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9일 "국민의 생명, 시민의 권리, 사림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소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영국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본 소감 글을 올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국가란 무엇일까, 정치란 무엇일까, 생각이 많아진 하루였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도, 시민의 삶을 지키지도 못한다면 국가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인간은 없고 제도만 있는, 국민은 없고 국가만 있는, 시민은 없고 공무원만 있는 영국의 현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나, 다니엘 블레이크'라고 벽에 휘갈긴 그 스프레이에서 관객들은 촛불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다. '자존심'을 힘주어 말했을 때 행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환호는 천만 촛불이 보여준 희망의 불빛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항고이유서가 가슴에 남는다"라며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영화를 감독한 켄 로치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 뒤 "이런 좋은 영화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상영되길 바란다"며 "제가 발의한 영화독과점 방지를 위한 영비법 개정안이 2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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