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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아남은 단원고 아이들이 가장 안쓰러운게....

잠시 잊었네요. 조회수 : 4,944
작성일 : 2016-12-12 19:48:13
친구가 없다는 거네요.ㅠㅠ
우리집에도 97년생 아이가 하나 있는데 올해 대학생이 되었어요.
주말엔 어김없이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가끔 함께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요.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거리가 2시간이 넘는데도 격주로 친구들 만나러 기차타고 내려간답니다.
저도 이젠 새로 친구 사귀는것이 쉽지 않은 나이가 되다보니 30년된 고등학교 친구 두명이 그나마 마음 통할수 있고 남한테 쉽게 못하는 얘기도 함께 나눌수 있어서 참 든든하거든요.
그런데 한순간에 고등학교 친구들 3분의 2가 없어진 그 아이들은 누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누구랑 노래방을 가고 누구랑 접속을 해서 게임을 할까 하는 생각까지 미치니까 너무 안쓰럽고 불쌍한거예요...
지금도 수면제 없인 잠을 못이루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이 아이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책임지는 어른들은 없는지.. 이러면 안되는건데 말입니다.
고되고 고통스런 매일매일이겠지만 부디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어서 이제는 세상에 없는 그 친구들몫까지 더 힘내서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IP : 175.223.xxx.24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12 7:49 PM (58.237.xxx.24)

    친구가 없는 슬픔....

    친구를 옆에서 잃었다는 슬픔....
    혹시나 나만 살았다고 생각할까봐...

    이 그지발싸개만도 못한 정부때문에 너무너무 불썽한 사람이 많아서 슬프네요

    제발...제발 선거좀 똑바로 하자구요...ㅠㅠ

  • 2. 우리도
    '16.12.12 7:51 PM (183.102.xxx.98)

    고통스러운데 아이들은 어떻겠어요 ㅠㅠ
    꿈속에서도 친구들과 뛰어놀겠죠 평생 트라우마 ㅠㅠ

  • 3. 다빈치미켈란
    '16.12.12 7:54 PM (114.201.xxx.24)

    한반에서 혼자 살아남은 그런 애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세월가면 다른 친구도 사귀고 차차 잊혀지겠죠
    우린 절대 잊으면 안되겠지만
    그 아이들의 상처는 좀 지워졌으면 좋겠다 싶으네요. 불쌍해서요.

    그런일은 다신 없어야해요. ㅠㅠ
    매일 매일이 지옥일텐데요. ㅠㅠ

  • 4. ....
    '16.12.12 7:55 PM (221.157.xxx.127)

    친구가 없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많은 친구가 다 물에빠져 죽는걸 지켜본 트라우마가 더 크겠죠 어떤 정신적 상처의 기억은 이삼십년이 지나도 불쑥 떠올라 마음에 고통을 줍니다

  • 5. 저도
    '16.12.12 7:58 PM (39.7.xxx.252) - 삭제된댓글

    윗님처러 그 트라우마가 가장 걱정이예요.
    친구는...정말 진심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웃음이 끊이질 않게 재미있고 마음 따뜻한 친구들이요.

  • 6. . . .
    '16.12.12 7:59 PM (211.36.xxx.207)

    친구없는게 문제가 아니죠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겁니다
    심하면 아주 나쁜 생각까지 할 수도 있어요
    심리치료부터 시작해서 많은 지원을 해줘야해요

  • 7. 굉장한 트라우마일 겁니다.
    '16.12.12 7:59 PM (112.160.xxx.226)

    본인들도 죽을 고비를 넘긴 상황에 한 반 친구들 중 살아남은 아이들보다 희생된 아이들이 더 많으니..ㅠㅠ

  • 8. 내일
    '16.12.12 8:00 PM (119.64.xxx.147)

    내일 밤에 EBS에서 무슨 특집하던데요 ,.. 근데 다이빙벨이랑 같은 시간대였던것 같네요

  • 9. ///
    '16.12.12 8:01 PM (61.75.xxx.17)

    단원고 아이들이 가장 안쓰러운 고교 친구가 없다는 사실보다
    죄를 지은 적도 없는데 평생 나만 살아 남았다는 미안함이나 죄의식을 가지고 산다는 거죠.
    이게 제일 힘들 것 같아요.
    고교 친구 없는거야 제가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똑같은 사고를 겪고 친구들은 다 죽었는데 나만 살아남았다는 생각.. 이게 진짜 사람 미치는거죠.

