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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부터 책벌레인 아이 키워보신분

aa 조회수 : 5,389
작성일 : 2017-01-07 23:18:10
저희 아이가 책벌레인데요
그냥 닥치는대로 읽는 병?처럼 활자는 무조건 읽었어요
기억나는게 6살때 자기 그림책은 다 보고 볼게 없으니
제 책꽂이에 있던 어른책을 읽고 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라고 거실을 서재화한적도 없고
그저 전집 바꿔주는 정도하다가 도저히 감당 안되어
주말마다 도서관가서 애를 풀어 놨어요
걸어가면서 책을 눈앞에 들고 다녀서
아파트 단지 엄마들이 부러워하고 했어요
아이가 읽은 책 양으로 치자면 엄청날것 같은데.....
그런데
학교 성적이나 공부에 대한 욕심이 없네요ㅠ
주변에선 나중에 빛을 발할거라고 하는데
이제 5학년 올라가는데....
학교에서 보는 시험들은 그럭저럭 하네요
다른아이들 올백도 있는데.....몇개 틀리는 정도 해요
영재? 이런건 바라진 않지만
책을 정말 사랑하는 아이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항상 책사달라고 하고 도서관 가자고 합니다
IP : 223.39.xxx.15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학년인데
    '17.1.7 11:21 PM (175.126.xxx.29)

    그정도면...아직 컴이나 폰에 물들진 않았나봐요?
    책 많이 사주세요
    도서관 가자고하면 가면되죠.
    뭐가 문제인가요?

    책벌레도 장단점이 있는데
    그냥 장점 키워주세요

  • 2. 수학
    '17.1.7 11:23 PM (49.196.xxx.181)

    제가 그랬는 데 엄마가 파출부 뛰면서도 수학과외 붙여주셨어요. 안그랬음 수학포기 했을 거에요
    고등 때 실업계 가서 자격증 여러개 따고 아무튼 중학교땐 놀다가 고등 때 되서 공부해서, 취업먼저 했다 대학, 유학,이민 이렇게 사네요

  • 3. aa
    '17.1.7 11:26 PM (223.39.xxx.15)

    네....책 많이 봐도 학교성적이랑은 크게 관련 없는거죠?
    선행 안하고 그냥 책만 많이 공급해주면...될까요

  • 4. ...
    '17.1.7 11:27 PM (211.58.xxx.167)

    책사주려고 제가 아둥바둥 회사다니고 있어요.
    중고전집 박스로 계속 사들이고 또 팔고...
    도서관가고...
    아이북랜드 2세트 신청하고..

  • 5. 저희딸도
    '17.1.7 11:29 PM (125.191.xxx.148)

    책좋아해서 늘 집에오면 책부터 읽고 좋아하는 책은 시간이가는줄도 봐요.
    근데 알고보니 정독은 아니고 띄엄띄엄 보더라고요ㅎ 휙휙 넘겨보는수준이랄까
    그래도 뭐 장시간 집중하는거보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도 도서관자주가는편이라
    골고루 영역별로 빌려다주고요
    또 같이읽기도해요 한페이지씩.
    그러다보니 더 좋아하더라고요.
    책 많이 잘본다고 영재?는 아닌것같고
    그냥 그런 취미자체로 좋은것같아요~

  • 6. 울아이도
    '17.1.7 11:29 PM (59.15.xxx.87)

    활자중독..
    어릴때부터 고3된 지금까지 매년 다독상 받아요.
    초등,중등땐 도서관에서 책읽느라 자발적 왕따였고
    고등땐 그나마 비슷한 녀석 만나 둘이 절친이네요.
    책때문에 사회성이 없는건지
    사회성이 없다보니 책에서 위안을 받는건지는 모르겠구요.
    공부는 별로 안하는데 배경지식이 많은편이라
    성적이 나쁘지는 않으나 sky는 못갈 정도..
    다독은 생기부에 써봤자
    대학가는데 크게 도움되는건 없는것 같구요.
    쓰고보니 별로 도움은 안되는 댓글이네요.

  • 7. ..
    '17.1.7 11:29 PM (211.178.xxx.205) - 삭제된댓글

    제가딱그랬습니다
    공부를딱히잘했던건아니나 언어.영어 즉 언어엔강했구요.대신 수포자여서 대학을잘가진못했구요
    글읽고 쓰는거좋아할테니 문인 쪽으로 직업가질 확률높습니다
    원하는답이아닐것같네요
    결론은.책많이읽는다고 그게곧 성적이랑 연결되는건아니란거에요.
    그리고 오학년인데 지금은 이미 다 가닥잡히죠.

  • 8. 제가그랬음
    '17.1.7 11:29 PM (112.161.xxx.165) - 삭제된댓글

    수학은 꼭 알려줘야 해요.
    그리고 그냥 읽기만 하는지, 읽으면서 더 많은 고민과 탐구를 하는지도 알아봐야 해요.

