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이에요.
애 낳고 육아 몇 년 하다가 예전 경력 살려서 다시 일한지 9년 되었네요.
다행히 첫 직장이 대기업이었고 오랫 동안 다닌 게 도움이 되서 몇 년 공백기가 있어도 재취업이 가능했었어요.
처음 맞벌이를 시작할 땐 정말 내가 버는 돈 십만원이 어찌나 크게 느껴졌었는지,
실제로 살림 살이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고요. 남편도 그 때는 30대 후반이니 벌이도 많지 않을 때라서.
집에서 육아에 치일 때도, 다시 일을 했던 기간에도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근데 다시 그렇게 십년? 아니면 몇 년이라도 자의로 그만둘 수는 없으니 그만 둘 때 까지 열심히 일 할
생각 하니 그냥 너무 지치네요.
남편도 40대 후반이라 얼마나 버티겠어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버티는 게 답이긴 한데...
이젠 나이도 있고 직급도 있어서 진짜 열심히 안 하면 안 되거든요.
뭐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나를 위해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무기력 하네요.
언제까지 이렇게 과로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다른 분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