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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부모님 계신 분들

휴... 조회수 : 2,976
작성일 : 2017-01-07 08:26:14
하소연좀 할께요.
부모님 중 한 분이 초기치매신데 24시간 간병인이 있고
간병인 휴가때 2주 정도 제가 가서 간병해드리는데
너무 힘드네요.
처음엔 열심히 잘 해드리려고 노력하는데 갈수록 한계에 부딪혀요.
오줌 지려서 샤워시켜드리고 옷 갈아 입히고 그런건 차라리 몸만 힘드니 괜찮은데
끊임없이 움직여요.
안방에 누웠다,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 한바퀴 돌고 부엌에서 너 뭐하니? 그리고 다시 안방가서 침대에 누움, 눕자마자 다시 일어나 저 행동을 수없이 반복해요.
제가 돌아버리겠네요.
야밤에 돌아다니다 제가 자는 방에 와서 불 키고 다시 가요. 이걸 밤에 두 세번 반복하니 잠을 못자요. 제 방 문을 잠그니 두드려요 ㅠㅠ.
밥먹을때 쩝쩝, 꺼억 트림, 방구 뿡뿡. 급하게 먹다 사래걸려서 다 뱉어내고ㅠㅠ.
원래 많이 배우고 고상하신 분인데 같이 밥먹기 고역이네요 ㅠㅠ.
그 2주를 못참고 마지막날에 짜증내고 돌아오니 겉잡을수 없이 죄책감이 드네요.
님들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IP : 93.82.xxx.2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정도만
    '17.1.7 8:29 AM (122.46.xxx.243)

    원글님 정신을 잘붙들고 계셔야할듯
    할수있는것 없는것 잘 구분하셔서 대처하셔야지
    나중에 우울증으로 고생 심하게하십니다

  • 2. 저 행동들이
    '17.1.7 8:34 AM (93.82.xxx.238)

    사실 아기들이 하는 행동이잖아요?
    부모는 자식의 저런 행동을 이쁘다하고 기특하게 키워줬는데
    자식은 똑같은 행동을 더럽고 귀찮게 생각하다니
    인간이 뭔가 싶어요.

  • 3. 슬픔..
    '17.1.7 8:38 AM (2.108.xxx.87)

    혹시, 낮 동안 기관에 보내드릴 수 없을지요? 마치 유치원생 보내듯이 아침/저녁으로 등원, 퇴원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고 하던데..

  • 4. 원글
    '17.1.7 8:45 AM (93.82.xxx.238)

    기관에는 중증 치매환자분들이라 무섭다고 싫어하세요. ㅠㅠ.

  • 5. ᆞᆞᆞ
    '17.1.7 8:46 AM (183.108.xxx.213)

    배회가 심한건 약으로 조정합니다

    담당의사랑 상의하시고 식사는 저도 포기했어요

    혼자 드시게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방법으로요

    안되는걸 억지로 하다보면 오래못할거 같아서요

    낮에는 주간보호센터 있으니 등급받아서 다니시게하면

    좋구요 센터 프로그램 확인해서 선택하세요

  • 6. 정신이 돌아오시면
    '17.1.7 8:48 AM (93.82.xxx.238)

    이렇게 살기 싫다 죽고 싶다고 서러워하시다
    또 정신 나가시면 돈이 없어졌다고 한바탕 난리.
    치매만큼 잔인한 병은 없는거 같아요. 부모자식 모두의 가슴을 난도질하는 ㅠ.

  • 7. ㅡㅡ
    '17.1.7 9:11 AM (39.7.xxx.17) - 삭제된댓글

    오직 돈이 많아야겠구나만 떠오릅니다
    때리고 부수는 치매가 있고
    고분고분 착한치매가 있다던데
    원글님댁은 그나마 착한치매일텐데도 숨막히는게 전달됩니다
    짧은글에도 온갖노고가 다 느껴져요 ㅜㅜ

  • 8. ...
    '17.1.7 9:14 AM (124.49.xxx.155) - 삭제된댓글

    치매 간병을 10년 했어요.
    저희 엄마는 홧병으로 생긴 치매라서 더 힘들었어요.
    다행히도 워낙에 자수성가한 분이라서 돈으로 간병
    교대로 2명 쓰면서 버텼는데 토. 일은 딸들이 돌아가면서 자고 명절날은 며느리들이 했어요.
    원글님. 그렇게 했음에도 참 힘들더라고요.
    고관절수술. 폐렴. 암투병....
    정말 엄마가 번돈으로 집에서 했지 자식들돈으로 그렇게까지 했으면 싸움 났어요.
    저는요....
    지금 환갑인데 내 자식들에게 엄마가 혹시라도 치매라면
    내가 준비해온 돈에 맞춰서 요양병원에 보내달라고 말해었요.
    내가 치매 10년을 봤기때문에....
    후회없는만큼 하시다가 더이상은 못하겠다 싶으면 여러모로 따져서 요양병원으로 모시세요.

  • 9. ㅠㅜ
    '17.1.7 10:31 AM (203.170.xxx.147)

    치매란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늙지 않는 사람은 없지요.

  • 10. 다행히
    '17.1.7 12:35 PM (175.200.xxx.105) - 삭제된댓글

    초기에 발견해서 큰탈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집 큰며느리지만 고맙게도 큰 형님이 더 심해지면 직접 모시겠다고 선언했어요. 큰 조카가 간호사인데 요양병원에 실습갔다가 외할아버지 치매로 요양병원에 보내지 말자고 했다하더군요. 지금 한 4년 째인데 가끔 인지장애 보이는거 말고는 큰 일은 없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11. 휴우...
    '17.1.7 12:44 PM (58.225.xxx.197) - 삭제된댓글

    남편은 치매는 아닌데요. 73세고 뇌출혈 후유증이고 편마비로 20년이 넘었어요.
    앞으로 치매오기 쉽다네요. 의사샘 말이.
    하루종일 한 시간도 안되어 화장실 드나듭니다. 그것도 부축해야만 겨우 3-4걸음 걷지요.
    입주 간병인도 고용했지만 한 달도 안되어 나가곤합니다.
    이렇게 들락날락하는 환자는 힘들다면서요. 300 가까이 지불하는데도 한국인은 안하려고 하네요.
    제가 23년 동안 간병하다보니 온 몸과 정신도 피폐해져 그냥 둘이 죽고 싶네요.
    지금도 불러대서 ...

  • 12. 저도...
    '17.1.7 7:39 PM (23.233.xxx.16) - 삭제된댓글

    질문)
    저희 엄마도 한달전에 치매 초기진단 받으셨습니다.
    아직까진 특별히 걱정되는부분이 없는데 대략 심해지는게 얼마나 걸리는지요...지금은 병원약 잘드시고 계시는데...
    엄마의 심해지는 모습을 뵙기가 힘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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