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재적 이혼합의후 같이살수있을까요?

조회수 : 3,198
작성일 : 2017-02-05 06:11:08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면 답이 안나올것 같아요

제 가장 큰 문제는 남편과의 감정교류가 없고 소통이 안돼는 문제.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싶지않아서 참고 대충 맞추는척 살지만
속에있는 스트레스가 둘째 낳고 극심해져서 우울증과 중독증상이 있고 그것때문에 육아에 지장을 미쳐서 상담 받는중이에요

남편또한 저에대한 애정이 낮거나 없어보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자리 요구는 잦아요 ( 왜그런가요?) 전 하기싫지만 거부했다가 몇번 싸운경험때문에 웬만하면 대충 참고 억지로 맞춰주는 편이에요
저한테 불만이 있었겠지만 특히나 제가 최근 몇개월간 우울증과 중독증상으로 육아가 너무 버겨워 유난히 소홀했을때
계속 지켜보고 참았던지 얼마전에 너같은거랑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갑자기 터트리더라구요
그전에도 간간히 한번씩 감정이 터지면 이혼얘기가 나왔었는데..어찌어찌 언발에 오줌누는 씩으로 상황모면하고 대충덥고
(어차피 깊은대화 안통함) 그러고 또 살았어요

이제는 정말. 저도 저대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차라리 이혼했으면 좋겠고요
남편과는 평소에도 대화가 잘안통하고 벽이랑 대화해도 너보단 낫겠다 싶은정도

이제껏 그래도 맞추면서 살았던건
남편이 성격 자체는 착한편인것 같고
아이들한테도 그럭저럭 좋은아빠인것 같고
책임감도 있어서에요
그런데 이 장점때문에 다른건 다참고 아무 감정교류없이 평생 이사람이랑 살아가야 한다 생각하니까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남편이 먼저 이혼얘기를 꺼내길래 홧김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나한테 애정이 없냐고 몇번이나 물었더니 없다고 했고
그리고 나또한 당신한테 애정이 없으니 그러자고 했어요
근데 당장은 제가 애들을 두고 나갈수도 데리고 나갈수도 없는 경제적으로 무력한 존재라서 지금당장은 이혼할수 없으니
애들 어느정도 클때까지만 같이살고 그 후에 이혼하는거 어떠냐 했더니 동의하더라구요
전 그 사이에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것 같고요

잠재적 이혼상태로 애들 클때까지 몇년동안 한집에서 생활이 가능할까요?

오히려 서로 감정없다는걸 표면에 드러내고 인정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더 홀가분해요
단지 그럼에도 당장 이혼하지 않는건 첫째도 애들이고 둘째도 애들이에요
속은 서로 썩어 문드러졌을지언정 겉으로는 별 문제없는 부부인냥 살아왔고 애들앞에서도 크게 싸운적 몇번 없고요
한편으론 무섭고 겁나기도 해요 이제 진짜 혼자니까요 
그럼에도 그전처럼 모든문제 다 덮고 아무일 없는마냥 내 감정 속이면서 억지섹스 하면서 감정교류없이 그렇게 못살겠어요
그렇게 평생..도저히 못살겠더라구요..

제 상태도 몇달간 계속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라 꾸준히 상담받고 기도하면서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는중이고
오히려 이혼하자고 모든걸 내려놓고 내 감정에 솔직하고 나니깐 마음이 더 평온하고 무기력한것도 더 좋아졌어요
좋은 부부모습 못보여주니 대신 좋은 엄마라도 돼서 나중에 애들한테 후회할짓 하지 말자 계속 생각하니 오히려 더 힘이나요

이런상태로 한집에서 생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당장 다담주에 시댁식구들이 우르르 제주도 여행가자고 통보비슷하게 왔는대 그것부터가 고민이에요
당장 이혼할꺼 아니면 대충 어느정도 의무는 하면서 살아야 하는거겠죠? 

인생 선배님들 현명한 조언좀 부탁드려요












IP : 222.237.xxx.1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7.2.5 6:30 AM (39.113.xxx.52)

    저같으면 무조건 내감정 속이고 다하는것보다 정말 두사람이 이혼을 결정했으면 서로가 가능한것과 안되는것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는게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시집에서 원하는것중에 내가 못하겠는거는 미리 남편이랑 얘기도하고 부부관계만 해도 이혼결정하고도 계속한다는건 저같으면 감정상 거부할것같거든요.
    그게 안되면 그냥 빈말에 불과하겠죠.

