녔어요 결혼해서 아이 낳아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게 저같은 저질 체력으로는 힘들더군요 그러다 시부모님 연로하시다고 합가하자 해서 그리 했네요 제가 외동딸이라 나중에 어찌 될지 모르는데(지금까지는 친정부모님은 저랑 합가하실 생각 전혀 없으시지만) 모질게 못한다 소리 안나오더라고요 합가와 동시에 퇴사했고 3년 살다 한 분 돌아가신 후 이혼한 시누이가 자기 친정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저흰 분가하게 되었네요

아이는 중학생인데 부모 공부머리는 안닮았는지 공부에 관심없어요 초등 때 지능검사는 높게 나왔는데 공부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사회성 좋고 성격 활발하고 친구는 많아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해요 내 의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요 남편은 직업이 안정적이라는 것 외에는 이기적인 성격, 가부장적인 가치관, 시댁에 대한 맹목적인 효도 강요 등 단점이 너무 많아요 한시간만 같이 있어도 진이 빠지고 몸이 아플 정도에요

사십대 중반에 남편과는 남보다 못한 사이이고 아이는 내 마음같지 않고 양가 부모는 노쇠해가시는데 친정은 저밖에 없지만 7남매나 되는 시댁은 다 저만 바라보는군요 어린 시절 마음 고생하게 하셨던 부모님은 그나마 독립적인 성격들이시라 아직은 제게 의지하고자 하진 않으시는데 한 분 남은 시어른은 인성의 바닥을 보이시며 수시로 막말을 하시는데 참 괴로워요

마흔 넘으신 분들 무슨 낙으로 사시나요?
IP : 110.11.xxx.201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로움
    '17.2.17 11:02 PM (180.229.xxx.205)

    애인있음 좋겠어요
    외로워요

  • 2.
    '17.2.17 11:04 PM (58.231.xxx.36)

    건조하게 현상황을 표현하시는게 어느지경에 이르신거같네요
    많이 내려놓고 자기한테 집중하는게 도움될거같아요 사십거의다 되어가는데 마음속은 이십대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헛헛해요

  • 3. 낙은 무슨요..
    '17.2.17 11:06 PM (211.245.xxx.178)

    가끔 저 찾아주는 사람과 차 한잔하는 낙이요...
    지금 마흔 중반, 저를 가장힘들게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그들입니다...

  • 4. ㅇㅇ
    '17.2.17 11:06 PM (211.237.xxx.105)

    그냥... 자식 크는거 보는 낙으로 삽니다. 다 커서 이미 어른인데요 ;;;
    낙이 그냥 하루하루 별일 없이 넘어가는게 낙인듯...

  • 5. ...
    '17.2.17 11:08 PM (223.62.xxx.221)

    저 74년생..친구 같네요.

    같이 힘내요 우리..좀 더 의욕이 생기도록 우울할때는 약이라도 먹고요

  • 6. ...
    '17.2.17 11:08 PM (114.204.xxx.212)

    그냥 내 즐거움 찾아보세요
    우울증 약도 먹고 있고요 확 나가서 쇼핑이나 운동 하고요
    사람이 좀 뻔뻔하고ㅜ이기적이어야 하는데 착하고 순하면 내 맘이 고생인거 같아요

  • 7. ..
    '17.2.17 11:08 PM (124.51.xxx.154)

    헛헛하단 표현이 딱 맞네요. 배우자 복이나 자식복 둘 다 바라는 건 욕심같고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복받은 인생이네요. 그냥 인생은 저에겐 외롭고 혼자가는 길 같아요.

  • 8. 만만치않아요
    '17.2.17 11:09 PM (221.167.xxx.125)

    그냥 이세상에 나혼자 라는 생각으로 삶 죽을때 고독사해도 별로 겁 안남
    혼자 여행가고 키우는 고양이가 유일한 낙

  • 9. 마침내 허무.
    '17.2.17 11:15 PM (211.222.xxx.99) - 삭제된댓글

    인생은 욕망 아니면 권태, 라는 말이 너무 맞으니
    하지만 이 단조로운 생활속에서도 또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 10. ..
    '17.2.17 11:16 PM (124.51.xxx.154)

    남편 아이 다 있어도 외로우니 혼자보다 더 외로운것 같아요.

  • 11. 공부
    '17.2.17 11:21 PM (115.136.xxx.173)

    공부 잘한 님도 평범하게 사시는데
    아들 공부 못해도 지 알아서 잘 살거여요.

