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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서 푸념글 하나 남깁니다..

de 조회수 : 1,937
작성일 : 2016-12-23 12:34:17

제가 정말 잘못 산 건지.... 이런 생각을 하느라 요즘 너무 힘듭니다

학교때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고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실업계로 진학했고 대학은 가야할 것 같아

전문대를 야간으로 가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다녔습니다 




아빠는 자식 교육에는 전혀 관심 없는 분이셨고 엄마는 잔소리만 하시는 편 이었어요

저와 달리 언니는 공부를 좀 하는 편 이었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기대와 관심은 거의 언니에게로 쏠렸죠

아빠한테 용돈을 조금씩 받긴 했지만 철없을때라 핸드폰이 사고 싶어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제가 지금 34살인데 그때부터 얼마전까지 일을 안하고 산적이 거의 없네요

핸드폰비, 대학등록금과 학자금 대출이자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 어학연수

다 제가 번 돈으로 다녀왔어요

저 살기 바빠서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해드린건 별로 없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겨우겨우 버둥거려가면서

남들 하는 것 처럼 제대로는 공부는 못했어도

저희집 형편이나 제 능력에 비해서는 할만큼 한 거라고 생각 합니다

제 능력 부족 탓인지 일은 잘 안 풀려서 직장을 여러번 이직했고

얼마전에 회사를 또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할때마다 엄마는 무슨일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해 주시는 말 한마디 없이 늘 소리만 지르셨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알바비로 엄마를 몇십 만원씩 드렸는데

알바를 그만 둔다고 하니 엄마는 빨리 일 하라고 소리부터 지르셨습니다

그때 그 말이 아직도 상처가 되서 엄마에게는 아무것도 얘기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어학연수를 가야해서 이제 돈 못준다고 얘기 했을때도

엄마는 제대로 알아보고 갈려고 하는건지는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돈 얘기만 하셨습니다

돈 줄 딸이 하나 줄어드니 못마땅 하셨겠죠

그때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뒤로는 엄마한테 번 돈도 드린 적 없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얼마씩 드린 돈으로 제 도리는 했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도 절대 도와 드릴 생각 없구요


너무 어릴때부터 일을 했고 임금 체불을 당한 적도 있고

마지막 직장에서는 몸까지 안좋아져서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두번정도 쓰러진 적이 있고 일도 맞지 않아

그만두었고 다시 일하는게 두려워서 

지금 9개월째 쉬고 있는 상태인데

엄마 눈에는 그저 제 팔자가 좋아 보이시나 봅니다

34살 이고 내년이면 35 인데 만나는 사람도 직장도 없는 

제 속이 말이 아닌데 그걸 꺼내서 보일 수도 없는데

결혼도 못한다는 둥 직업도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안한다

한탄만 하시네요


결혼을 해도 제가 더 하고 싶고, 취업을 하고 픈 마음은 당연히 제가 더 큽니다

그리고 생각 말해봤자 조언을 해주는게 아니라 잔소리만 하시니 

말하기 더 싫어지는 거구요

정말 안보고 살고 싶은데 조카보느라 힘드시면 또 도와달라고 연락 하시고...

정말 지칩니다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만
정말 요즘은 죽고싶다는 생각 뿐 이네요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IP : 175.223.xxx.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23 12:37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저보다 훨씬 훌륭하게 사셨네요.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2. 에구
    '16.12.23 12:38 PM (112.164.xxx.174) - 삭제된댓글

    위로를 드립니다
    그런데 부모님집에 같이 사시는 거면 얼마를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활비 얼마나 되겠냐 싶지만요
    이건 내가 인심쓰는게 아니고 내 도리지요
    힘내세요

  • 3. 토닥토닥
    '16.12.23 12:41 PM (223.39.xxx.70)

    원글님 잘 사신거에요. 눈물나네요...
    저 40초반 별볼일 없는데;;; 암튼
    원글님은 저보다 훨씬 나으신거에요. 힘내세요.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 4. ...
    '16.12.23 12:43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아참.
    나이들면 독립은 필수 입니다.
    꼬옥 독립하세요.

  • 5. ...
    '16.12.23 12:44 PM (223.33.xxx.226)

    지금 심적으로 많이 힘드신가봐요..
    내가 힘들면 탓을 돌릴 대상을 찾게되죠
    그 대상이 가장 가까운 부모님이 된것같네요
    원글님이 그리 미워해도 결국 내가 잘되건 못되건
    제일 기뻐해주고 제일 슬퍼해주실 분은 부모님이세요
    아기때부터 똥기저귀 갈아주고 잠 못주무시며 귀하게 키워주셨잖아요
    원글님이 부모님께 소중한 사람이라는거 잊지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안좋은날이 있으면 곧 좋은날도 옵니다

  • 6. de
    '16.12.23 12:44 PM (175.223.xxx.7)

    위로 댓글 감사 합니다
    독립은 한 상태 입니다

  • 7. 에휴
    '16.12.23 1:06 PM (183.109.xxx.87)

    부모복 없는데도 홀로 노력해서 그만큼 자라셨으니 참 대견하세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어차피 내게 없는거 단념하시고
    지금까지 계속 잘 해오셨듯이 몸 잘 추스리고 힘내시기 바래요
    그 와중에 독립하신건 정말 잘하셨네요
    용기 있고 강단있으신분이시니 잘 되실 거에요

  • 8. fk
    '16.12.23 1:07 PM (175.198.xxx.35)

    힘내세요! 엄마라는 입장과 딸의맘 둘다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흐르면 님만의 방식으로 살길이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 9. 아이사완
    '16.12.23 1:07 PM (14.63.xxx.232)

    사람마다 각자의 과제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과제를 해결하느라
    님의 인생을 괴롭게 하지 마세요.

    본인들 일은 본인들이 해결하도록
    그냥 두세요.

    열심히 사셨습니다.
    또 열심히 사세요.

    님 자신을 위해서...

  • 10. 투르게네프
    '16.12.23 2:08 PM (14.35.xxx.111)

    훌륭하세요 왜살긴왜살아요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며 사는거죠 부모와 상관없이 행복하셔야합니다
    사춘기딸이 왜사는지 모르겠다고할때마다 심장이 떨려요 부모가 부족해서 그런거에요 님 잘못이 절대 아니에요

  • 11. 조여옥.같은.부역자도.있는데
    '16.12.23 2:12 PM (114.204.xxx.4)

    착하고 성실하게.잘 살아오셨어요.
    저도 왕년에.고생좀 해봐서요^^
    원글님은 꼭 잘 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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