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꼭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되는걸까요?

적당히 조회수 : 4,438
작성일 : 2017-02-12 00:06:48
핑계를 조금 대자면 어릴때 가난해서 하고 싶은걸 많이 포기했어요
돈들여 뭘 배운다는건 사치였구요
항상 어린데도 돈 생각 많이해서 부모님께 제물건 하나 사달란 소리 안하고 살았습니다
초등까지 집에 동화책이 단한권도 없어서 형제들 교과서를 몇번씩 읽다가 중딩되서는 도서관으로 서점으로 책읽으러 다녔구요

대학도 정말 너무나 힘들고 어렵게 다녔고
등록금.학비.용돈까지..
직장다니고도 별반 다를게 없었던게 월급날짜만 바라보는 부모님 때문에 일주일 차비 챙기는것도 눈치보였어요
미용실이니 옷.가방 신발 모두 사치였지요
돈을 벌어도 나를 위해 5만원이상 써보지 못하고 10년동안 직장생활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다행히 성실한 남편 만나 제삶의 기준에서 최고로 넉넉하게 살아요
결혼전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면 출근해야 했고
꼬박 두시간을 매일 출퇴근으로 10년 일하니 추운겨울
무더운 여름 대중교통 타는거 끔찍하게 싫습니다
변변한 외투하나 없었고 따뜻한 방한부츠하나 없이 길거리표 1만원짜리 구두에 얇은 싸구려 코트입고 2~3번씩 갈아타며 새벽녁에 대중교통타는거..단 10분도 지각한번없이 10년 성실하게 다녔어요

그러다보니 결혼후 아기 연년생 낳고는 직장을 그만뒀네요
연년생 아이둘 혼자서 5살까지 키우고 유치원 보내고 제시간이 조금씩 생기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초등 들어가고부터는 일주일에 한두번 몇시간 알바 조금 하고
아이들 식사.남편 아침 저녁. 아이들 초등때까지 학원 안보내고 공부 가르치고 이제 아이둘 중1,2입니다
학원 다니고 늦게 와서 간식챙기고 저녁만 차려주면 할일이 별로없어요
그래서 알바 시간을 조금 더 늘릴까 생각했는데
제나이 45살..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남편 만나 제가 살아온 삶보다 훤씬 편하고 안락하게 살았어요
그제 제가 해주는 모든것에 감사하게만 생각해주고
아이둘 키우느라 힘드니 집에서 맨날 쉬라는 남편

부자도 아니고 대출금도 많고 물려 받을 재산도 없고 남편 직장인이라 언제 퇴직할지도 모르고
아이들에게 점점 돈은 더 드는데요
이제 그냥 아이들 없는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딩굴딩굴
놀고 싶어요
동네 학부모들과 잘어울리며 친분 쌓고 좋은분들도 많이 만났고
학교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했고
아이들 공부도 열심히 제가 공부해 봐줬는데 이제 아무것도 하기 싫으네요

꼭 열심히 치열하게 노력하며 사는 삶만이 가치있고 좋은것일까
요즘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냥 좀 대충 편안하게 게으름 피우면서 살면 안될까
지금 45살에 뭔가 도전하려면 젊었을때의 몇배를 노력해야 이룰까 말까한데 그런거 안하고 그냥 지금의 현실에서 내가 가진만큼만
욕심 안부리고 편하게 살면 내삶의 미래는 엉맘이 되는걸까
싶어요

제 절친 친구는 정말 열심히 살아요
아이는 그래서 한명뿐이고 아이를 위해 절대 희생 안하고 하고 싶은 일하고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당당하면서 참 열심히 일하고 살림하고 살아요
그런데 그친구랑 가끔 술한잔하면 40넘어서 부터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해요
딸과의 추억도 없고 늘상 남에게 맡겨 키운 자식
가족끼리 여행도ㅈ거의 못가고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포기핫 수많은것들
물론 저는 돈이 없어 친구랑 반대로 포기했지만요

그런 모든걸 포기하고 나이들어 미래에 경제력만 갖춘다면 행복할까 싶고 어느날 갑자기 생을 마감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도 싶구요

저보다 더 오래 사신분들 어떤가요?
IP : 211.108.xxx.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자에게
    '17.2.12 12:08 AM (14.138.xxx.96)

    결혼은 뭘까요
    여기서 글들을 보면 어차피 삶은 혼자서 결정해야하는거 같아요 다른 삶하고 비교할 필요 없이...

