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딸아이가 뺀질거리는데.... 너무 힘드네요.

괴롭네요 조회수 : 3,479
작성일 : 2017-01-06 22:34:15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며 늦은 나이에 낳은 하나 밖에 없는 딸아이를 너무 소중하게 키워왔습니다. 
키우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항상 차고 넘쳤어요.
보기만 해도 예쁘고 안 보이면 그립고 함께 있으면 행복했어요. 
제 딸아이도 저를 끔찍이 사랑하는 게 느껴졌구요. 

그런데 이제 7살이 되는데.... 제 마음이 전 같지가 않아서 너무 당황스러워요.
아이가 하는 짓이 온갖 미운 짓 투성이입니다.
6살까지는 어려서 그렇다고 넘어갔던 것들이... 이제 7살이 되니 모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예요.

한 곳에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는 거, 밥 먹으며 계속 흘리고 식탁에서 내려가는 거, 
말대답 하면서 뺀질 거리는 거.... 자기 주장만 하고 자기 뜻대로 모든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거,
고집 피우는 거.... 약속 어기고, 말 바꾸고, 건성으로 듣고, 대답 안 하고.... 
울면서 떼부리고.... 등등....

작년까지는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래고 감정 읽어주며 설명해주며 부드럽게 넘어가던 상황들이 올해가 되면서 제 태도도 더 강경해지고, 권위적이 되어요. 7살인데 이렇게 행동해서 어떻게 초등학교 갈까 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서 더 그러네요. 

이번 겨울 방학에 한글을 가르쳐보려고 (아직 한글을 모르는 것도 정말 속상하고 실망스러워요. 스스로 깨우칠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전혀 관심도 없고) 제가 데리고 한글을 가르치는 중인데 10분도 집중을 못해요.
방금 익힌 것도 바로 까먹고, 아무리 반복해도 제자리인거 같고....
아이가 머리가 나쁜 거 같아서ㅠㅠ 솔직히 암담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7살인데... 유치원에서 제일 큰 언니인데 하는 행동이 이런 식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되어서 저도 더 목소리를 높이게 되고, 훈계를 자꾸 하게 되어요.  엄마 말을 들어야 한다고 무조건 복종하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구요.

이게 옳지 않다는 건 아는데 알면서도 아이를 앞에 두면 자꾸 이런 태도로 대하게 되요.
이제 곧 초등학교도 가야하는데 이렇게 산만하고 부주의하고 건성에 자기 중심적이면 어떻게 할까...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나 빨리 바로잡아야 할텐데... 이런 생각이 커지면서 점점 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아이와 계속 부딪히게 됩니다. 

아이와 저 사이에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자꾸 흐려지는 거 같고 제 마음 속에서 아이를 계속 평가하는 마음만 커져서 못마땅한 모습만 보이니 사랑하는 마음도 자꾸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제 사랑스럽던 아이는 어디로 간 건지... 아이는 그대로인데 제가 이상해진 거지요... 
다시 예전처럼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예쁘게만 아이를 보고 싶은데.... 제 마음 속에 이상한 나쁜 마녀가 들어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나쁜 태도와 마음을 쫓아버릴 수 있을까요. 
저 좀 야단쳐 주세요. 


IP : 182.225.xxx.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6 10:45 PM (58.146.xxx.73)

    반대로

    늦은 나이에 아이가지셨으면
    젊은엄마보다 현명하셔야하는데
    잘못된줄알면서도
    못고치고
    7살이랑 기싸움하고 실망하는 엄마.

    누가 더나쁜가요?

    저도 뺀질거리는 7살키우는데요.
    애들은 성격차이는있지만 다들그래요.
    딴 아이엄마들이랑 교류는 있으신가요?
    애엄마들에게 휩쓸려 다니란소리아니고요.
    주변엄마들은 어떻게키우는지 보면
    양육태도가 다 다르고
    배울점, 비교되는점도 많아요.
    애들다고만고만한것도 알게되고요.

  • 2. 그래서
    '17.1.6 10:48 PM (39.117.xxx.41)

    미운 7살인가 봅니다
    즈이집 7세랑 하는짓이 똑같네요
    여기에 "곧 나아진다. 다 그랬다" 라는 댓글 달리기를 바래요

  • 3. 경험자
    '17.1.6 10:51 PM (112.148.xxx.86)

    제가 저희아이 그나이때 느끼던 일이라 솔직히 적겠습니다,
    아마,아이가 못마땅한게 생각보다 내아이가 한글도 공부도 안되니까 그러신건 아닌지요,,
    어릴때는 마냥 귀엽다가 학습적으로 안따라주니 ,제가 그기분 알아서요,
    잘하는걸 바라는게 아니라 중간은 해야될것 같단 생각에 또한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제가 7-8세때 아이를 많이 가르치며 다그쳤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더 역효과 나더군요,
    (그당시 저는 외국이라 어쩔수 없었어요ㅠ)
    아이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지금 늦되고 속상하시디만 공부로 절대 다그치면 안되시구요ㅡ
    못해도 기다려주시고 차분히 대응하셔야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아요,
    ebs한글이 야호나 기적의 학습으로 대밌게 다가가시길요,
    처음에는 다 시행착오를 겪으니 잘 이겨내시고 아이와 좋은 관계 만드시길요ㅡ

  • 4. 경험자
    '17.1.6 10:51 PM (112.148.xxx.86)

    오타 죄송요, 폰이라서

  • 5. 한글이야호 보여주세요
    '17.1.6 10:57 PM (1.225.xxx.178)

    제가 데리고 한글을 가르치는 중인데 10분도 집중을 못해요.
    방금 익힌 것도 바로 까먹고, 아무리 반복해도 제자리인거 같고....