  • 9. 음음음
    '17.1.7 11:32 PM (1.247.xxx.42) - 삭제된댓글

    왜 엄마들은 모든게 성적으로 귀결되는 걸까요. 책을 많이 읽어도, 부모들이 선호하는 자연주의 유치원? 학교? 를 보내도,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결국은 자기 아이가 선두에 있었으면 하는 심리가 마지막에 드러나더군요. 애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작 그런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 10. aa
    '17.1.7 11:34 PM (223.39.xxx.15)

    그렇군요
    성적이 나쁘지는 않으나....지금 저희애가 그래요
    사회성이 너무 떨어지고....
    2학년때 담임이 아이가 쉬는시간에 책만 보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안하고 놀지도 않는다고.....엄마가 친구관계 신경써주라고
    그래서 친구들 섭외해서 엄마들까지 함께 초대했더니
    잠시 노는척 하더니 방에 들어가 혼자 책읽고 있음
    그후 저도 친구고 뭐고 엄마가 노력해서 되는게 아닌것 같아
    그냥 놔두는데....아이가 친구가 딱히 없네요ㅠㅠ
    여자아이라 그것도 걱정입니다

  • 11. 울아이도
    '17.1.7 11:36 PM (59.15.xxx.87)

    생각해보니 다독이 도움이 된것도 있긴하네요.
    전 한글 따로 안가르쳤어요.
    책 읽어주다보니 그냥 지가 깨우쳤고
    영어도 cd들려주고 책 읽어주다보니
    어느날부턴가 스스로 영어책 읽고 그랬네요.

  • 12. ..
    '17.1.7 11:40 PM (39.7.xxx.115)

    활자 중독에 사회성 없다면
    Intp.

  • 13. ..
    '17.1.7 11:41 PM (211.178.xxx.205) - 삭제된댓글

    배경지식은많고 언어엔 발달해서좋긴하나
    수학이발목잡아 결국 공부실패ㅡ성공실패로
    이어진것같아 한스럽습니다
    님은 그런게 걱정되시면 수학에집중시키는게 좋을듯합니다.
    지금6학년올라갈텐데 좀늦은감이있네요.

  • 14. ...
    '17.1.7 11:41 PM (223.62.xxx.49)

    제가 책벌레였어요 국어 영어 잘했고 덕분에 대학 취직에 도움됐어요 수학머리 그닥안좋아서 고전했는데도 두과목은 전교 1,2 정도라 대학가고 취직도 잘했어요 책읽는 속도도 빠르고 내용파악 암기력좋아서 한번만 읽고 시험봐도 몇페이지에 있는지 기억났어요 도움되지만 수학은 따로 학원이나 과외해줘야할거예요

  • 15. 3명
    '17.1.7 11:41 PM (1.233.xxx.120) - 삭제된댓글

    제가 아는 아이는 3명정도인데요..

    친척아이...어릴때 놀러가면 책더미 들고 살금살금 제무릎에 앉던 아이였는데 전교1등 안놓치고 약대갔어요.

    또 다른 친척아이...늘 책을 손에서 안 놓는다고 들었는데 카이스트 갔다가 외국 유학 갔는데 공부가 취미이자특기인 아이 같았어요. 미국 변호사 시험 공인회계사 시험 다 통과했고요.

    세번째 제 아이...어릴때 밤새 책 읽어 달라해서 제 목이 쉴틈이 없었고 학교에 왕따 비스므리 하게 당하면서 쉬는 시간이면 학교도서관에서 책읽고 하던 아이인데 초등학교 내내 성적은 그닥 이었어요. 한번도 올백 따위 맞은 적도 없었고.
    중학교도 내신은 그닥이었지만 담임샘이 영재고 한번 보내보는게 좋겠다해서 원서 냈는데 어찌어찌 합격해서 다니고 있어요. 여기서도 내신은 영 별로지만 아이는 즐겁게 다녀요.

    수학도 학교성적은 그닥이었지만 엄마는 알잖아요. 수학머리가 있는 아이인지 걍 그토리만 즐기는 아이인지... 저희 아이는 문학서적도 꽤 읽었지만 과학서적을 엄청나게 읽었고 책을 읽으면 쫙쫙 흡수하는게 보였어요.

  • 16. 3명
    '17.1.7 11:43 PM (1.233.xxx.120) - 삭제된댓글

    제가 아는 아이는 3명정도인데요..

    친척아이...어릴때 놀러가면 책더미 들고 살금살금 제무릎에 앉던 아이였는데 전교1등 안놓치고 약대갔어요.

    또 다른 친척아이...늘 책을 손에서 안 놓는다고 들었는데 카이스트 갔다가 외국 유학 갔는데 공부가 취미이자특기인 아이 같았어요. 미국 변호사 시험 공인회계사 시험 다 통과했고요.

    세번째 제 아이...어릴때 밤새 책 읽어 달라해서 제 목이 쉴틈이 없었고 학교에 왕따 비스므리 하게 당하면서 쉬는 시간이면 학교도서관에서 책읽고 하던 아이인데 초등학교 내내 성적은 그닥 이었어요. 한번도 올백 따위 맞은 적도 없었고.
    중학교도 내신은 그닥이었지만 담임샘이 영재고 한번 보내보는게 좋겠다해서 원서 냈는데 어찌어찌 합격해서 다니고 있어요. 여기서도 내신은 영 별로지만 아이는 즐겁게 다녀요.

    수학도 학교성적은 그닥이었지만 엄마는 알잖아요. 수학머리가 있는 아이인지 걍 스토리만 즐기는 아이인지... 저희 아이는 문학서적도 꽤 읽었지만 과학서적을 엄청나게 읽었고 책을 읽으면 쫙쫙 흡수하는게 보였어요.

