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때 학급에서 2등 딱 한번 하고, 중3 때는 학급에서 5~7등했어요
시험 기간때마다 과민성 대장증상에 머리 쑥쑥 빠지고 시험 공부하란 말도 못하겠드라구요
동네에서 그나마 괜찮다고 인식이 된 일반고예요
여고라서 내신 따기 힘들다고 첫시험 보자마자 전학 보내달라고 하는데
부모는 열심히 하면 된다고만 했어요
수능 최저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학교 분위기두요...
1학기 때 내신이 2.7등급 정도 되어서
열심히 하면 2등급 이내로 들어가서 교대 갈수 있겠다고 격려했어요
그런데 이번 기말고사 결과가 영 아닌지
본인이 3등급을 훌쩍 넘어갈거 같다고 하네요, 설마 했어요ㅜㅜ
아직 학기말 결과는 안나왔지만, 엊그제 11월 23일 모의고사 결과를 달라 하니 주네요(474857명 응시)
수학 머리가 영 안되어서 문과 가겠다고 지원했는데(수학학원에서 문과가는게 좋겠다고 했어요)
30문제 중 마지막 4문제는 죄다 틀렸구요,
점수 115, 전국 백분위 75.11프로 등급은 4등급(학급등수 28명 중 10위)
국어는 표점 124, 백분위 86.41 3등급(등수 안나와요)
영어 91점, 한국사 41점 1등급(등수 안나와요)
지리 표점 61 백분위 86.47 2등급(학급등수 16중 2위)
일반사회 표점 55 백분위 65.8 4등급(학급등수 15중 6위)
아이가 죽어라 하지도 않지만 아예 안하지도 않거든요
근데 제가 고교 다닐 때와 비교하면 왠지 아이가 공부에 완전 몰입을 안하는거 같았어요
결과에 대한 욕심은 많아 보였지요
교대는 안되겠다 싶어서 문과 관련 진로에 관한 책을 10여권 빌려 와서 보자고 하니
교대 합격생 수기 보니 3년간 책 30권 썼다고 하며
너무 많이 쓰면 독이 된다고 샘들도 말렸다고 하네요 ㅡ. ㅡ
내신 꽝 되었는데 교대 어떻게 가려구? 다른 학과 생각해야지? 하니
정시로 가면 된다고 하네요
정시로 갈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물으니 열심히 하면 갈수 있겠지!! 하네요
그럼 네가 열심히 안한거였냐 물으니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ㅜㅜ
보통 두시에 자거든요, 학원 다녀오면 10시반, 금방 두시 되지요
더이상 어떻게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몰입을 더하겠다는 뜻이겠지요
나는 네가 열심히 하는 줄 알았다, 성적이 안나오기에 머리가 나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열심히 해보아라 하고 말해 주었는데(이것도 말실수한 게 아닌가 싶구요ㅜㅜ)
거실에 있다가 쫓아가서
진짜 네가 공부 열심히 안한거 맞느냐 확인하니 맞다고 해서
기가 막히구나. 도대체 뭘믿고 열심히 안했느냐!! 물었어요,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네요ㅜㅜ
9월 모의고사에서 턱걸이로 수학이 2등급 나와 합격해서
다음주말에 겨울 기숙학원 한달 간답니다.(특목고 못간 대신 잘하는 학생들과 공부한다고 무척 들떠 있어요)
지인의 딸이 고1 겨울방학 때부터 정신차리고 미치듯 공부를 파서 서강대 갔다고 하드라며
열심히 하라고 말해 주었어요....
여고라서 그런지 이과반이 11학급 중 3학급이어서 문과 지원한 것을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아까 오후에는
<흔들리지 않는 공부 멘탈 만들기> 라는 책을 결재했어요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다, 마음으로 하는 거야"
제가 아이에게 자주 했던 말을 저자가 인터뷰 첫마디로 하고 있네요
학습효율성 연구는 최근 심리학자들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은 양자물리학을 학습과 성공의 비결에 대입을 시키셨네요
아이들이 공부를 즐겁게 몰입해서 할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세월이 너무 훌쩍 가버렸어요,
병들어 쓰러지며 일나가며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어미 역할을 못해 준거 같아서 무척 미안하기도 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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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내신 따기 쉬운 학교로 전학을 시킬까요?
오늘 교육봉사 동아리 면접에서 8명 중 두명 뽑는데 붙었다고
너무 좋아하면서 말하드라구요ㅜㅜ, 그 얼굴 떠오르니 가슴 아프네요
제가 보기엔 공부 안하는 거 아니거든요, 기계처럼 공부만!! 하지 않기는 해두요
교회에서 주말마다 아기 돌보는 일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