  • 2.
    '17.2.5 6:45 AM (222.237.xxx.135)

    아 잠자리 하지 않겠다 했어요
    남자가 욕구를 꼭 해결해야 하는존재라면 혼자 해결하던지 밖에서 해결하던지 나 신경쓰지말고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말씀처럼
    가능한것과 안되는것에 대한 합의를 좀더 상의해 봐야겠어요

    시댁여행은 당장 닥친문제라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못하겠어요 시누이가 처음으로 부모님이랑 가는 여행이라며 추진한거라 참석안하면 다들 불쾌해할것같아요
    당장 이혼은 아니니 가야할까요 아닌가요 ㅠㅠ

  • 3.
    '17.2.5 7:00 AM (121.130.xxx.156)

    졸혼이랑 비슷한거 아닌가요
    화이팅입니다

  • 4. 장점을 찾아서
    '17.2.5 7:30 AM (39.120.xxx.232)

    상대방의 단점만을 찾아보면
    그 단점에 장점이 뭍히게 됩니다.
    장점을 더 찾아보세요...

    이런 좋은 장점이 있는데
    이제껏 그래도 맞추면서 살았던건
    남편이 성격 자체는 착한편인것 같고
    아이들한테도 그럭저럭 좋은아빠인것 같고
    책임감도 있어서에요

    이 정도면 좋은 남편이 아닌가요?

    물론
    그런데 이 장점때문에 다른건 다참고 아무 감정교류없이 평생 이사람이랑 살아가야 한다 생각하니까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단점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의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에도 나와 있지만
    내가 경제력이 없어서 망설이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내가 경제력이 없어서
    남편한테 불이익이나 부당한 대우도 참는 다는 느낌입니다.
    좀더 당당하게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슈퍼우먼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남편내조하고
    아이들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 5. . .
    '17.2.5 7:30 AM (39.113.xxx.52)

    여행은 다녀오는게 좋겠어요.
    잠재적 이혼합의니 지금 굳이 다른사람들과 분란을 만들면 여행 안가는것고다 내가 더 피곤해질거에요.

  • 6. 네...
    '17.2.5 8:03 AM (222.237.xxx.135)

    맞아요
    그리고 제 자존감이 많이 낮아요 상담 선생님도 일단 제가 너무 남편을 밀어내니 남편은 제껴두고 먼저 제속에 있는 죄책감 자존감 이런걸 앞으로 하나하나씩 싹 바꿔나가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남편이 가진 분명한 장점이 있어요 근데 그것때문에 내감정 속이고 계속 참기만 하게되버렸어요 왜냐면 내 감정 표현하면 그게 대화가 잘 안통하니 싸움이 되고 싸우면 너무 힘드니까 그냥 말을 말자..하고 넘기고 넘기고 하다보니 애정도 없어지더라구요
    표면적으로만 보면 딱히 전혀 문제될게 없는 남편일수있어요
    오히려 제가 문제죠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육아도 제대로 못해 살림도 그냥그래 돈관리를 똑부러지게 하기를하나..
    그래도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긴하거든요 잘한다곤 못하지만 애쓰고 있는데 자꾸 힘에 부치고 그러니 우울증이랑 무기력증이 오더라구요 몇달 무기력하게 있었더니 남편이 참다가 폭발했는지 이혼요구해왔고...모르는사람이 표면만 보면 절 욕할것같기도해요 그런데 전 감정교류와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과 함께 하는시간을 이젠 더이상 못참겠고 너랑 못살겠고 너한테 애정없고 너랑 섹스하기싫다!!하고 속시원히 질러버린 지금이 너무 후련하고 홀가분합니다 이혼을 결심하지 않으면 제 입에서 할수 없는 말이었거든요

  • 7. 육아에
    '17.2.5 8:36 AM (211.215.xxx.128) - 삭제된댓글

    육아에 지쳐서인것 같은데 이혼까지의 문제는 아닐거에요
    진짜 이혼까지 갈거면 시댁여행 따라가야 하는지 걱정도 안되고 갈생각도 안들것 같은데요

  • 8. ...
    '17.2.5 11:00 AM (58.146.xxx.73)

    남편이 바람나서
    당장 그여자랑 살겠다거나
    그여자한테 생활비준다면
    어쩌실거예요?