  • 17. 제인에어
    '17.1.7 11:45 PM (110.70.xxx.104)

    제가 어려서 그랬어요.
    책 속의 세상에서 살았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현실도피의 한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저같은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어떻게든 책 속의 세상에서 끄집어내서 현실세상에서 살게끔 할 것 같아요.

    극단까지 가면 극단끼리는 맞닿아 있기 때문에
    책 속에 갇혀살다가
    내가 책 속에 갇혀있다는 사실도 책을 보며 깨달았고
    현실세계로 나오는 길도 책을 보며 찾아냈죠.
    지금도 책에서 지혜를 얻고 그 것으로 삶의 길을 찾으며 살아요.
    독서는 저에게 있어 유일한 무기이자 버팀목이고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죠.
    하지만 어린시절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
    책 속의 세상에서 나와서 현실과 부딪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 18. ...
    '17.1.7 11:45 PM (223.62.xxx.49)

    저도 친구 별로없지만 고등때 친구들이 평생 가네요 책을 많이읽다보니 다른아이들 노는거나 생각자체 세계관 자체가 달라요 오히려 애들과 어울려 노는게 별로였지만 크게 문제되는건 없지않나요? 어릴때 친구보다 고등 대학 사회나가서 만난 사람이 더 평생 가던데요

  • 19. aa
    '17.1.7 11:49 PM (223.39.xxx.15)

    윗님 맞아요 아이가 현실감각이 너무 떨어져요
    그림을 곧잘 그려서 미술학원을 보냈는데
    두달간은 제가 데려다 주다가 이제 너가 혼자 가보라고 하니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해서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어릴때부터 항상 제가 따라다니고 데려다주고 했어도
    이제 5학년 올라가는데 너무 심하다 싶고ㅠ
    자기 주변세상에 너무 관심이 없어요
    학교 후문에서 나와서 인도 따라 죽 가다가 횡단보도 건너라고 했는데.....못알아듣는건지 척하는건지 자기 모른다고ㅠㅠ
    비정상 같고 속터지고ㅠㅠ

  • 20. ...
    '17.1.7 11:50 PM (182.215.xxx.17)

    원글과 댓글보니 제 상황과 비슷.지금부터 수학 신경써주세요. 좋아하는 독서,과목만 파고 나머지는 손도 안댈것 같네요 결국 전 수포자로 발목잡히니 아무것도 못되고 말았죠. mbti 중 intp타입.에니어그램5번 일 확률도 높고요. 전 두아이키우는 주부인데 저 어릴적처럼 아이들이 책에 흥미가 없어서 참 황당...

  • 21. ..
    '17.1.7 11:52 PM (175.223.xxx.174)

    저희 애가 그래서 사회성 키워주는 상담받고 있어요 쉬는 시간에 책만 읽고 친한 친구도 없이 자발적 은따. 친구를 초대해도 책만 읽고...사회성이 떨어지니 단체 활동할수록 더더욱 책을 도피 대상으로 찾더라구요

  • 22. ..
    '17.1.7 11:57 PM (175.223.xxx.174)

    댓글 볼수록 저희 애랑 똑같군요 길도 못찾고 현실 감각 떨어지고 주변에 관심도 없고... 책이 재밌긴하지만 친구들이랑 무슨 말을 무슨 행동을 해야할지 몰라 학교에서도 계속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졌어요

  • 23. ㅇㅇ
    '17.1.7 11:57 PM (59.11.xxx.83)

    제가그랬는데요.
    공부 안해도 성적은 다 잘나오다가
    고딩때 수학을 안해서 망함..

    공부 암것도 안하고 인서울 갔어요
    다른건 다 만점 수학만 반토막

    추론능력이 뛰어나달까

  • 24. ....
    '17.1.7 11:58 PM (58.233.xxx.131)

    사회성은 괜찮나요?
    아는 아이가 그렇게 책많이 보고 쉬는시간에도 학교 도서관에 갈 정도라고 했는데
    담임이 말하길 아이가 친구와 사귀지 못해서 도서관에 가는거다 라면서 엄마가 친구들관계에 신경써주면 좋겟다고 했대요.
    아이가 지나다니다 보면 표정이 좀 어둡고 밝은 느낌은 없었어요.
    윗분 말처럼 현실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으로 택하는 아이도 있는듯 해요.

  • 25. ㅇㅇ
    '17.1.7 11:59 PM (114.200.xxx.216)

    역시 과유불급이군요..........책을 너무 좋아하면 세상물정 모른다는 제 생각이 딱 맞는듯..

  • 26. ....
    '17.1.8 12:00 AM (59.24.xxx.28)

    사회성이 없으니 학교에서 더더욱 책만 읽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공부는 대체로 다 잘하긴 하는데
    중1 입학하니 담임이 걱정 하셨음. 사회성이 없어 보인다고.
    의지력은 없음. 다른데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책을 보는 것 같음.
    중독에 잘 빠지는 것 같음. 게임, 웹툰. 혼자서 하는 거만 좋아하고 남들고 같이 하는 운동은 하기 싫어함.

