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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말씀씩만 도와주세요

현명하게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17-02-11 22:21:03

오늘  대학생 딸과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이어폰을 꽂고  버스좌석에 아이와 함께 타고 그렇게 몇 정거장쯤 지났을 때

갑자기 저희 딸아이가 바로 뒤에 앉은 할아버지와 큰 소리로 언쟁을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저희 아이보고  니가 이뻐서 쳐다좀 봤는데 뭘 자꾸 돌아보고 째려보느냐 며

그다음부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온갖 험담을 쩌렁쩌렁한 소리로 지르고

저희 아이도  싫다고 분명 의사표현을 했는데 왜 자꾸 젊은사람한테 치근거리시는거냐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그 전 상황을 잘 몰랐지만 할아버지 하는 말들이 도저히 이성적인 얘기가

아니라  저도 할아버지 그만하시라며 왜 제 아이에게 그런 악담을 퍼붓는거냐며

항의했지만  그 할아버지  점점 더 말도 안되는 험담. 기지배가  시집도 못갈거라는 둥 

공부도 못할거라는둥  못생겼다는 둥   도저히 참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택시도 아니고

버스 안에서 어찌할 방법도 없어서  몹시 흥분한 아이를 잡아끌고 그 다음 정거장에 내렸어요


버스에서 내린 아이는 그 상황에서  왜 우리가내려야하는거냐며 몹시화를 내더군요

상황은  아이와 제가 앉은 자리 앞에  제 딸 또래의 여학생이 서있었는데  그 옆좌석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그 여학생에게 학교어디다니냐 이쁘다 팔을쓰다듬고 

치근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래요

그때부터 저희 아이가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도와줘야하나 하는 순간에 자리가 생겨서

그 학생을 저희 아이가 불러서 앉게했답니다.  맨 뒷자리.  그러더니  그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그 여학생과

저희 앉은 자리  그 가운데로 자리를 따라 옮겨앉았대요

그래서 저희아이가 너무 기가 막혀서 몇번 뒤돌아봤나봐요.

그랬더니 그런 그 난리가 난 상황.


아이를 끌고 내린게  잘못한걸까요?

엄만데  말도 안되는 악담을 퍼붓는 사람 그런 사람한테 이렇게밖에 할 수 밖에 없어던걸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화가 난 상황이고  저는 저대로  자괴감이 들고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평소 소심하고  큰 소리 안내고  그런 상황도 안만들고 조용조용 살던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  너무 당황스럽고   판단력이 떨어지네요

지금도  손이 떨리네요.

현명한 어머님들  이럴때  어떻게해야 하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


 


IP : 58.141.xxx.5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nna1
    '17.2.11 10:24 PM (58.140.xxx.25)

    잘 하셨어요
    그 할아버지에게도 충분히 경고가 됐을거고.그 학생도 님의 따님처럼 해야겠구나ㅡ경각심이 들었을겁니다

    님 따님 칭찬해드리고 싶어요,용감하네요^^

    글도 요즘 세상이 험하니까 ,,조심하라 이르시고,그 정도 했으면 내리시길 잘했다 싶어요'원글님도 고생하셨어요~~

  • 2. hanna1
    '17.2.11 10:25 PM (58.140.xxx.25)

    할아버지에게 욕들은거는 무시하세요,인간도 아닙니다.~피하길 잘하셨어요~오늘 귀씻고 주무세요,홧팅!

  • 3.
    '17.2.11 10:26 PM (117.111.xxx.209) - 삭제된댓글

    아무리 이어폰꽂고 있었다해도 딸이 이리저리 좌석을 옮겨앉고 시비가 벌어질때까지 모르셨다는게 더 신기하네요.

  • 4.
    '17.2.11 10:26 PM (219.98.xxx.65)

    병신같은 노인네 그래서 늙은 남자들은 경멸의 대상이예요 우선 데리고 내리신건 잘 하신거구요 근데 막무가네로 큰소리로 미친 여자처럼 쌍욕을 해주고 내리셨으면 더 좋았을뻔했어요 그래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라는게 상책이라고 가르쳐주세요 따님 너무 놀랐겠어요
    성추행 이런거 생각보다 많아요 역할극이라도 해서 강하게 반응하고 신고한다고 소리지르는등 대처하는 방법 한번더 훈련시키시구요 병신같은 늙은이 같으니 귀신은 뭐하나 몰라요 저런것들 안데려가고

  • 5. 원글이
    '17.2.11 10:28 PM (58.141.xxx.57)

    저희 아이가 옮겨앉은게 아니라 서있던 여학생이요. 딸은 제 옆 창가에 앉아있었어요

  • 6. ㅇㅇ
    '17.2.11 10:28 PM (211.237.xxx.105)

    저도 대학생 딸엄마고, 전 평소 진상 한번 저에게 걸려라 싶을 정도로 그냥 물러서지는 않는 사람이지만..
    원글님 경우라면 저같아도 일단 딸데리고 내렸을거 같아요.
    그리고 경찰 신고했겠죠.. 버스 번호하고 정류장 내린 시간만 알면 어느 버스인지 특정이 되고,
    버스 내부에 cctv가 있어서 상황은 다 녹화됐을거거든요.
    아무튼 원글님 욕보셨어요..
    따님이 펄펄 뛰는것도 이해합니다. 저도 따님 성격이거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경찰 신고 하세요. 내린 정류장하고 버스 번호하고 시간만 알면 신고 됩니다.

