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나 온 이야기

횡설 조회수 : 659
작성일 : 2017-01-03 21:50:48
결혼 25년
큰아들은 올해 25살, 작은아들은 21살
길고 긴 세월을 살아 온듯한 생각에 나 자신이
참 대견하고 남편이 제 아픈 손가락이 돼 있습니다.
돈 땡전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내듯 미친듯이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이라고 제주도에 가서
뭐가 뭔지도 모른채 잡아놓은 숙소가 어이없게도
하루는 여인숙, 하루는 무슨 거지같은 팬션 ^^
신혼여행에서 돌아 와서 우리집이라고 얻어 놓은
반지하방에 들어 가니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는겁니다
양가모두 무지와 무관심 속에 쌀 한톨 살 돈 한푼도
쥐어주질 않더이다. 근데 그때는 몰랐어요 원래 그런줄 알았지요
반지하방도 시어머니가 곗돈을 타서 1000만원을 주더군요
20달을 이자까지해서 갚아나가래요
둘이서 카드 현금서비스 30만원 받아서 쌀 사고
모자라는 살림살이 근처 도깨비시장에서 사서 들고
그날 저녁 신혼집에서 첫 밥을 해 먹으며
제 결혼의 첫삽을 떴어요
그렇게 빚으로시작한 결혼이라서 지금까지 종잣돈이 없어요
아들 둘 낳아서 부지런히 터를 닦아 주는데에다 거의 매진했지요
소위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살았어요 왜냐하면
저축에 중점을 두게되면 아이들 교육을 팽개쳐야 하는 상황이 오기에 그게 의미가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난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교육 외에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또 우리부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이든에게 물려줄 수 있을만큼의 돈이 모일리도 만무했구요
아이들은 공부를 잘했어요 하나는 외고, 하나는 전국구자사고를 보냈어요

둘 다 학교도 잘 갔습니다 큰아이는 문과라서 고민하다가
고대인문을 포기하고 지방공대를 보냈구요, 작은아이는
관악 공대를 보냈어요
큰아이는 군대 갔다와서 새학기에 복학해서 떠날거구요
작은이이도 어느새 2학년이 돼서 이제 전공 공부 땜에
학교 근처로 보낼겁니다
이제 정말 우리 부부만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 땜에
지켰던 월세 아파트를 떠날 때가 된것 같아요
앞으로 5년 정도 우리 부부가 살아갈 노후자금에 목적을 두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아이들 학비는 큰아이는 4년 전액
작은아이는 크게 들아가질 않네요 거의가 장학금.
아주 적은 돈만 남아 있지만
저는 지금 긴 터널을 건너 온 느낌이고 인생의 큰 나무에
툭하니 큰 마디가 생겨난 느낌입니다 살아오면서 이게 올바른 길이될까 하는 무수한 의문표가 생기기도 했지만 도중에 어찌할 수 없어서 아이들의 손을 놓지 못했어요
이제 이사를 가야겠는데요, 지금 경기북부에 살고 있어요
경기남부쪽으로 가고 싶은데, 남편이 강남쪽에 직장이 있어요
아파트는 비싸고 주택을 구하려고 맘 먹고 있는데
집은 작아도 돱니다 어차피 아이들은 집에방학 때 들러는 정도외에는 우리 부부만 생각하면 되거든요
어디 적당한데가 있을까요^^
IP : 211.222.xxx.22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3 10:12 PM (112.153.xxx.165)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잘 자라준 자식들.....부럽습니다.

    아이들이 어리지만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의 저에게 성공의 모델 같으십니다.

  • 2. ..
    '17.1.4 12:31 AM (124.111.xxx.125)

    님의 지난날들에 박수 보내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6703 부르는게 값 '대필자소서' 1 수시폐지 2017/01/03 975
636702 정시원서관련 급하게 여쭈어요 1 후리지아향기.. 2017/01/03 952
636701 영어원서 중고 처리 조언 부탁드려요 10 절실 2017/01/03 1,509
636700 내용 펑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29 ... 2017/01/03 4,214
636699 정시 너무 눈치 작전 펼치지 마셔요 1 입시 2017/01/03 1,689
636698 유치는 신경치료후 안씌워도 되나요? 8세예요. ㅇㅇ 2017/01/03 995
636697 별똥별 어느쪽에서 보이나요 3 서울 2017/01/03 763
636696 부정적인 성격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5 ... 2017/01/03 2,079
636695 아는 엄마 이사간다는데 많이 서운하네요.. 17 .. 2017/01/03 5,964
636694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책을 읽는데요 16 ᆞㅈᆞ 2017/01/03 4,765
636693 김사부 정말 재미있네요 15 ... 2017/01/03 3,821
636692 좀 똑똑하다정도 아이.. 공부 뒷바라지 갈등 11 초등 2017/01/03 3,169
636691 2017년도 수능영어 풀어보신분? 13 수능영어 2017/01/03 1,962
636690 부친상 안챙겨준 회사 동료들 7 담이 2017/01/03 4,417
636689 남편과 냉랭하게 지내는데도 시댁에 잘할 수 있나요? 8 부부싸움 2017/01/03 1,984
636688 초등학생/ 중학생 체험학습정보 - 제가 묵혀둔 정보 탈탈 털었습.. 132 봄빛 2017/01/03 13,186
636687 한달 간의 여유, 무얼할까요 2 피스타치오1.. 2017/01/03 930
636686 전미선 이쁘지 않나요? 9 ㅇㅇ 2017/01/03 3,814
636685 이완영이 덴마크 가서 유라 만난건가요? 못 만난건가요? 1 Oooo 2017/01/03 2,325
636684 지금 채널A 외부자들(종편이지만^^;;) 1 종편이지만 2017/01/03 2,076
636683 경미한 교통사고 그 후 처리.... 1 뭔가 찜찜 2017/01/03 1,004
636682 한글문서..명령어 없애는 법 좀 알려주세요~ 3 질문 2017/01/03 558
636681 김성경 이쁘지 않아요? 25 // 2017/01/03 4,955
636680 식혜를 하얗게 만드는 비법이 있나요? 7 .. 2017/01/03 2,212
636679 약사님 계시면 봐주세요~ 4 목감기 2017/01/03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