    ------------------------
    저희집 둘째요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알려주고 뒤돌아서 물어보면 딴소리 하는데 욱-하고 올라오더라구요
    괜히 이러다 서로 맘만 상하겠다 싶어 포기하고,
    그냥 한글이야호 정액권 끊어서 보여줬더니,
    떠듬떠듬 읽기 시작해요 ^^;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 6. .....
    '17.1.6 10:57 PM (221.157.xxx.250)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그냥 두고 보세요.
    그 나이에 완벽한 아이가 있겠습니까? 13살인 우리 애도 님의 아이처럼 아직도 그래요.
    아이의 장점도 있으니 무조건 단점만 생각하고 마음에 안 들어하지 마시고 기다려보시는게 어떨지...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것만 야단치세요.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 모면하려고 회피하고 핑게 대고 하는 것만
    야단칩니다.

  • 7. 23571113
    '17.1.6 11:13 P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저랑 넘 비슷한게 많아 놀랐네요
    저도 외동인 아들 키워요 눈에 넣어도 안아프게 이뻤는데 작년 7살때 넘 힘들었어요 신생아때도 육아가 힘들다고 느껴본적이 없는데 아이7살때는 제가 집나간적도 있었어요 아이에 대한 기대나 맘이 놔지더라구요 ㅠㅠ
    근데 올해 8살되며 확실이 다르네요 미운7살 맞나봐요 1년만 힘내세요ㅠㅠ

  • 8. dlfjs
    '17.1.6 11:24 PM (114.204.xxx.212)

    한글은 학습지 시키세요
    선생님 말은 잘들어요

  • 9. 122.34
    '17.1.7 1:21 AM (39.117.xxx.41)

    이런 댓글 고맙습니다.
    힘낼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8547 부산여행 동선 좀 ~~~ 3 ktx 2017/01/09 910
638546 "영화 '변호인' 흥행 후 정부, 투자펀드 통제&quo.. 4 샬랄라 2017/01/09 445
638545 조윤선 잡으러 가네요 9 ..... 2017/01/09 2,618
638544 혹시나 싶어서 대출광고에 대해~ 대출 2017/01/09 240
638543 불고기양념장 개봉후 언제까지 보관하나요? 2 무지 2017/01/09 1,626
638542 슬픈 얘기지만 개룡남보다 잘 사는 남자가 14 .. 2017/01/09 5,734
638541 치과 추천 부탁드려요 1 ㅎㅎ 2017/01/09 1,152
638540 10년 넘은 대우차 동네카센타에서 수리하는게 나을까요? 6 .. 2017/01/09 566
638539 청문회 지금 하는중인가요?? 3 .... 2017/01/09 490
638538 아이가 갑자기 다리가 마비증상이 8 D 2017/01/09 2,492
638537 조윤선 및 문체부직원들은 1 ... 2017/01/09 641
638536 무현 두도시이야기 봤어요 3 누리심쿵 2017/01/09 633
638535 대왕 카스테라 먹으면 설사하는데 2 2017/01/09 2,289
638534 다가구 매수를 고려하고 있는데요. 10 .... 2017/01/09 1,524
638533 청문회 세월호 희생자들 위한 묵념했어요 4 고마와요 2017/01/09 454
638532 안되면 남탓하는 남편.. 4 아그배 2017/01/09 1,636
638531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는 그냥 나쁜놈이였네요. 19 폭풍 2017/01/09 4,763
638530 밥값 안내는 동네 엄마 60 도대체 2017/01/09 21,605
638529 무더기로 불출석했네요...아오 열받아 2 청문회 2017/01/09 645
638528 와~순실이가 전추한테 카드도 보냈네요 4 .... 2017/01/09 2,069
638527 미혼일때는 잘살았는데 결혼후 좀 못살게 되신분들 없으세요 7 ,, 2017/01/09 2,961
638526 트레이너들이 개인적 신상정보에 대해 질문하는 거 2 질문 2017/01/09 1,479
638525 나? 조윤선 대변인 2 ?? 2017/01/09 1,097
638524 40대 중반 아줌마가 폭스바겐 비틀( 딱정벌레차) 몰고 다니면 .. 21 어떤가요? 2017/01/09 5,010
638523 조장관 전번 알수없나요? 1 조윤선 2017/01/09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