  • 27. aa
    '17.1.8 12:09 AM (223.39.xxx.15)

    혼자 하는거만 하는게 맞아요
    유일하게 타인과 시간보내는게 방과후 바둑시간이네요
    바둑은 얘기 안하잖아요ㅠ
    쉬는시간에 책에 빠져서 다음수업시간 책 준비 안해놓고
    매해 담임마다 같은 지적을 하네요
    근데 아이는 친구 없는 본인의 상태를 그닥 심각히 생각 안해요
    다행이다 싶다가도....친구랑 나누는 감정이나 교재를 모르는게 안타깝고 그러네요

  • 28. ....
    '17.1.8 12:11 AM (59.24.xxx.28)

    이어서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님. 자기 감상도 없음.
    일 년에 한 번 수행평가로 독서감상문을 몇 편씩 쓰는데 너무 너무 못 씀.
    초등 1학년 수준보다도 못 씀. 읽는 게 많아서 역사, 과학분야의 지식은 있는데 그걸 체화해서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관을 형성하진 않음.
    제 아이에 대한 냉철한 평가입니다.

  • 29. ㅠㅠ
    '17.1.8 12:22 AM (59.7.xxx.160)

    제가 어릴때 책 중독이었어요. 6살때부터 하루종일 책만보고 당시엔 동네 아이들 다 모여 노는 분위기였는데 책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이 놀자고 부르면 거절하고 책보고 밤에 엄마가 자라고 하면 불꺼놓고 이불덮고 손전등 켜고 몰래 책보다 새벽에 자고 그랬어요.
    100권 전집 사와도 하루 2~3권씩 한달 안걸려 다 보고 그랬어요.
    사실 교우관계가 안좋을 수가 없는 동네여서 현실도피도 아니었구요.
    그냥 현실보다 책속 세계가 좋았어요.
    공부도 그럭저럭했구요. 언어영역은 공부안해도 항상 만점 받긴했는데요..
    수학쪽이랑 사회성이 심각할정도로 떨어져요.
    책쪽으로 사회성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모를까..ㅠㅠ
    사회성쪽으로는 조금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유중에 하나가 지나친 예민함인데요.
    책속의 세계는 아무리 반전이 있더라도 어느정도는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현실의 어수선함을 못견디는거 같아요..
    어느정도 둥글둥글하게무뎌지도록 도와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30. 나는나
    '17.1.8 12:22 AM (119.71.xxx.212)

    제가 어릴 때 활자 중독 수준이었는데 공부는 잘 했지만 사회성은 떨어졌어요.
    책만 읽다 보면 감수성이 너무 발달하고 비현실적이 될 수 있어요. 또래 애들하고 대화도 잘 안되구요. 수준이 달라서.. ㅠㅠ
    안타깝지만 그런다고 잘 사는 거 같지는 않아요. 사회성도 정말 중요해요. 저도 너무 힘들어서 나이 들면서 일부러 책을 멀리했어요.
    지금은 좀 사회성도 괜찮고 감수성도 평범해서 한결 삶이 나아졌어요.
    저는 지나친 독서는 권장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제 인생에 정말 도움된 것은 책에서 배운 것은 별로 없어요. 깨달음은 관계나 경험에서 나오고 책은 약간 그것을 도와주거나 정리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본인이 너무 책을 좋아하는데 억지로 줄이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ㅠㅠ 조금은 현실적인 감각을 키워주는 노력은 필요할 것 같아요

  • 31. 윗님
    '17.1.8 12:24 AM (59.15.xxx.87) - 삭제된댓글

    엄마가 너무 냉정하신듯..
    남자 중학생인듯한데
    남중딩이 글 잘쓰는 애는 정말 드물어요.
    특히 자기 감상은 재미있었음
    아니면 참 재미있었음이 100명중 99명이예요.
    책많이 읽는다고 글 잘쓰는거 아닌건 저도 인정.
    사회성 없는거 맞는데 위에 점네개님이 쓰셨듯이
    또래 아이들과 세계관이 달라요.
    유치하다고 생각하죠.
    제 아이는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는 잘 지내지 못해도
    언니 오빠 심지어 선생님 할아버지랑은
    말도 잘통하고 대화의 주제도 심오해요.
    좀 안타깝긴하지만 그것또한 제아이의 몫이라 생각해요.

  • 32. 책을
    '17.1.8 12:24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책을 읽을 때 활자를 읽어 내리는 것과 이해하고 동감하는 건 달라요. 활자를 읽기만 하는 애들은 아무리 다독해도 갈등이나 문제, 인물한테는 관심이 없고요. 책을 읽어도 식견이 전혀 늘지 않아요. 그냥 잡지보듯 휙휙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사고가 없는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교양TV프로그램 보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어휘력도 사고를 해야 더 커지지요.
    수동적 뇌활동만 하고 있으니 성적이 잘 나오기가 어려워요.

  • 33. 책을
    '17.1.8 12:27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책을 읽을 때 활자를 읽어 내리는 것과 이해하고 동감하는 건 달라요. 활자를 읽기만 하는 애들은 아무리 다독해도 갈등이나 문제, 인물한테는 관심이 없고요. 책을 읽어도 식견이 전혀 늘지 않아요. 그냥 잡지보듯 휙휙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사고가 없는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교양TV프로그램 보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단순지식 획득만 하고 있겠죠. 어휘력도 사고를 해야 더 커지지요.
    수동적 뇌활동만 하고 있으니 성적이 잘 나오기가 어려워요. 게다가 편독해도 부모님들은 그저 책만 읽고 있으니 다 좋은 줄만 알죠.