    2000년에 일어났던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수학여행 대참사...
    그때 살아남은 학생들... 아직도 힘들다고 합니다.
    사고 트라우마보다 더 힘든게 친구는 죽었는데
    자기는 살아남아서 느끼는 죄의식이 너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 10. ...
    '16.12.12 8:20 PM (1.231.xxx.48)

    생존 학생들 트라우마 치료는 제대로 받았는지,
    그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걱정이에요.

    세월호 사건 직후에 생존 학생들만 오랫 동안 따로 격리시켜서 가둬놓고
    무슨 교육 같은 거 했잖아요...
    정부가 한 짓거리들을 보면 그게 트라우마 치료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전에 가라앉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빠져 나온 남학생 인터뷰 보니까
    어떤 여학생이랑 둘이서 물에 잠기는 배에서 손 잡고 필사적으로 탈출했나 봐요.
    그런데 물살에 휩쓸리는 통에 그만 그 여학생 손을 놓쳤고...
    여학생은 그대로 물살에 휩쓸려 배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고...

    그 광경을 매일 밤 꿈에서 본대요. 깨어 있을 때도 수시로 생각이 나고.
    그래서 매일 게임만 미친듯이 하며 아무 생각 안하고 살려고 한다고...

    그 남학생 인터뷰를 보니까
    생존 학생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고통과 죄책감, 슬픔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 아니구나, 싶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겨우 열 여덟살 된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괴로움을
    생존 학생들도 평생 안고 가고 있는데...

  • 11. 극기훈련
    '16.12.12 8:21 PM (175.208.xxx.40)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초등학교때 극기훈련가서 동아줄로 만든 구름다리 건너기 훈련 앞에서 대기 중, 올라가기 직전에 줄이 끊어졌어요. 앞의 반 친구 몇 명이 떨어지고 매달려있고... 어린 마음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날 이후로 옆이 뚫린 육교도 무섭고 높은 다리 위를 걷는 건 상상도 못합니다. 학교 차원의 어떠한 정신적 치료도 없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친 친구만 억울하겠다는 처사에 어린 마음에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다는 것은, 더구나 죽음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는 것은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큰 고통일 것입니다.

  • 12. 그러게요
    '16.12.12 8:38 PM (124.54.xxx.150)

    살아남은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에게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분들은 또 유족들 앞에서 아무소리 못할것 같긴하네요 ㅠ 이런 비극을 만든 박그네 정부 미친 ㅅㄲ들 다 찾아내서 반드시 처벌하고 국가가 나서서 유가족들이건 살아남은 아이들과 그부모님들이건 다 심리치료 오래 해주고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해줘야해요 ㅠ

  • 13. 맞아요
    '16.12.12 9:01 PM (115.143.xxx.60)

    저는 친구 두명과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친구 두명이 차에 치여서 죽고 조금 빨리 뛴 저는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한 이십년 전의 이야기예요.
    아직도 순간순간 미안합니다. 혼자만 살아있다는 일이.
    운동하다가 거울 보고 눈물 흘린 날도 있었어요.
    친구야 너는 그 젊은 날 그렇게 갔는데 나는 여기 남아서 잘 살겠다고 살 빼겠다고 건강해지겠다고 운동하고 있구나 이러면서요.
    네 몫까지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요.
    그냥.... 다른 친구들 만날때도, 아직 당당하지 못합니다. 나만 살아온 비겁함 같은 게...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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