  • 2. 곰뚱맘
    '17.2.12 12:10 AM (111.118.xxx.165)

    번아웃 이신가봐요..
    몇년 푹 쉬시면 또 새로운 도전의식과 삶의 의욕이 생길 거에요.

  • 3. ㅇㅇ
    '17.2.12 12:20 AM (125.180.xxx.185)

    여건이 허락하면 본인이 좋은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결혼전보다 결혼후가 훨씬 여유있는 삶이라 그냥 그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치열하게 살아야 했을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 4. moony2
    '17.2.12 12:22 AM (67.168.xxx.184)

    열심히 미래를위해 일하고 저축하며 살아가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지고 행복하다고 본인이 느낀다면 괜찮죠
    근데 님은 힘겹고 싫잖아요
    그럼 하지마세요
    앞으로 몇년후 어떻게 될것이다하고 목표룰 정하고 살아갈 동안의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목표를 위한 몇년의 세월이란 삶의 과정도 행복해야 합니다
    저도 젊어선 사느라 정신없었는데
    저희 아들을 통해서 알게됐어요
    아들이 힘든 공부를 하던 과정동안 엄마의 몇년이란 아까운 인생이 자기 뒷바라지하며 그냥 흘러가게하긴 싫다함서 같이 놀러다니면서 공부도 제가 좋아하는 지역을 선택해서 하더라고요
    결과가 있기위한 동안의 흘러가는 과정속에서도 행복해야해요
    그냥 행복을 느끼면서 사세요 일하고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해방되시길..

  • 5. 에르히프롬
    '17.2.12 12:48 AM (122.31.xxx.16) - 삭제된댓글

    소유냐 존재냐 책 추천해요

  • 6. 행운아
    '17.2.12 12:52 AM (89.72.xxx.163)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푸하핳 그런데 나이가 되니 병원은 가지 않지만 몸이 많이 약해졌어요 달리기도 못하고 무거운 것도 들기힘들고 뭐 한가지라도하면 몇 일을 쉬어야 풀립니다 다행히 조금 벌어 놓은 것이 있어 다행이지요 제가 다시 젊은 시절로 간다면 열심히 돈도 벌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많이 할 것 같아요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노는 여자가 시집도 잘간다 저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늙어면 삶의 경험으로 몸으로 일 안해도 머리와 가슴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 같아요 공부는 젊어서 하는 것보다 늙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팍팍 가슴에 와 닿는 느낌 천천히 기도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욕심내지 않고 그냥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내 시간 즐기기위해 일을 합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요 저는 일이 항상 즐겁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내 손님 내 고객에게는 저절로 친절이 나옵니다 그리고 손님 중에 진상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 7. ..
    '17.2.12 1:12 AM (125.132.xxx.163)

    오늘 죽어도 후회 없다고 생각하게 하루하루 살아보세요
    놀고 쉬고 쇼핑하고 먹고 여행하고..
    나를 위해 안식년을 주세요

  • 8. 원글님과 동갑
    '17.2.12 1:36 AM (211.215.xxx.191)

    저랑 비슷..ㅎㅎ

    직장생활때부터 치열하게 살았어요.
    (어릴때는 가난했고)
    첫 상사를 아주 지독한 사람 만나 조련되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인정 받았고
    결혼을 했는데
    시집이 가난하더라구요.
    집한채라도 마련하려고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았고
    애 낳고 키우며 가난 되물림 싫어 서포트 나름 열심히 했는데
    중학교와서 공부는 내 팽계치더니 바닥성적표(?)를 받아왔어요.
    성적표에 청소는 아주 열심히 한다는 담임샘의 코맨트 ㅎㅎ

    시댁은 저희부부를 도우미와 물주로 알고
    친정도 집안일 도와주는 맏딸로만 생각하고
    애들도 그렇고

    쉬고 싶어요.
    그동안 나보다 다른 사람들만 챙기며 살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더보다 연배가 위인 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요.
    꼭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건지??