  • 34. Stellina
    '17.1.8 12:32 AM (82.52.xxx.133)

    제 딸아이에게 생후 6개월때부터 한국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하고 집중해서
    계속 한국에서 책을 사다 나르거나 교민들의 읽던 책을 받아서 읽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더니 이곳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무섭게 속도가 빨라지더니
    매주 도서실 가서 책을 빌려오는데
    동네 도서실에 더 이상 그 연령에 맞는 책이 없어 더 큰 곳으로 가서 다 빌려다 읽고요.
    책벌레란 소문이 나서 생일때마다 친구들이 책 선물을 하고 한국 친지들도
    이곳 지인들도 책선물을 해서 저희집은 아이가 커 가면서 점점 책으로 넘쳐났지요.
    좋아하는 동물에 관한 책을 모조리 읽고, 흥미분야가 확산되면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집중력도 좋고, 전문적인 지식도 많고 사고도 성숙하더군요.
    그리고 성격인지 아니면 이곳 환경 탓인지 몰라도
    친구들도 많고 리더십도 있고요, 자연, 생명과 약자를 몹시 소중히 여깁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외없이(이곳은 사교육이 없으므로) 언제나 톱이었고,
    책을 좋아한다고 지인들이 아이가 문학 쪽으로 공부할거라고 했지만,
    현재 월드랭킹 1,2위를 다투는 의과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자식 자랑이 되어버렸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도록 한번에 전집을 사 주지 말고 선별해서 선물로 책을 자주 사주시고,
    도서실을 이용해 양서를 대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학교 성적엔 조바심 갖지 마시길 부탁드려요.
    책 많이 읽는건 절대 우려할 일이 아닙니다.
    물론 타고난 성향도 있고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면 존중해주시고,
    책속에서 세상을 간접 경험하게 되므로 외로움을 덜타게 되지만
    곧 마음에 맞는 친구가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잘 자랄겁니다. 힘 내세요.

  • 35. 책을
    '17.1.8 12:32 AM (115.136.xxx.173)

    책을 읽을 때 활자를 읽어 내리는 것과 이해하고 동감하는 건 달라요. 활자를 읽기만 하는 애들은 아무리 다독해도 갈등이나 문제, 인물한테는 관심이 없고요. 책을 읽어도 식견이 전혀 늘지 않아요. 그냥 잡지보듯 휙휙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사고가 없는 독서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교양TV프로그램 보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어요. 단순지식 획득만 하고 있겠죠. 어휘력도 사고를 해야 더 커지지요.
    수동적 뇌활동만 하고 있으니 성적이 잘 나오기가 어려워요. 게다가 편독해도 부모님들은 그저 책만 읽고 있으니 다 좋은 줄만 알죠. 글짓기 해보면 책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딱 나와요. 줄줄줄 지식 나열 vs 깊은 감동과 깨달음.

  • 36. aa
    '17.1.8 12:32 AM (223.39.xxx.15) - 삭제된댓글

    본인 경험 올려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알지 못하는 세계라 아이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어른이 된후 얘기를 해주시니 많이 도움이 되네요
    학업성적과 관계는 기대하지 말고 수학을 신경써줘야 겠어요
    국어는 항상 백점을 맞아오는데....올해 과학 사회시험은 준비를 못해서 잘 못봤더라고요. 시험 앞두고 문제집을 풀려고도 안하고....저도 별 상관을 안하니....학교시험은 방치 수준이었는데
    책 많이 읽는다고 알아서 하겠거니 하면 안될것 같네요

  • 37. aa
    '17.1.8 12:34 AM (223.39.xxx.15)

    본인 경험 올려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알지 못하는 세계라 아이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어른이 된후 얘기를 해주시니 많이 도움이 되네요
    학업성적과 다독과는 큰 관계없다네요^^
    국어는 항상 백점을 맞아오는데....올해 과학 사회시험은 준비를 못해서 잘 못봤더라고요. 시험 앞두고 문제집을 풀려고도 안하고....저도 별 상관을 안하니....학교시험은 방치 수준이었는데
    책 많이 읽는다고 알아서 하겠거니 하면 안될것 같네요

  • 38. Stellina
    '17.1.8 12:37 AM (82.52.xxx.133)

    쓰다보니 좀 뒤죽박죽이라 오해하시겠네요.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도록 한번에 전집을 사 주지 말고 선별해서 선물로 책을 자주 사주시고,
    도서실을 이용해 양서를 대하도록 도와주세요."

    이문장이 뒤죽박죽이군요.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번에 전집을 사주는 것보다 때마다 선별해서 선물로 책을 자주 사주시고,
    좋아해는 책을 실컷 읽도록 도서실을 기용해 양서를 많이 대하도록 도와주세요."

  • 39. 책을
    '17.1.8 12:38 AM (115.136.xxx.173)

    다독도 제대로 된 다독이 있고 엉망 다독이 있어요. 같은 것 아닙니다. 답글 중에도 제대로 된 독서를 한 경우와 아닌 경우가 섞여있네요. 제가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데요. 엉망 다독 보다 제대로 된 한 권의 정독이 낫습니다.