  • 12. 777777
    '17.2.17 11:25 PM (218.51.xxx.123)

    저도 74요
    삶이 의미가 없죠. 100년후에는 다 무일뿐

  • 13. 원글
    '17.2.17 11:27 PM (110.11.xxx.201)

    뭐라도 의미를 찾고싶어 봉사도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는데 기운이 안나네요 인간관계도 어찌나 부질없는지...간도 빼줄듯 굴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돌아서는게 어이없어 사람 만나기도 귀찮네요

  • 14. ㅎㅎ
    '17.2.17 11:36 PM (211.36.xxx.71)

    세상에 재미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원글님 여행본색 팟빵들으세요 거기 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신나게 사는지 들어보세요

  • 15. 흠.
    '17.2.17 11:39 PM (116.41.xxx.110)

    자신한테 집중하며 사세요. 나 아닌 타인에게 뻔뻔도 하시고 어느땐 모른척 넘어가기도 하세요.운동 하시고 이뻐지려고 노력도 하시고 이쁘게 입고 친구도 만나고 내 만족을 위해 사셔요. 요렇게 혼자 즐기는 낙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 16.
    '17.2.17 11:43 PM (219.98.xxx.65)

    내가 살 궁리를… 오로지 내 인생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하루에 한번이라도 가지려고 노력해요
    꼭 내이름으로 연금들기 …연금 막 종류별로 알아보기
    내가 노후에 하고 싶은일 준비에 대해 고민-그냥 막무가네 봉사 아니고 뭐라도 기술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고민중이예요
    내가 원하는 노후의 삶을 여러형태로 상상해보기-뭐……멍때리는 시간에 그런 상상하며…
    나이들어 내 피부 몸매는 어찌될까…하며 미리 좀 가꾸는 방법 연구하기…등등
    어차피 자식도 남편도 내맘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뭐……내 자신이라도 내가 정말 원하는게 뭔지 내면에 좀 집중하다보면 덜 우울해져요 어차피 내가 제일 소중해요
    괜히 가족이나 친구한테 기대기도 싫어서 더 나한테 집중하게 되네요

  • 17. Jjjj
    '17.2.17 11:46 PM (49.171.xxx.186)

    38인데..저는 평생 우울했어요..약먹을정도는 아니고..
    부모님불화..이혼가정..저도 신혼이혼했구요.
    직장도 자주옮기고..이유는 사회성결여에
    정서불안..참을성부족...
    어릴때부터..도대체 왜사는걸까..생각했어요
    엄마가 시집살이가 고되서 저 가졌을때도 맨날울고 죽고싶어했대요..그래서 태교영향인건지...
    지금은 그냥 제가 부적응자같아요...ㅎㅎ
    자살할정도로 삶이 싫지도않구..
    좋아서 사는건아닌데..
    그냥 다 무기력해요

  • 18. 마음공부
    '17.2.18 12:00 AM (70.29.xxx.233)

    마음공부 해보세요.. 저는 어렸을적 부모님이 항상 싸우시고 엄마가 화 많이 내고 키우셔서 남편과 애들한테 항상 화랑 짜증 많이 냈어요.. 남편도 미워하고 항상 트집잡고..기분도 자주 우울하고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어요..왜 싸우셔서 마음에 상처주고 키우셨는지. 법륜스님 즉문즉설 듣고 정토회 다니면서 아침마다 감사 기도하니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동내마다 정토회 있으니 블교대학 한번 알아보세요.. 나는 힘들게 컸어도 애들은 행복하게 키워야되지 않을까 하네요.

  • 19. 인생선배‥
    '17.2.18 12:08 AM (221.154.xxx.155) - 삭제된댓글

    혼술하다가 들와보니‥
    이따 지울 수도‥
    후배님 ‥ 님이 잘 할수 있는 거 찾으세요‥ 반드시요!
    삶의 낙은 순간순간 느낄 뿐
    그냥 사람들과 함께 흘러갈 뿐이더이다.
    50 넘어 보니 인생 별 거 없어요.
    남편은 저세상 가고
    자식은 부모 머리 안 닮고‥
    우리 때와는 다른 머리 원하는 세상이겠지요‥
    설령 머리는 물려받더라도
    성취욕구나 부모지원 없으면 그냥저냥이지요.
    아이들이건 시댁이건 친정이건
    그들 나름대로 감당해야 할 짐이 있으니
    그 짐을 님이 지려고 하지 마세요.
    사람들에게 기대 않고 할수 있는 일,
    뭘까요‥
    글쓰기ㅡ일기쓰기, 자서전 쓰기ㅡ 그래서 책 내기.
    대학원 가기ㅡ교수가 목표 아니어도 나만을 위한 투자.
    내 인생을 위해.
    굳이 출신대학 아니어도 돼요.
    가까운 곳에서 비교적 쉽게 다닐 수 있는 곳 찾을 수 있어요.
    내가 하고 싶고 하는 일을 찾으면
    복잡한 일들의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려는 자신의 모습을 경계하시길~
    82에서 배운 격언!
    욕이 배 뚫지 못한다!