  • 7.
    '17.2.11 10:31 PM (219.98.xxx.65)

    제가 흥분해서 글을 대충 읽었네요 따님이 제대로 행동한게 맞아요 같은 여자들끼리 더 챙겨주고 지켜줘야 한다고 봅니다

  • 8. 원래
    '17.2.11 10:31 PM (211.215.xxx.5)

    이런 일은 시작하려면 끝을 봐야합니다.
    말씀하신 게 사실이다 하면 그건 범죄죠.
    그 할아버지 경찰서로 끌고 가야죠..버스에 시시티브이 다 있을 텐데요.
    그러지 못할 거면 시작 안 하는 게 낫구요.
    더러워서 피하는 건데
    따님이 젊은 혈기에 맞섰고
    어머님은 피한 거니 뭔가 해결이 안 나 찝찝한 거네요.

    버스번호나 시간 대 기억하심..아 시간은 버스카드에 다 찍히니
    경찰에 신고하고 cctv 찾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 9.
    '17.2.11 10:34 PM (110.45.xxx.194)

    잘키우셨네요.

  • 10.
    '17.2.11 10:39 PM (178.190.xxx.27)

    저라면 기사한테 경철서에서 세워달라하고 저 노인 신고했죠.
    딸은 현명한데 님은 그냥 회피만 하셨네요. 왜 내리셨어요?

  • 11. 어후
    '17.2.11 10:41 PM (211.176.xxx.245)

    진짜 혐오스런 인간들
    그 나이에 손녀뻘 여자애들한테 저러다니

    정말 경찰서가고 감옥 가게 했음 좋겠어요
    사회적 분위기가 저런 인간들 발 못 붙이게 하는 분위기 되어야한다고 봐요

  • 12. 아이의 화가 이해가 돼요.
    '17.2.11 10:58 PM (123.111.xxx.250)

    이래서 어른 노릇이 어려운가 봅니다.

    정신나간 노인네 경찰서 끌고 갔어야는데, 제가 다 분하네요..
    늙어서도 저 정도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대중교통 이용할때 성추행 엄청 했을겁니다.

  • 13. 성향차이
    '17.2.11 11:29 PM (211.202.xxx.230)

    예를 들자면
    원글님은 세상에 순응하고 갈등을 만들지않고 평화롭게 해결하는타입이라면
    따님은 정의로운 카리스마형인거죠.
    이런사람은 선한일을 통하여 세상에 빛과 소금이될수있도록 사람들을 독려하고 갈등을 헤쳐나가는 리더형입니다. 옳은일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을 감당하는 대범함도 있는거죠.
    그런 따님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을 했는데 거기서 원글님의 행동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는 이해할수없는 행동이 되버린겁니다.
    따님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나를 부정하는 모습으로 보일수있는거죠. 거기서 깊은 신뢰가 깨지기도 합니다.
    누가봐도 그 할아버지가 잘못했으면 버스에 cctv도 있고 목격자도 있는데 경찰을 불렀어야죠.
    따님은 아마 내가 사랑하는 우리엄마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버스승객들의 몰려드는 시선과 주목에 당황해서 나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않고 나를 챙피해하면서 버스에서 끌어내렸다고 생각할겁니다.

  • 14. 따님 너무 멋있어요!
    '17.2.12 3:26 AM (175.198.xxx.115)

    원글님의 심정도 이해됩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따님께 이야기하시면 어떨까요? 겁도 나고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네게 미안하고 네가 자랑스럽다구요.^^

  • 15. 원글이
    '17.2.12 9:35 AM (58.141.xxx.57)

    딸아이와 아직 얘기는 못했어요
    오후쯤 좋아하는.딸기빙수라도 사주면서 얘기헤보려구요.
    20년을 넘게한 엄마노릇이 아직도 이렇게 어렵네요ㅜㅜ
    도움말씀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16. 윗님
    '17.2.12 1:16 PM (124.54.xxx.52) - 삭제된댓글

    175님 말씀대로 딸에게 솔직히 고백하세요.
    다 이해해줄 딸인것 같아요.부럽슴다

    솔직히 님이 이해되지만 더 강해져야겠어요.
    저도 제아이만 먼저 혼낸게 요즘 후회되거든요
    이 영감쟁이야 경찰서가서 씨씨티비보고 누가 잘못했는지 가리자 어따대고 욕지거리야 하고 세게 나가야해요.
    그런 인간들은 세게 나가야 깨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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