  • 40. Stellina
    '17.1.8 12:39 AM (82.52.xxx.133)

    오타 수정 기능이 없어서 쓰고 나면 꼭 오타가...

  • 41. Stellina
    '17.1.8 12:42 AM (82.52.xxx.133)

    115.136.xxx.173님 맞습니다.
    닥치는대로 읽는 것보다 정독하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맞는 책을 사주거나 도서실에서 한권이나 몇권만 골라 읽는게 좋고,
    전집을 주루루 사주는 방법은 아이에게 정독 습관을 길러 주지 못합니다.

  • 42. ㅠㅠ
    '17.1.8 12:46 AM (59.7.xxx.160) - 삭제된댓글

    그리고 저 중학생때 학교에서 아이큐검사하고나서 (당시에는 아이큐수치를 따로 알려주진 않았어요) 선생님께서 따로 불러서 제 아이큐가 학교에서 3손가락 안에 든다며 학업성적이 왜 그만큼 안나오는지(수학을 못하니까요) 이상해하신 적도 있어요.
    영재아인게 무조건 좋기만한게 아닌거 같아요.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길만한 부분에서도 너무 예민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실 인간관계를 피곤해하거든요.
    그런면들을 중화시켜주는게 좋은거 같아요.
    이든센터라고 검색해서 한번 가보세요..

  • 43. aa
    '17.1.8 12:51 AM (223.39.xxx.15)

    외국에서 아이를 훌륭히 키우셨네요 부러워요^^
    한국에서는 전집을 많이 보는데
    언제부턴가 저희집도 도서관 이용하면서부터 전집은 없네요. 아이가 도서관가면 전집아닌 책들 재밌는게 더 많다고 해요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선물은 항상 책이긴 했네요
    본인이 즐거워하는 독서를 많이 하고 친구관계 리더쉽 사회성까지 겸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가 타고난 성정때문이겠지....하다가 걱정도 되고....
    아 윗님 관련직업이 무언지 궁금하네요
    엉망다독 한권정독....글쎄요 저희 아이는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책은 열번씩도 보더군요
    특별하 좋아했던 책이....로얄드 달의 마틸다 이건 진짜 닳어져라 봤구요. 영유나와서 영어리딩도 곧잘 해서 로얄드달 시리즈를 영어로 보라고 하니 그건 또 안봐요. 자기는 한글이 좋대요ㅠ

  • 44. aa
    '17.1.8 12:55 AM (223.39.xxx.15)

    2학년때 마틸다에 본인이 빙의?되어서
    마틸다한테 편지도 쓰고 ㅎㅎ
    찰리와초콜릿공장등 로얄드달 책들을 유독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소설류를 많이 봐요. 역사책도 빠져서 보고요

  • 45. 미술관 옆 동물원
    '17.1.8 12:56 AM (121.161.xxx.167) - 삭제된댓글

    저도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생각해서 다독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얕은 지식이외에 별로 남는게 없더군요. 나중에는 책 내용도 가물가물하고요.
    도쿄대 합격한 학생이 자신은 책을 한 권 읽으면 일주일 정도?는 그 책의 의미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한다고 하더군요.
    책을 그냥 읽지 말고 자신의 언어로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이런 과정이
    습관이 되지 않아서 어렵네요-_-;;

  • 46. aa
    '17.1.8 12:58 AM (223.39.xxx.15)

    제 아이를 아는 주변 지인들이
    걱정마라 책을 그렇게나 많이 보는데 공부가 뭔걱정이냐 나중에 잘할거다 하두 그랬느데.....정작 학교성적은 그닥 ㅠ 아직 모르겠어서....질문 올려봤네요

  • 47. Stellina
    '17.1.8 12:59 AM (82.52.xxx.133)

    아~~원글님, 제가 도서실이라 썼는데 도서관이군요. ㅎㅎ
    아직 어린 아이가 사회성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시진 마세요.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발달하는 것이고, 성격도 조금씩 변하기도 해요.
    그리고 등 떠미는 것보다 아이의 생각을 이해해주고 관심 가져주다보면
    어떤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어요.
    물론 잘 하고 계시겠지만...
    아직 어리니 성적이나 아이의 사회성에 너무 초조해하지 마시길...

  • 48. 에구
    '17.1.8 1:03 AM (221.138.xxx.76)

    저희애랑 너무 똑같네요ㅡㅡ저희애도 책에빠져서...활자중독처럼요..정독하구요.어려서부터 과학.사회.소설...모든책에빠져서 전혀 친구관계없구요..지금중학생인데 친구관계,사회성 어렵습니다...꼭 사회성검사 받아보세요..꼭..모르는사람들은 독서하는아이 부러워하는데..사회성이너무부족해서 힘든일많아요ㅠㅠ

  • 49. ㅇㅇ
    '17.1.8 1:06 AM (39.7.xxx.211)

    조카가 어려서부터 밥도 안먹고 책 보고 밥 먹는 중에도 책 볼 정도의 책벌레인데 공부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른 취미보다는 좋은 취미이고 어느 정도 크니 예전만큼은 안보더라구요

