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안 전 대표의 성명 전문이다.
지금은 촛불을 끄려는 수구세력들에 맞서 싸울 때입니다!
어제 8차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무려 77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됐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지금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들이 뻔뻔스럽게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죄하고 뉘우치고 수사받고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이
아직도 국가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모욕하고, 국회를 능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탄핵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닙니다.
한 전투에서 이겼다고 전쟁에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최후의 전투에서 이겨 국민에게 승리를 바칠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울 때입니다.
부패한 수구세력을 몰아내고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민주공화국을 다시 세울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국민께서 여전히 그렇게 명령하고 계십니다.
지금 정치인은 반걸음 뒤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받아적어야 합니다.
시민들의 저 위대한 정치적 자각과 저 거대한 힘과 저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위대한 비폭력 평화혁명의 뜻을 거스르고 여전히 국가를 농락하고 있는 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국민을 조롱하는 자들과 싸워야합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들을 영원히 추방할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234명의 국회의원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압도적으로 탄핵을 의결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탄핵이유도 없고 세월호 참사 책임도 없다고 합니다. 참으로 후안무치합니다.
대통령 스스로 약속했던 검찰조사도 받지 않더니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진행하는 국정조사에도 응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른바 비선실세들이 내집처럼 드나들던 청와대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조사를 위해 방문했는데도 문전박대 당했습니다.
국정조사에 나온 증인들은 모두 철판을 깐 듯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휴가중이어서 나오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기 위해 숨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국민들이 지명수배를 했는데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농락해놓고 사춘기 자녀 때문에 못 나오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것입니까?
도대체 이게 나라입니까?
공범인 새누리당 역시 반성은커녕 촛불을 조롱하며
민주공화국을 봉건국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해체해야 마땅한 정당이 또다시 친박 지도부를 뽑았습니다.
박근혜의 심복 이정현은 친박 원내대표를 뽑아놓고 국민을 조롱하듯 좋아했습니다.
국정농단ㆍ의료농단ㆍ교육농단ㆍ사법농단ㆍ기업농단의 범죄자 중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적들은 여전히 강합니다.
민주주의의 적들은 똘똘 뭉쳐서 저항합니다.
이미 국민을 적으로 돌린 부패 기득권 세력이 대반격에 나섰습니다.
소셜미디어와 광장에 부패 옹호집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패수구집단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강고하게 싸워야 합니다.
지금은 주도권 경쟁을 할 때가 아닙니다.
범죄세력의 반격을 막고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또 모아야 합니다.
우선 야3당의 정치지도자들과 탄핵에 앞장선 모든 정치인들에게 호소합니다.
시민혁명의 요구를 실현할,
기어이 이 부패 구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강력하게 싸울 것을 호소합니다.
부패 기득권 체제 청산을 위해 정치 지도자들을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 해법을 찾겠습니다.
비폭력 평화혁명의 요구를 정의로운 승리로 이어가기 위해 정치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 국민적 소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국회 역시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특검수사는 대통령, 재벌총수에 이르기까지 성역 없이 이뤄져야 합니다.
수사를 방해하는 모든 세력을 단호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국회는 법으로 부패수구세력의 반격과 재발을 원천봉쇄해야 합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정의를 이기는 불의도 없습니다.
국민이 이깁니다.
민주주의가 이깁니다.
정치는 또다시 국가의 위기에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주신 국민적 요구를 따라야 합니다.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되고 정권을 교체하고 구체제를 기어이 심판할 때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2016년 12월 18일 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