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동생인데,
어려서부터 늘 용돈주고 양보하고 져주고 살았어요
큰돈 들어갈일 있으면 죽는소리 해대서 맘약한 저는 돈 대주느라 바빴고요,
걔한테 한번도 뭔가를 받은적은 없네요. 생일선물 조차도요.
2년전 얘가 어학연수를 갔었어요.
가서 돈이 부족했는지, 저한테 500만원만 빌려달라 그러더라구요.(나중에 그돈으로 중고차를 샀다네요)
그돈 받을 생각으로 준거 아니예요.
누나니까. 가족이니까. 내 동생 공부 편하게 하라고 저도 힘든데 마련해 준거예요.
와서는 딱 100만원 갚고는 입 닦더라구요.
빌려달라할때는 별별소리 다하더니...참....
네. 돌려받을 생각으로 준거 아니기때문에. 잊었습니다.
저도 돈 없고, 저도 힘들지만, 돈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외국에서 소포 좀 받을일이 있었어요.
딱 세번정도 였어요.
저는 집이 지방이고, 동생은 서울이었고, 여차저차 사정이 있어 동생네 집으로 소포를 받았어요.
그거 지가 받아서 저한테 넘겨만 주면 되는일이었어요.
근데 첫번째 소포 받은날... 차일피일 미루더니 3개월후에나 겨우 받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전.
세번째 소포 받는데...다시는 지한테 그런 부탁 하지 말랍니다.
이유는 귀찮아서. 랍니다.
귀찮대요.
햐........
그러면서 별소리 다하더라구요.
이때까지 나한테 받아먹은게 얼만데, 고작 그 소포 받은거. 바로 택배로 보내주는데 뭐가그리 힘들다고.
또 힘들면 좀 해주면 안됩니까.
가족일인데. 그닥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 돈 필요하대서 저 눈길 헤치며 나가 돈 부쳤어요.회사 눈치 보면서 잠깐 나와가지고 말이지요.
다달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없는돈 쪼개서 용돈주고, 박피수술 해주고, 다 해준 누나한테,
고작 귀찮다는 이유로. 자기한테 어떤 부탁도 하지 말랍니다.
오늘부터 저에게 동생은 없습니다.
무척 참담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