  • 50. aa
    '17.1.8 1:09 AM (223.39.xxx.15) - 삭제된댓글

    2학년때 아이가 와이책을 사달라고 졸라서 마트가서 10권 가까이를 함께 골라서 사왔어요. 사가지고 집에 와서 바로 앉아서 그걸 다 읽을때까지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더군요
    저건 괴물이다 싶었어요. 책에 관련된 일화가 막 떠오르네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덜한거 같아요
    어린이 신문도 동아랑 조선 2개 구독하구요. 신문은 아침에 일어나서 식탁에서 다 읽었어요. 지금은 구독 안하네요

  • 51. ㅁㅁ
    '17.1.8 1:10 AM (61.80.xxx.122)

    네..책하고 성적하고 관련 없어요 ..물론 아예 읽지 않는 애들 보단 ..독해력은 좋죠..언어영역 ..이런건

    잘합니다 ..속독 해도 ..문맥 파악 잘하구요 ..근데 어떤 책을 읽느냐도 중요해요 ..무협지 소설 이런건 ..

    읽을때만 잼있지 ..뭐 그닥 ..좋은책..고전류 나 ..다양한 분야 사회 과학 류 등 읽히는게 좋죠 ..

    전 어릴때 줄창 소설만 읽었고(성적에 별로 도움 안됨 ) ㅠㅠ 그래도 언어영역은 ..많이 틀려야 한개 틀리고

    수능에서도 만점 이였어요 ..수학이 꽝이라 그렇지 ㅠ

    .제 친구는 과학 쪽 이런거 많이 읽었는데 ..그앤 공부 잘했어요 ㅋㅋ 설대 갔어요

  • 52. 고딩되면서 3년 책 끊었어요.
    '17.1.8 1:20 AM (218.48.xxx.197)

    어릴땐 소설 위인전
    사춘기땐 소설 신문 시사잡지
    그리고 10살부터 지금까지 만화책도 매우 사랑.
    교과서도 책이라 잘 읽었어요ㅎㅎ
    사회성 문제는 크게 없었고 친구도 좋아했어요.
    수학도...시험은 잘봤어요^^;
    자기자랑인데도 글쓴 이유는 수학과 사회섯 얘기때문에요.

    고딩되면서 3년간 책 끊었는데
    책하나 들면 새벽까지 잠을 안자니까 피로가 3일가고...
    현실에 발을 못붙인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랬어요.
    저는 아직도 거의 매일 책을 읽고
    출근길에 주변이 한산하면 걸으면서 읽기도 해요.
    그런책은 추리소설같은거요. 궁금하니까ㅎ

    제가 노력대비 성적이 좋았는데
    언어이해력과 언어적 추론능력이 좋기 때문인 것 같아요.
    수학도 논리라서 크게 다른 범주는 아니었어요.
    다만, 실제적 지식이 좀 떨어지고 암기도 잘 못해서
    생물, 지리같은 과목은 고전했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과학 서적도 좀 섞어서 볼것 같네요.

  • 53. 키워보진 않고
    '17.1.8 1:38 AM (175.114.xxx.153)

    가까이서 봤는데 그런 어려움이 중학교까지 갔어요. 그런데 민사고에서 비슷한 애들 만나고 좀 자라니까 정말 날개를 달고 비약하더군요. 지금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성적장학금 받을 정도로 학업도 우수하고 사회성도 똑똑하니까 학습을 한건지 엄청 좋고 인성까지도 학습을 한건지? 정말 바르고 훌륭한 인재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어렸을 땐 주위에서 손가락질 받고 그 엄마가 무척 힘들어했어요.

  • 54. rolrol
    '17.1.8 3:32 AM (59.30.xxx.239)

    학생때의 저와 많이 비슷하네요
    친구관계 많이 폐쇄적이었고 초등 저학년때는 친구 사귀기에 많이 서툴렀죠
    중학교때까지 혼자서 시내를 못가고 버스를 못탔습니다.;;;
    전 엄마가 직장생활하셨고 그 당시 직장생활하시는 엄마는 가사와 직장만으로 벅차고
    학원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저의 학교 생활 문제점을 모르셨어요
    전 나중에 여행으로 확연하게 개선된 경우입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첫인상이 외향적이라고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친화력 좋습니다
    여행지를 여행하는 저의 첫경험은 책속의 세상이 실물로 나오는 것과 비슷했어요
    책 속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데 실제 역사의 현장이 된 그 도시에서는 길을 잃고
    낯선 언어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적당히 내가 만나는 세계와 거리 유지가 되면서도 시행착오를 하게 됩니다
    외국어 습득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어 여행지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또 큰 시너지를 냈습니다.
    그것이 마치 책에 나오는 따옴표 안의 글을 읽는 느낌과 비슷했어요
    듣는 것만으로 바로 해석이 안되고 읽고 머릿 속에서 음미하고 내가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
    책 읽기와 닮았고 상대방의 언어와 말투는 내가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내 취향대로 내 언어로 바꾸게 되니까요
    또 매번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를 하게 되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타인과 친해지는 방식을
    더디지만 점점 배울 수 있었나봐요
    외국여행 추천드립니다.
    되도록이면 역사책의 현장이 되는 그런 외국이요 또 영어든 뭐든 여행을 위한 외국어 배우기로 시작해
    좀 높은 단계의 외국어 습득까지를 추천합니다.
    여행 많이 다녀보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린 뒤로
    책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낯설음, 어색함이 사라졌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얻게 되는 정보와 교감의 즐거움을 깨닫게 됐죠

  • 55. 오오
    '17.1.8 5:35 AM (211.178.xxx.237)

    제 아야기인줄- 친구집에 놀러가서
    책만 보다 쫓겨난 적도 있고- 책을 정말 미친듯이 읽고, 빨리 읽고 많이 읽었어요, 근데 뭐 공부랑은 상관없고- 수학 꼭 잡아주세요!!! 아님 정말 수학때문에 망할 수도-

  • 56. 저요
    '17.1.8 7:35 AM (118.217.xxx.54)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친구보다 책이좋았고요
    한글을 안가르쳤는데 책읽어주는거 듣고 뗐대요.

