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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그 날 ...

*** 조회수 : 3,313
작성일 : 2016-12-26 14:18:45

직장인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점심회식이 있었어요.


점심 먹으로 나가는데 후배 직원이


'수학여행 배가 사고났대요' 하길래


'어머, 어쩌니?' 했더니


'전원 구조래요. 다행이지요' 그래서


'아휴, 깜짝 놀랐다. 다행이다. 그래도 됐네 뭐' 하고 밥을 먹으러 갔지요.


사무실 근처 빕스였어요.


그 날 따라 바빠서 점심식사후 들여다보던 포털 뉴스도 못 보고 한참 지난 후


오후 4시 쯤 회의실에 갔더니


'전원 구조가 오보래, 큰일 났네'하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가슴이 철렁하던 느낌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걱정, 한숨 속에 뉴스를 보고


다음 날 출근길, 첫째, 둘째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연이어  운전을 하며 지나는데


교문 앞 교복 입을 아이들을 보며 후드득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떨어집니다.


운전대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사무실 도착


82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이들의 글을 읽으며 -


'교복이 이렇게 눈물겨운 옷인줄 몰랐다'는 글들이 정말 많았지요.


뭐랄까, 전혀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손을 잡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달 후면 3년이 되는 그 날의 일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최순실도 박근혜의 그 날도 기억이 안 난다는 인간들은 대체 무엇일까요?



IP : 121.126.xxx.15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될거야
    '16.12.26 2:22 PM (211.244.xxx.156)

    저도 그날 밤새 그다음날도 구조만 기다리며 티비 앞에 앉아있었어요 구조노력하는 줄 믿기만 했는데...

  • 2. 인간이라면
    '16.12.26 2:22 PM (119.194.xxx.100)

    그날을 생생히 다 기억합니다.

  • 3. 333
    '16.12.26 2:26 PM (112.171.xxx.225)

    직장 사무실에서
    컴으로 속보를 보면서
    모두 무사하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바랐는지 모릅니다.

    그 다음날에도 침몰된 배 안에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계속 염원을 보냈던 기억들....

    그 시간에 주사 처맞고 머리 올리고...
    생각만해도 치가 떨리고 주먹이 부르르 떨리네요.

  • 4. 어휴...
    '16.12.26 2:26 PM (14.38.xxx.234) - 삭제된댓글

    그죠.. 저도 남편과 보면서 왜 구조 안하나 의하해 하고 있었구요..
    배 가라앉는데 살육현장을 생생히 보는것 같아 토나오는 줄 알았어요.

  • 5. ㅇㅇ
    '16.12.26 2:27 PM (211.237.xxx.105)

    정말 그날은 너무 특별한 날이라서 선명하게 기억나요.
    하루의 모든 행동이...
    매일 매일이 똑같던 시절이였는데도.. 그날만큼은 뭘 봤는지 어떤 감정이였는지
    기억이 또렷해요.

  • 6. ...
    '16.12.26 2:36 PM (112.173.xxx.17)

    생생히 기억합니다.
    11시 넘어서 전원 구조라는 말을 듣고 배 탄적이 있는 직원이
    "저 정도 침몰이면 이렇게 빨리 구하기 어려운데 이상하다... 아무튼 다 구했다니 다행이다."
    했었는데.....오보...라고.

    며칠을 밤새우며 분노하며 애태우며....제발.. 제발... 제발...

    그리고 침몰해버린 대한민국을 지금까지 겪고있네요.

  • 7. 당연히
    '16.12.26 2:36 PM (115.86.xxx.61)

    전원 구조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죠...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셨을거예요.. 그리고 계속되는 오보...그날 기억이 없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 8. 뒤늦게 알아서 그나마
    '16.12.26 2:40 PM (59.8.xxx.110)

    덜 한거예요
    아침 7시 조금지나 속보로 소식듣고 하루종일 속이 얼마나 탔는지..
    낼모레 수학여행 간다고 들떠있던 넘 집에 하나있어서 꼭 우리애가 거기 갇혀있는것마냥 밥도 안먹히고 속은 타들어가고..
    뉴스로 전해지는 소식은 분노케하고..

    우리애가 살아 숨쉬어 주는것만으로도 고맙고 세월호 당사자들에겐 죽을죄를 지은거 같고..