    그건 합의된건가요?
    애들클동안 일정생활비보장?

  • 9. ㅇㅇ
    '17.2.5 11:11 AM (223.62.xxx.19)

    위험한 일인데요
    남편이 내놓고 뻔뻔하게 바람피울수 있어요
    그렇게되면
    상황이 바뀔수 있거든요

  • 10. ...
    '17.2.5 11:19 AM (58.146.xxx.73)

    이미 질러버린이상
    빨리 일자리 알아보고
    살길모색하세요.

    가사도우미, 시터로 전락할수 있어요.
    자존감찾으려면 취직준비하세요.
    악착같이
    외모가꾸고 일자리 모색하다보면
    오히려 역전될수도있어요.

    남편은 지금이 바닥친거고
    님은 바닥이 이제 1,2년정도 올겁니다.
    바닥치고 올라가세요.꼭.

  • 11. 정말 그러길 원하시면
    '17.2.5 6:47 PM (59.6.xxx.151)

    몇가지 룰을 정하셔야죠

    섹스가 있는 관계인지 아닌지
    상대방 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느 선까지 인정할 건지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한 가정공동체의 의무를 어느 선으로 나눌건지,
    상대방 가족과의 관계는 어느 선까지인지

    대략 4가지 선을 합의하셔야 가능하겠죠

  • 12. 정말 그러길 원하시면
    '17.2.5 6:48 PM (59.6.xxx.151)

    아, 가장 기본
    언제까지인지 시기 먼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3485 취미 동호회 가입후기예요 2017/04/13 1,233
673484 文 '이재용→이재명' '유승민→유시민'으로 잘못 불러 61 그카더라 2017/04/13 2,332
673483 공공의 적인가 ㄴㄹ 2017/04/13 218
673482 수지침 관련 도구들 써 보신 님들 ... 2017/04/13 340
673481 편하고 이쁜 로퍼 추천해주세요 2 절실 2017/04/13 1,281
673480 안철수의 교육공약 14 ... 2017/04/13 704
673479 수천명이 있었는데 천연덕스러운 안철수 34 거짓말거짓말.. 2017/04/13 2,942
673478 유통기한전에 냉동하면 상관없나요? 파슬리 2017/04/13 441
673477 트롬 세탁기 소음 1 드럼세탁기 2017/04/13 1,035
673476 모든 변화는 고통을 수반 1 ㅇㅇ 2017/04/13 423
673475 안철수 이미지에 속은게 무르팍도사때문만은 아니예요. 26 ㅇㅇ 2017/04/13 2,001
673474 세월호 글을 쓴다는 건 1 배명훈 소설.. 2017/04/13 279
673473 그누구도 부모나 태생을 바꿀수는 없네요 2 ㅇㅇ 2017/04/13 689
673472 근데 좀 무섭긴 하네요..인터넷이라는게 6 333dvl.. 2017/04/13 1,116
673471 기사 삭제 되기전에 보세요 20 1984 2017/04/13 3,522
673470 이거 진짜인가요? ㅡㅡ 12 으흠 2017/04/13 2,425
673469 '얼굴에 철판을 깔고'.. 공약 줄줄이 폐기하는 트럼프 4 샬랄라 2017/04/13 751
673468 소형아파트 1 .... 2017/04/13 816
673467 문재인 후보, 모델하우스 가구 구입 논란…알고보니 ‘알뜰쇼핑’인.. 13 .. 2017/04/13 1,619
673466 영구 피임 어떤거 하셨나요? 13 ... 2017/04/13 3,038
673465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색상? (23호 쓰시는 분) 9 파운데이션 2017/04/13 3,237
673464 울산분들 맛집 급 질문요!! 4 궁금 2017/04/13 766
673463 이미 이명박때 다 털었어요 15 문재인 2017/04/13 1,278
673462 안철수 후보 동생.. 대학 시절 '성적조작 사건' 연루 60 맙소사 2017/04/13 2,337
673461 너무힘들어서그러는데서울에 사주잘보는철학관 부탁드려요.. 1 철학관 2017/04/13 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