    친구없고요. 크면서도 친구들이 유치하단 생각많이했고
    지금도 혼자일하는 직업이에요.

    다만 학교다닐때 공부는 잘했어요. 늦게틔어서 그렇지.
    책을 과학,역사서적 이런것도 재미있게봐서
    저는 공부할때 도움이 많이 되었었거든요.
    재밌게 읽은 책에서 나온 내용을 선생님이 어렵게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고.. 아 이건 그때 그책에서 나온거네 할때도 있었고.

    지금은 sky중 하나 나와서 대학원 나오고 프리랜서 하는데
    어려서 읽은 다양한 책이 큰 도움이 되는구나 싶긴해요.
    다만. 책의 종류를 너무 편향되지않게 잡아주시고
    과학이나 수학 흥미를 잃지않게 해주세요.

  • 57. ......
    '17.1.8 7:38 A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책 많이 읽은 애들이 이해력과 사고력이 월등해요
    요즘 책 읽지 않는 많은 애들 사이에선 단연 우수하구요
    성적에 연연하지 마세요
    공부하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속도가 붙습니다
    이해없이 공부하는건 노동이지만 이해력 좋은 아이들은 그게 재밌거든요.
    우수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책을 좋아한다는 거에요.
    인생이 남보다 더 풍요로워진다는 큰 장점도 있지요

  • 58. 제인에어
    '17.1.8 9:49 AM (39.7.xxx.226)

    위에 댓글 달았는데 또 댓글 씁니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예요. 노력대비 성적 잘 나오는 것도 맞고 저는 수학도 잘 하는 편이었어요.

    문제는 현실감이 안느껴지는 거예요.
    또래 아이들 속에 있으면 애들이 하는 말을 못알아들어요.
    아... 재미없어. 하면서 책속으로 들어가지요.

    엄마가 책 좀 그만보고 애들하고 놀라고
    아파트 주차장에 돗자리 펴놓고 소꿉놀이하는 애들한테 데려다준 적이 있어요.
    엄마가 들어가실 때까지 그 애들 옆에 앉아있다가 조용히 아파트로 들어와 복도 창문으로 그 애들 노는거 구경했어요. 왜 구경했냐면요. 놀고싶어서 구경한게 아니라 창문을 통해 구경하는게 저의 놀이방식이었던 거예요. 책을 보는 행위처럼 등장인물의 놀이를 지켜보는 거지요.

    2달을 다닌 길을 모른다고 하셨죠. 저도 그랬어요. 자기가 놓여진 환경을 몰라요. 책 속에 들어가있느라고요. 저는 20년을 산 집에서 늘 추웠는데 그 이유가 보일러를 켜는 버튼이 어디있는지 찾아볼 생각을 못해서 덜덜 떨고 살았어요. 추운건 추운거고 책 속에 들어가있느라고요.

    땅에 발 딛지 못하고 허공에 붕 뜬 느낌이예요.
    사람들 말 못알아들으니 멍 하구요.
    클수록 세상이 두려워지고 혼란을 느껴요.

    저는 제가 얼마나 이상한지 스스로 알게된 후
    이렇게 살아서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거라 생각했어요.
    정신분석학 입문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했고
    보통수준의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10년 걸렸어요.
    공황장애로 고생도 했고 그건 지금도 계속되는 어려움이고요.
    살면서 뭔가에 중독되지 않으면 불안해요.
    중독은 어딘가에 의지하는 거예요. 제가 가진 정신의 힘을 키울수 없는거죠. 본질을 회피하고 자꾸 대체할 것을 찾죠.

    현실도피성 독서라고 무조건적인 다독이 아니예요.
    다독을 할 때도 있고 좋아하는 책은 읽고 또 읽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하는 분야로 책을 찾아 파고들기도 하고
    작가에게 꽂히면 그 작가의 책을 찾아읽죠.
    나이 먹고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힘도 책에서 얻고
    사람에 대한 공감력이 높아져서 이제는 제 주변에 사람이 참 많아요. 모두 책에서 얻은 것이죠.

    꼭 드리고 싶은 얘기는요.
    책만 읽고 싶어하는 아이라해서 책만 읽고 사는게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리고 책 속에서 나와야만 진짜 인생을 살 수 있어요.
    아이는 이미 10살때의 인생. 11살 때의 인생을 놓치고
    놀이하면서 사회적 관계 맺으면서 정상적으로 밟아야할 발달의 단계를 놓친 채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예요.

    어떻게든 끄집어 내주세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내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싶은 상황이 아니면
    안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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