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생 딸과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이어폰을 꽂고 버스좌석에 아이와 함께 타고 그렇게 몇 정거장쯤 지났을 때
갑자기 저희 딸아이가 바로 뒤에 앉은 할아버지와 큰 소리로 언쟁을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저희 아이보고 니가 이뻐서 쳐다좀 봤는데 뭘 자꾸 돌아보고 째려보느냐 며
그다음부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온갖 험담을 쩌렁쩌렁한 소리로 지르고
저희 아이도 싫다고 분명 의사표현을 했는데 왜 자꾸 젊은사람한테 치근거리시는거냐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그 전 상황을 잘 몰랐지만 할아버지 하는 말들이 도저히 이성적인 얘기가
아니라 저도 할아버지 그만하시라며 왜 제 아이에게 그런 악담을 퍼붓는거냐며
항의했지만 그 할아버지 점점 더 말도 안되는 험담. 기지배가 시집도 못갈거라는 둥
공부도 못할거라는둥 못생겼다는 둥 도저히 참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택시도 아니고
버스 안에서 어찌할 방법도 없어서 몹시 흥분한 아이를 잡아끌고 그 다음 정거장에 내렸어요
버스에서 내린 아이는 그 상황에서 왜 우리가내려야하는거냐며 몹시화를 내더군요
상황은 아이와 제가 앉은 자리 앞에 제 딸 또래의 여학생이 서있었는데 그 옆좌석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그 여학생에게 학교어디다니냐 이쁘다 팔을쓰다듬고
치근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래요
그때부터 저희 아이가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도와줘야하나 하는 순간에 자리가 생겨서
그 학생을 저희 아이가 불러서 앉게했답니다. 맨 뒷자리. 그러더니 그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그 여학생과
저희 앉은 자리 그 가운데로 자리를 따라 옮겨앉았대요
그래서 저희아이가 너무 기가 막혀서 몇번 뒤돌아봤나봐요.
그랬더니 그런 그 난리가 난 상황.
아이를 끌고 내린게 잘못한걸까요?
엄만데 말도 안되는 악담을 퍼붓는 사람 그런 사람한테 이렇게밖에 할 수 밖에 없어던걸까요?
아이는 아이대로 화가 난 상황이고 저는 저대로 자괴감이 들고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평소 소심하고 큰 소리 안내고 그런 상황도 안만들고 조용조용 살던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 너무 당황스럽고 판단력이 떨어지네요
지금도 손이 떨리네요.
현명한 어머님들 이럴때 어떻게해야 하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