  • 9. ...
    '17.2.12 2:29 AM (118.176.xxx.202)

    본인이 만족스럽고 행복한쪽을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요?

    돈이 많으면 행복한 사람은 치열하게 돈을 벌면 되고
    돈이 적더라도 내 삶의 여유로움이 행복한 사람은 그걸하면 선택하면 되죠.

    남들처럼 살아야할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어요.

    남이 행복해하는걸 똑같이 따라한다고 내가 행복한것도 아니고
    내가 행복해 하는걸 남들도 똑같이 만족하는것도 아닌데요

    남들은 내가 아니잖아요.

    정답은 없어요.

  • 10. 치열할 필요 없어요
    '17.2.12 4:00 AM (223.62.xxx.22)

    채현국 할아버지 인터뷰 보셔요.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p=1&b=bullpen2&id=7271353&select=title...

  • 11. ..
    '17.2.12 7:54 AM (112.165.xxx.167)

    저장합니다

  • 12. ..
    '17.2.12 10:21 AM (112.152.xxx.96)

    원글님이나 채현국 할아버지..댓글도..치열 한거 정말 살면서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거 같아요..지쳐요...현재가 너무 힘든거 같아요..너무 치열하면 현재가 행복하지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1789 예비초1, 영어공부를 어떻게 접근해야할까요? 16 학부모 2017/02/14 2,138
651788 결혼 및 출산이 하기 싫은 이유 32 혼잣말 2017/02/14 5,189
651787 대선주자 tv 검증 나오는거 3 아직 2017/02/14 743
651786 여튼 말 어렵게 하는사람들 그렇드라 24 . 2017/02/14 3,134
651785 남친을 별로 안좋아해요 13 D 2017/02/14 5,739
651784 안철수는 자기표 떨어지는 말만 하나요? 61 // 2017/02/14 2,017
651783 고등학교 봉사시간 1 ... 2017/02/14 1,589
651782 남자들도 커피 기프티콘 이용하나요? 1 2017/02/13 742
651781 아이폰 부모승인이 갑자기 안되네요ㅠㅠ 행복한 오늘.. 2017/02/13 638
651780 내일 공공근로 공기업 사무보조 계약직 면접가는 데요 4 ..백수의 .. 2017/02/13 3,870
651779 이재명 김어준 역시 특급케미! 탄핵반대세력 움직임 심상치않다!!.. 8 moony2.. 2017/02/13 2,025
651778 귀국학생 타학군 중학교 지원 가능한가요 7 어렵군 2017/02/13 820
651777 청주에서 대전복합터미널 가려면 3 ㅡ... 2017/02/13 2,156
651776 김정은은 미사일 쏘고 박근혜는 1 ... 2017/02/13 495
651775 오늘 금니를 씌웠는데 치통으로 잠을 못자겠어요. 16 수리야 2017/02/13 5,321
651774 sbs대선주자 인터뷰 38 ... 2017/02/13 2,948
651773 다이슨 청소기 구매대행이나 직구해도 될까요? 3 .. 2017/02/13 1,961
651772 함안 회성의원아시는분 3 비염어째 2017/02/13 4,772
651771 트윗보다가ㅎㅎ원순이년 나와는 실화인가요 6 ㄱㄴㄷ 2017/02/13 1,429
651770 마크는 트럼프 당선되고 존대를 꼬박 하는 게 인상적(?)이에요 5 비정상회담 2017/02/13 1,480
651769 이재명에게 선물 주려던 여성이 거절당한 후 올린 글 8 moony2.. 2017/02/13 2,852
651768 사랑없이 결혼해도 가능해요? 42 .. 2017/02/13 23,687
651767 너무나 걱정이 되서 잠을 잘수가 없어요.. 26 걱정인형 2017/02/13 16,358
651766 카톡에 빨간표시뜨는거 다들 확인하지않나요? 5 카톡 2017/02/13 2,796
651765 연애할때 특히 다가갈때 조급해 하지 않으려면 비결이 뭔가요? 2 ... 2017/02/13 1,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