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아이가 평소에도 말을 함부로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는 과학시간에 실험하고 남은 불이 붙어있는 향을 가지고
저희 아이 등뒤에서 연기를 피우며 왔다갔다 하다가 어, 불 안붙어 다행이네
이러고 갔는데, 그걸 보고 다른 아이가 나중에 얘기를 해줬어요.
저희 아이는 수업 남은 거 적느라고 몰랐다고 하네요.
이번주에는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앞에서 수업내용을 설명하시는데
뒤에서 다른 아이 하나랑 저희 아이 등뒤에다 작은 돌을 계속 던졌대요.
어디 맞추면 몇 점 하는 식으로 점수까지 매기면서요.
저희 아이는 등 뒤에 뭐가 툭툭 닿는 느낌은 들었는데 회장 아이라
수업시간에 뒤돌아보고 뭐하기가 그래서 안 봤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아까 과학시간과는 또 다른 아이가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그래서 어제 담임샘께 말씀을 드렸는데,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는 둥 하고
저희 아이랑 친한 아이 둘이 조퇴를 했는데 찐따들만 조퇴를 했다는 둥 하면서
언어폭력을 했다고 해요. 이 정도 사안에 학폭이 열릴까요?
담임샘은 신입이시고, 교장샘은 내년에 다른 학교로 가시는지라 될 수 있으면
학폭은 열기 싫어하는 거 같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학폭까지는 싫다고 하는데, 하필 그 아이가 저희 아이랑 같은 중학교를
가는지라 저는 학폭을 열어서 증거를 남겨두고 싶거든요. 나중에 중학교에 가서
또 이러면 지속적인 괴롭힘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평소 자기 엄마에게는 저희 아이랑 사이 나쁘지 않다고 거짓말을 계속 해왔고
담임샘 말씀도 안 듣는 아이라 도저히 말로는 안될 거 같은데 그래도 이게 혹시나
그 아이에게 너무 나쁜 일이 될까봐 망설이는 중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또 한번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거나 언어폭력을 하면
상황별로 다 적어서 바로 107인가 하는 곳으로 신고할까 생각중입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가해자 엄마가 볼 수 있으니 글을 지울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