    썩은 뿌리를 다 뽑아 잘라내야 그나마 덜 미안해지는길 아닐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습니다

  • 9. 기억이 안나긴요
    '16.12.26 2:45 PM (118.32.xxx.63)

    다 기억나면서 지금 패악질 중이잖아요
    세월호 당일 지금 이순간보다 더 자세히들 기억하고 있을꺼에요
    거짓말 파렴치한 김기춘 우병우 사형도 모자라다

  • 10. ..
    '16.12.26 2:45 PM (210.90.xxx.6) - 삭제된댓글

    어떻게 그 날을 잊을수 있겠어요.
    사무실에서 애가 탔죠. 도대체 왜 구조를 안하는거야?
    어떻게 금방 전원구조 자막이 뜰까? 저 아이들을 설마 구조 못하는건 아니겠지?
    설마가 아니였어요. 한동안 출근길 세월호 아이들 소식 듣다 운전이 안될만큼 눈물이
    쏟아져 갓길에 세웠던적도 많았고, 지금도 해질무력 교복입고 가는 아이들보면 세월호
    아가들이 생각납니다.
    남인 저도 이런데 세월호 부모님들 마음은 어떠실지ㅠ

  • 11. ..
    '16.12.26 2:46 PM (210.90.xxx.6)

    어떻게 그 날을 잊을수 있겠어요.
    사무실에서 애가 탔죠. 도대체 왜 구조를 안하는거야?
    어떻게 금방 전원구조 자막이 뜰까? 저 아이들을 설마 구조 못하는건 아니겠지?
    설마가 아니였어요. 한동안 출근길 세월호 아이들 소식 듣다 운전이 안될만큼 눈물이
    쏟아져 갓길에 세웠던적도 많았고, 지금도 해질무렵 교복입고 가는 아이들보면 세월호
    아가들이 생각납니다.
    남인 저도 이런데 세월호 부모님들 마음은 어떠실지ㅠ

  • 12. ..
    '16.12.26 2:49 PM (183.96.xxx.221) - 삭제된댓글

    동료랑 사무실서 도시락 먹으며 얘기했고 전원구조라해서 다행이다했는데 또 오보라해서 언론도 욕했던거 기억나요.
    계속 걱정하다 자고일어나 아침엔 많이 구조되어있길 바라면서 잠잤는데 꿈도 뒤숭숭 깊은잠 못잤었어요..

  • 13. 맞아요.
    '16.12.26 2:55 P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저도 사무실에서 포털뉴스보다가 업무때문에 은행갔다 은행TV에서 한참을 봤던 기억 나는걸요. 전원구조 소식이 오보라고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가슴 졸이며 뉴스를 봤던지..

  • 14. ...
    '16.12.26 3:00 PM (221.146.xxx.27)

    아기 젖먹이면서 울면서 하루종일
    티비봤네요.
    기억이 안난다니

  • 15. 저도
    '16.12.26 3:00 PM (110.70.xxx.222)

    직장에서 여기저기 옮기면서 일할시간대에 어디서 그소식을들었는지 기억이 또릇한데요 의무실 의무동 헷갈릴수없
    어요
    전부 거짓말하는거에요

  • 16. 저도기억
    '16.12.26 3:08 PM (175.124.xxx.106)

    아빠병원에가느라 차타고가는중 라디오 뉴스로 들었어요
    전원구조라고 그뒤로 말도 안돼는 소식만 들려오고
    제 기억은 도로 한복판에서 라디오들은 장면만 뚜렷하네요

  • 17. 정말
    '16.12.26 3:18 PM (183.99.xxx.190)

    저 그날 저녁 잠을 잘수가 없었네요.
    배안에 살아있을 아이들때매요.
    일주일동안은 잠도 자는둥마는둥, 머리는 멍,
    도저히 안되겠길래 막 돌아다녔어요.
    안가던 옷가게 가서 아짐들과 수다도 떨고.
    친구 불러내서 수다 떨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애들이 떠올라서 미칠것같아서요.

  • 18. 깜빡이
    '16.12.26 4:07 PM (175.116.xxx.52)

    기억력 나쁜 저도 ,4월16일은 똑똑히 기억납니다
    남편과 은행에 갔는데 은행 tv에서 침몰하는 배랑 수학여행 학생 전원구조 자막보면서
    남편한테 애들 수학여행가는 배가 침몰했다고 어쩌냐고 했더니,이미 다 구조됐고 아침부터 계속 뉴스나왔는데 뒷북치며 은해에서 시끄럽게한다고 구박받았거든요
    그리고도 한참동안 티브이 보면서 ,다 구조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가슴 쓸어내리며 집에왔는데,침몰이고 애들도 못구한상황보고 몇달며칠을 계속 울며 보냈어요.
    나같은 사람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날을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니,말도 안됩니다

  • 19. 그날이후
    '16.12.26 4:09 PM (222.100.xxx.153)

    오전에 뉴스에서 갑자기 사고소식나오더군요..
    그런데.. 좀있다가 앵커 자막 전원구조 라고했어요..
    그래서 다해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머 배안에 학생들이 보이는데.
    미칠거같더군요.. 아니 왜안뛰어내리고. 그리고 창문을 두드리는 장면 지금도
    그렇치만 한동안 자지도 먹지도 또 맘대로 웃거나 할수가 없더라구요.
    지금도한동안 우을증걸려 벗어나기 힘들었네요..
    주변은 다잘지내는데. 저만그런거같아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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