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有]죽여주는 여자를 보고나서 노년의 삶에 대한 생각

[영화이야기] 조회수 : 2,800
작성일 : 2017-01-09 08:59:29

주말에 죽여주는 여자를 보았습니다.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주말에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주된 키워드는 노인문제, 고독사, 다문화, 장애인,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인간들의 군상,...

윤여정씨에게 정말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굳이 안 맡아도 될 나이든 전직 양공주출신 바카스 할머니의 역을...

그렇게 공감가도록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이 버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생면부지인 아이를 데리고 있게 했을까?

병들고, 외롭고, 나이가 듦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인 욕구...

삶이 더이상 축복이 아니고,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불행함...

자식도 외면하고, 외롭고 슬프고 비참하기만 노년...

그 노년의 고독과 괴로움을 끝내게 해 준 덕분에 결국엔... 자신 또한 외로운 결말...

장애인과 트랜스젠더, 다문화에 대한 정말 현실적인 접근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점점더 초고령화되는 사회에서 병들지 않고, 외롭지 않게 풍족하게 삶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바카스 할머니에 대한 다큐를 찍던 젊은 청년은 감독의 모습을 은연중에 그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죽음을 도와준 댓가로 할아버지에게 받은 100만원... 단돈 만원조차도 절실한 그녀가 시주함에 봉투를 넣는 모습...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냐는 사람들의 말에 '그 사람에 사정이 있겠지"하며 되뇌이는 독백이 참 쓸쓸한 영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씩 보세요...

결코 유쾌한 영화는 아니지만, 죽음과 병마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프고 외로운 노년의 삶이 어떤지... 어떻게 노년을 준비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미비포유>라는 영화에서 부유한 남자의 안락사는 별로 공감이 안되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존엄사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IP : 14.50.xxx.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9 9:07 AM (223.33.xxx.26)

    윤여정의 재발견.

  • 2. ㅇㅇ
    '17.1.9 9:07 AM (211.36.xxx.233)

    원글님의 따뜻한 통찰력이 느껴지네요.

  • 3. ㅡㅡ
    '17.1.9 9:44 AM (223.62.xxx.87)

    저는 보기너무불편했어요...
    남자들의 자기합리화와 이기심이 너무 심해서

  • 4. ..
    '17.1.9 10:03 AM (211.179.xxx.229)

    보고싶은 영화이면서 보고싶지 않은 영화인데
    평을 잘 해주셔서 간접 감상 잘 했습니다.

  • 5. ㅇㅎ
    '17.1.9 11:03 PM (112.153.xxx.61)

    저두 원글님의 따뜻한 시선이 줗으네요.영회보구나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8782 스맛폰 진짜 자주봐요 ‥눈에 정말 안좋겠죠? 4 걱정 2017/01/10 1,594
638781 올해 38세...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해요 80 힘내자 2017/01/10 25,561
638780 안철수 지지하면 알바인가요? 54 ㅎㅎ 2017/01/10 978
638779 토요일 전국구 벙커 포트럭&간담회에 회원이 아닌데 3 ... 2017/01/10 487
638778 급) 수표입금하면. 바로 이체되나요? 7 문의드려요 2017/01/10 9,135
638777 가계부 쓰고 생활비 80만 줄였어요... 23 알뜰 2017/01/10 8,433
638776 후불제 결혼정보회사 등록해봤는데요 3 ㅇㅇ 2017/01/10 4,026
638775 [단독] 박 대통령, 제3의 비선 의료인에게 ‘봉침 주사’ 맞았.. 1 주사애정녀 2017/01/10 1,097
638774 문재인 지지율은 무조건 -10프로 보면 맞고 안철수는 20프로.. 35 …... 2017/01/10 1,494
638773 아는 언니한테 돈 꿔주고 못받고 있어요. 6 첨이라 2017/01/10 2,588
638772 문재인 "'4대 재벌' 개혁에 집중하겠다" 2 후쿠시마의 .. 2017/01/10 323
638771 朴측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 아닌 24시간 재택근무&q.. 23 ... 2017/01/10 3,376
638770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택시 타보신 분? 10 cab 2017/01/10 2,297
638769 문화센터에서 재테크강의를 들었는데 5 cake o.. 2017/01/10 2,585
638768 영화 남과여가 여운이 남는데요;;; 5 그사세 2017/01/10 2,423
638767 구미서 문재인 괴롭힌 단체 대표는 새누리당 당원 2 백색테러 2017/01/10 731
638766 술먹자는 사람이 아무말이 없는데.. 4 회사원 2017/01/10 1,081
638765 박원순을 향한 팩트폭행.jpg 4 .... 2017/01/10 1,508
638764 예비중 수학학원보내야 하나요? 7 ㅇㅇ 2017/01/10 1,355
638763 정동영, 박원순의 문재인 비판에 동의한다 21 지역주의반대.. 2017/01/10 1,330
638762 ㅀ가 순방가면 호텔에서(5시 정치부회의) 8 ... 2017/01/10 3,630
638761 MBC 개쓰레기에요 방송한 대구 MBC 6 ㅎㅎㅎ 2017/01/10 1,621
638760 중고등학교 때 학원비가 그렇게 많이 나가나요? 24 ㅇㅇ 2017/01/10 6,887
638759 정부가 소녀상 이전권유하네요. 6 친일매국 2017/01/10 1,050
638758 세월호7시간 이제 북한이 타격협박했다고 ㅋㅋㅋ 18 기가차다못해.. 2017/01/10 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