  • 20. 그냥
    '17.2.18 12:19 AM (222.114.xxx.36) - 삭제된댓글

    사람 사는거 다 또같지 누구라고 큰 낙이 있을까요.. 다 가진것같은 재벌도 아프면 아무 소용없고 이재용도 봐요 왕자처럼 살아왔어도 구치소가있고.. 소소하게 하루 마무리하며 시원한 캔맥주에 새우깡하나에 행복 느끼는게 사는재미지 별거있나요..

  • 21.
    '17.2.18 12:36 AM (125.182.xxx.27)

    하고싶은건많은데 현실은 해야할일도 늘 제대로못하네요 그냥 먹고싶은것 먹을수있는거에감사하고
    자고싶을때자고 할수있는일이 있는것에 희망을 가져요
    몇년간을 칩거비슷하게하다가 요즘 사무실출근하는데 성숙하고멋진 나자신으로 다시한번 가꾸어볼려구요 그래서 혼자서도 당당하고 멋지고즐겁게살수있도록 나자신을 발전시키고싶어요

  • 22. 삶의낙...
    '17.2.18 12:48 AM (182.231.xxx.27) - 삭제된댓글

    윗분 말씀 맞아요.. 저 엄청 치열하게 살고 힘든일 많이
    겪었거든요.... 행복이라는걸 찾아 보려고도 했죠
    근데요.. 기쁨이나 만족감. 행복감 이런거 순간적으로
    왔다 가요 .. 문득 문득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같을걸 볼때 라든가 아침에 배란다에 들어온 햇볕 같은거 볼때라든가 암튼 아주 소소하고 작은일에
    잠깐 손님처럼 찾아오더라고요
    나 살아있구나 이순간 참 충만하다...
    나이 40대 후반서부터 50 넘으면서 그런걸 느껴요
    돈.남자. 성공 이런거랑 아무 상관없이요
    아침 배란다에 들어온 햇빛 같으거
    참 삶이란 오묘한거 같아요

  • 23. 좀 이기적으로
    '17.2.18 1:16 AM (61.82.xxx.218)

    왜 원글님 주변만 생각하고 살필 생각만 하세요?
    그러니 인생 재미 없죠. 날 위한 삶을 살아야 인생은 재밌어요.
    뭔가 하고 싶은게 없다면 그게 젤 큰 문제구요.
    하고 싶은걸 찾고, 그것에 빠져 살아야 신납니다.
    운동도 좋고 팬질도 좋아요. 무엇보다 사람은 정신이 건강해야합니다.

  • 24. ㅇㅇ
    '17.2.18 1:28 AM (220.121.xxx.244)

    책쓰기 좋은 것 같아요.
    일생동안 추구하던 가치, 나의 전문분야,커리어에 대해
    책도 내고..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거 의미있어 보여요.
    전 비혼이라 가정의 의미는 모르겠는데
    오래 일하다보니 이 일의 성취를 가시적인 무언가로 남기고 싶더라구요

  • 25. ㄹㄹ
    '17.2.18 1:56 AM (58.234.xxx.9)

    저도74예요 저도 부모복도 없고 원글님처럼 억눌려 살다가 쌓인게 언제부턴가 터지기 시작하니 가부장적이던 남편도 제 눈치보며 변하네요 남편분리시키고 아이들과 똘똘뭉쳐 자체적으로 행동했어요 참 이제 시부모고 남편이고 다 제 맘대로 하는 세상이 오네요 결혼16년차입니다

  • 26. ...
    '17.2.18 2:24 AM (58.233.xxx.131)

    저도 이젠 애들도 조금 크고 해서 이것저것 배울거 찾아다니고 제가 좋아할만한 일들 찾고 있어요.
    애들 어렸을때 애들 중심으로 사니 제가 완전 없어지더라구요. 자아도 강한 타입인데...
    아직 애들 중심의 생활이지만 점차 저도 빠질만한 꺼리들을 찾으려구요..

  • 27. ////////
    '17.2.18 6:24 AM (211.179.xxx.60)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 어린시절이랑 비슷햇어요,그치만 아주 어릴때부터 그 누구보다 더
    부모은혜 소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구요.
    지금 오십대인데 유년기부터 시작된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따뜻함을
    받아보지 못한 슬픔에 남편이라는 작자의 냉담함, 어릴적 나에 대한 부모의 화풀이,
    그로인해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서 내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 안한 나에 대한 자책감,
    설상가상 갱년기 호르몬의 장난까지 겹쳐서 완전 환장할 지경이에요.
    요즘 가장 절실한건 북한 김정은이 맞고 죽은 독침 구해서 도저히 못참는 지경이 오면 혼자
    죽고 싶어요.

  • 28. 저도
    '17.2.18 10:49 PM (116.36.xxx.231)

    요즘 새삼 원초적인 고독감을 느끼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느 새 마흔아홉..
    사람들 만날때는 항상 웃는 얼굴이라 남들은 제가 이렇게 혼자서 외로워하는지 모를거예요.
    바닥으로 처지는 기분을 끌어올려 보려고 무지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저도 기쁨을 느낄 무언가를 얼른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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